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64]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아픔, 치매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지난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었습니다. 유엔 보건기관은 현재 전세계에 2560여만명이 치매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다고 발표 하였으며 앞으로 2050년까지 치매 환자수가 지금보다도 3배로 급증할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치매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2013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 중 9.1%인 54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점점 더 증가해서 2050년은 15%까지 치솟아 270여만명이 치매로 고통받을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치매란 질병이나 진단에 대한 명칭은 아니며, 후천적으로 발생된 어떠한 원인에 의해 지적 능력의 장애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성,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 치매는 우리나라에도 최근 십년간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치매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질병이기 때문에 아픔이 몹시 큰 질환입니다. 병을 앓기 이전엔 한없이 따뜻하고 존경스러웠던 가족이 모든 기억과 판단 능력을 잃은 갓난아이가 된 모습에 식구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수십년간을 동거동락 해온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낯선 모습을 발견했을때의 그 이질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아픔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더욱이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되게 되면 신체 기능 저하와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가족 중 누군가가 환자곁에 머물면서 병 수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24시간일 뿐만 아니라 수년, 수십년에 걸친 장기간 수발이 요구 되므로 치매 가족들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가족들간의 역할 분담에 다른 갈등, 부모님 간병에 따른 심리적 부담, 경제 활동 불가에 따라 재정 및 경제활동상의 악화, 개인의 몸을 돌보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등 수 많은 어려움들을 겪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들어 치매 환자 가족들이 동반으로 자살을 하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효녀, 효자로 불리우며 오랜기간 노부모를 지극정성으로 수발 웠던 자녀들로서 오랜기간의 간병생활을 비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대다수로 알려져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병수발을 받는 부모가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때에 자녀와 함께 자살에 대한 합의를 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치매를 돌보는 일이 몹시 고되고 지치는 일임을 알수가 있는데, 오랜 수발에 지쳐 자살하는 치매 가족의 뉴스를 보며 ‘그 마음 이해가 간다’고 동감하는 치매 가족들이 적지 않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비지팅엔젤스 대전 유성지점 안재용 지점장(왼쪽).
▲비지팅엔젤스 대전 유성지점 안재용 지점장(왼쪽).

비지팅엔젤스 대전 유성지점 안재용 지점장은 ‘치매 환자가 한 명 발생을 하게 되면 환자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우리사회에 전체적으로 끼치는 피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노인 인구수 증가함에 따라 치매 환자수도 급격히 많아질것으로예상되는 만큼 치매는 이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 되어버렸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제공 기관으로서 치매이신 어르신과 보호자,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방문요양기관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가에서는 2011년부터 치매 관리법을 제정하고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치매등급을 새롭게 신설돼 경증인 치매 환자들도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치매환자 가족에게 ‘가족휴가제’를 도입해 가정에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단기보호시설에 어르신을 입소시키고 그 기간 동안 가족들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관리는 이제 치매 환자만 보호하던 것을 넘어서서 가족에 대한 보호와 적합한 환자 케어 방법에 대한 교육 그리고 치매의 조기 발견법 보급과 적절한 예방법에 대한 수준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노망이라고 불리우며 귀신들린 일부의 어르신만 걸리는 희귀 질환이 아닙니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우리사회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는 치매에 대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적절한 대응으로 다가야 할 때입니다. 치매,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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