[유해석 칼럼] 국내 이슬람 성장에 따른 교회에 대한 제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유해석 선교사.
▲유해석 선교사.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이다. 우드베리(J. Dudley Woodberry)의 연구에 의하면, 이슬람 인구는 1930년 2억 3백만 명이었으나 오늘날은 약 16억, 그리고 2030년이 되면 22억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통계에 의하면 이슬람은 매년 2천만 명씩, 그리고 매일 약 6만 명 이상 성장한다. 문제는 한국에도 이슬람 인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1970년 한국의 이슬람 인구는 불과 3,700명이었다. 198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문에 한국의 이슬람화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된 이후에, 이슬람은 꾸준히 증가하여 지금은 25만 명이고 비공식적으로는 40만 명이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안에 한국의 이슬람 인구는 1백만 명에 육박한다. 2050년 한국 이슬람 인구는 공식적으로 400만 명이 되고, 개신교는 이슬람 다음의 종교가 될 것으로 본다. 이슬람은 한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슬람이 시작되기 전 약 4세기 동안, 중동과 북부아프리카는 전 국민의 95%가 교회에 출석하는 비잔틴 기독교 제국이었으나 지금은 이슬람 지역이 되었다. 유럽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개신교가 시작된 곳이지만, 지금은 이슬람화되어가고 있다. 영국의 경우 1950년만 해도 인구의 85%가 교회에 출석했으나, 현재는 평균 3%만이 출석하고, 이슬람 인구는 공식적으로 약 3백만, 비공식적으로 약 550만 명이다.

1. 유럽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이유

영국은 매년 약 1만 명씩, 프랑스는 약 4천 명씩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이들 중 80% 이상이 기존에 교회에 출석하던 기독교인이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영어로는 그들을 Back Sliding Christian이라고 부른다. 2013년 5월에 영국의 수도 런던의 부대로 들어가는 영국 군인이 거리에서 참수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영국 군인 릭비(Lee Rigby)를 죽였던 마이클 아데볼라요(Michael Adebolajo)는 2001년에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인물이며, 또한 마이클 아데바웨일(Michael Adebowale)도 2005년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기독교인이었다. 그들은 영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서, 나이지리아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교회에 나가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다. 그렇다면 유럽과 미국에서 기독교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동기가 무엇일까? 

첫째, 이슬람은 자신들의 믿음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우정을 가지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을 향하여 이슬람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전하면 무슬림들은 담대하게 거절한다. 또한 이슬람 가정은 자녀들이 타락한 유럽 문화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린 시절부터 꾸란을 암송시킨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은 이맘(imom)을 초대하여 1주일에 1번씩 25파운드(한화 약 4만 원)를 주고 꾸란 과외를 시킨다.

둘째, 이슬람은 교리가 단순해서 이해하기가 쉽다. 기독교에 비하여 그 가르침이 단순하고, 의무는 감당하기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교리(성육신, 그리스도의 속죄, 구속, 삼위일체, 원죄 등)처럼 어려운 내용이 없으며,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는 합리적으로 나타난다. 이슬람을 믿는 것이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이슬람은 유대교와 기독교 다음에 나타난 종교로서, 3대 종교 중에 정점을 이루고 있다.

셋째,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 유럽의 많은 가정들이 점차 전통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한부모가정이 2백만 가정이나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한부모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형제애를, 무슬림 공동체에서는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 서로의 문화를 확인하고 결속시킨다. 기도 시간이나 순례 기간 동안에 광범위한 영역의 사람들이 연합과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표면적으로나마 보이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런 형제애가 서구 교회에서는 막혀 있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성 세례 요한 교회가 이제는 이슬람 사원(Great Mosque)이 되었다. ⓒFIM국제선교회 제공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성 세례 요한 교회가 이제는 이슬람 사원(Great Mosque)이 되었다. ⓒFIM국제선교회 제공

2. 한국교회에 대한 제언

첫째,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

최근에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가나안을 거꾸로 읽으면 ‘안 나가’이다. 예수를 믿지만 교회에는 안 나가는 기독교인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에 다니다가 나가지 않게 된 이들이다. 최근에 ‘가나안 성도’들이 1백만 명을 넘었다는 발표도 있다.  

2015년 1월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교회에 다니는 것을 그만둔 이유는 ‘성도들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모습’(40%), ‘목회자에 대한 실망’(35%), ‘헌금에 대한 부담’(14%) 등이었다. 가나안 성도가 늘어가는 원인은 이 세 가지가 약 90%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슬람에는 성직자 제도가 없다. 무슬림 인구 가운데 약 12%를 차지하는 시아파에 이맘이라는 성직자가 있으나, 그들은 극소수일 뿐이다. 또한 이슬람에는 헌금이 없다. 다만 이슬람의 교리 가운데 구제(자카트, Zakat)가 있다. 이는 자기 수입의 2.5%를 떼어서 구제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 또한 강제성이 없기에 자유롭다. 이슬람에서의 예배는 어디에서나 하루에 5번씩 메카의 카바 신전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이기에, 꼭 이슬람 사원에 가야한다는 부담이 없다. 그런데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같은 하나님이라고 이슬람은 주장한다. 따라서 한국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똑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담이 없는 이슬람으로 개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지난 2월 가나안 성도 3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가능한 빨리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응답자는 13.8%,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응답도 5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가나안 성도 중 67.1%가 좋은 교회를 찾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기독교는 교회가 건강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둘째, 다문화 시대에 맞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한국에서 다문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배우자, 그리고 새터민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정부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2012년 220,687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외 한국 국적 취득자도 2012년 47,040명이다. 다문화자녀들 또한 약 2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 결혼하는 인구의 10쌍 중 한 쌍이 외국인과 한다. 다문화가정 초·중·고생도 8년 만에 7배 늘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한국교회에 기회 혹은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교회가 흑인들에게 인종차별을 보임으로써, 흑인들은 기독교 대신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다. 이러한 과거 영국교회의 태도는 다문화사회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2012년 한국여성가족부가 전국의 1만5천여 다문화가구를 대상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이 41.3%에 달했다. 한국의 인종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수님은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 적이 없으시다. 공생애 기간 동안에 세 차례 예루살렘을 올라가셨는데, 마지막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위해서 가실 때 사마리아에 들어가서 수가성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경멸했으며, 사마리아 땅을 밟지도 않았고 결코 그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셨다. 조국의 기독교인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위하여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9)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을 사랑으로 맞이해야 한다. 

셋째, 기독교 신앙전승률을 높여야 한다.

신앙전승률이란 부모가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승하는 것을 말한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서 불교의 신앙전승률은 97%이다. 그러나 개신교의 신앙전승률은 아버지 혼자 믿으면 57%, 어머니 혼자 믿으면 70%에 불과하다. 반면에 이슬람의 신앙전승률은 100%에 가깝다. 영국 타임지에 의하면 영국의 무슬림 사라(Sara Ege)는 7살 아들이 꾸란을 암기하지 않는다고 하여 때려서 죽인 일이 있었다. 그녀의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무슬림들이 자녀들에게 엄격하게 꾸란을 암송시키고 가르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주일학교에 전념하여야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주일학교 규모는 장년 교인의 2-3배였으나, 30%밖에 안된다. 그마저도 10년마다 30%씩 줄고 있기에, 이대로 30-40년이 지나면 한국교회 전체 주일학교 규모는 30-4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장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처음 교회에 나간 때가 주일학교라고 대답한 교인이 80%였다. 따라서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여 신앙전승률을 높여야 한다.

넷째, 이슬람을 선교해야 한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는 진리를 찾고자 방황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시 비잔틴 기독교 제국은 아라비아 반도에 선교사를 파송한 흔적이 없다. 무함마드의 생애를 연구해 보면, 그가 올바른 기독교인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서구도 기독교가 부흥하였으나, 이슬람에 대한 심리적 원수 상태로 인하여 중동 이슬람권에 선교사를 보내 복음을 전한 흔적이 거의 없다. 이슬람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무엘 츠머(Samuel Zwemer, 1867-1952)는 무슬림에게 전도하기 위하여 레바논과 이집트에서 사역을 하였는데, 40년 동안 20여 명의 개종자를 얻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1930년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2억 3백만 명일 때,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는 28명에 불과했다. 기독교 중심이었던 서구는 이슬람에 대한 심리적 원수관계로 인하여 이슬람 선교를 외면하였다. 따라서 전 세계 무슬림들의 80%는 복음을 들어 보지 못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슬람을 향해 희생과 순교를 각오하는 선교가 필요하다.

이슬람에 대한 연구는 종교개혁자들에 의하여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이슬람의 위협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것을 사람들에게 촉구하였다. 그는 1526-29년 어간에 쓴 글을 통해 “이슬람은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이 주장하듯이 무기를 가지고 싸워서는 안 되고… 이슬람은 기독교인들이 회개와 눈물과 기도로 싸워야 할, 하나님의 채찍과 진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십자군 또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전쟁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제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일 이대로 간다면 한국에도 그런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기독교가 종교적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 주고 말았다.

순전한 복음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시대를 읽지 못하는 교회는 문을 닫고 만다. 한국기독교는 초대교회의 원시적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말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슬람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자비로우신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equiv.)에서 공부했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수학했다. GMS 파송선교사로 오엠선교회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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