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63] ‘노인’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매년 10월 2일은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날로 1997년 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노인의 날 입니다. 사회적으로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평균수명도 점차 증가해 우리 사회는 어느덧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3%가 넘어 급격한 고령화 현상이 우리 사회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는건 굳이 통계적 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보면 ‘나이 듦’이라든지 ‘고령의 나이’가 됐다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무던하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과거 환갑의 나이인 60세는 무병장수의 상징성을 두어 온 동네 마을 떠들석 하게 잔치를 벌여 축하하는 나이었습니다만 2015년의 60세는 정년퇴직을 이제 막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거나 준비중인 사회적 중고 초년생 일 뿐이죠.

이런 추세에 따라 만 65세의 고령자에게 당연히 붙이는 ‘노인’이라는 명칭이 올바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명칭이나 이름은 해당 사물이나 사람의 본질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와 조부모는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명명을하고, 기업들도 상품명을 정하거나 사명을 변경을 할 때에 수 많은 물량을 투입시키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이유가 그 이름 하나로 그 기업의, 제품의,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화 되기 때문이죠.

‘노인’ 이라는 말은 아시다시피 늙은 노(老) 에 사람 인(人)을 붙인 단어입니다. 늙은 사람, 나이가 들면 늙고 약해지는 건 맞는 이야기지만 고령의 연세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많고, 청,장년들 부럽지 않게 자기 관리를 한 분들이 적잖게 많다는 걸 보면 ‘나이 듦’을 ‘늙음’으로만 규정 짓는건 상당 부분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성동지점의 추경주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성동지점의 추경주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성동지점의 추경주 지점장은 인터뷰를 통해 “해외를 보아도 나이 많음을 단순하게 ‘늙음’으로 규정한 국가는 없는듯 싶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나이가 많다라는 뜻으로 ‘고년자’라고 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영미계에서도 노인을 뜻하는 정식 용어는 older 혹은 elderly로 표현함으로서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뜻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도 선배를 뜻하는 시니어(senior)나 황혼을 뜻하는 골든에이지(golden age)로 멋지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노인’에 대한 명칭을 다른 대안으로 변경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2012년 고령의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 늙고 연약한 이미지를 덧씌우는 ‘노인’이라는 명칭 대신 그들의 경험과 지혜에 대한 공경과 활기찬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을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하였습니다. 

그 결과 나이가 많다라는 의미와 함께 존경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어르신’으로 부르는 것이 채택되었었죠. 이미 친숙한 말인데다가 말을 하는 사람이나 말을 듣는 사람이나 모두 ‘존경’의 의미를 느낄수 있다라는 것에 많은 가산점을 받은거죠.

노인의 날은 이 땅을 이 만큼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존경을 받기에 마땅한 우리의 선배, 시니어 들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날입니다. 단순히 늙은 사람 이라는 ‘노인’이라는 말 보다는 존경의 의미가 가득한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문화가 정착되어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우리의 시니어가 조금이라도 살맛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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