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칼럼] 소통의 첫 단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갈망하고 추구합니다. 그런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행한 삶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른 소통이 가족 안에서, 혹은 중요한 관계 속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하고 싶은데 마치 벽을 보고 독백하는 것처럼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아니면 말을 하려고 하면 먼저 남편이 “시끄러워” 하면서 버럭 화를 내지는 않으신지요? 아니면 “난 지금 너무 바빠! 할 이야기 있으면 나중에 해” 하는 말과 함께 거절을 당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혹은 아내가 잔소리가 많고, 끊임없이 무엇인가 요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그래서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은 없으신가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아내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을 느끼시지는 않았나요? 항상 같은 소리에 “지치지도 않나?” “도대체 왜 사나?” 싶지는 않았나요? 그래서 이젠 좀 쉬고 싶지는 않았나요?

일반적으로 상담소를 찾는 분들의 공통적인 아픔입니다. 이 경우 두 가지 명심할 것이 있는데, 첫째는 상대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다면, 문제의 대부분은 이미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감정이 격하면 격할수록 상대의 입장에 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외면하고 있는 상대의 문제가 너무도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상대에게 가하고 있는 압력과 잘못은 크게 보이지 않고, 또한 아무리 보아도 정당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 서 보지 못한다면 결코 해결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서 보기 시작하면 신비하리만큼 놀라운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게도 밉기만 했던 상대가 애처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가 안쓰럽고, 상대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진행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 후에는 신비롭게도, 그렇게 크게 보이던 문제가 너무도 사소하게 변해 버립니다. 다시 상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우러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지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모두 스스로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상대가 변하면”, 즉 “남편이 혹은 아내가 변하면”, 혹은 “나의 자녀가 변하면” 자신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변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그 변화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언어와 대화 방식을 바꾸는 것이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응당 져야 할 책임조차 피하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과 갈등이 생기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전자는 “꼭 해야 했는데”, “마땅히 하는 것이 좋은데”, “해서는 안 되는데” 같은 표현을 잘 씁니다. 이처럼 자신이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됩니다. 그런 데 비해서 모든 것에 대해 남의 탓을 하는 후자는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어”, “이렇게 해야만 해”, “상대가 그랬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자기보다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분석하지 않습니다.

후자와 같이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은 부모로서도 적절한 책임을 지지 못합니다.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아이들을 밀쳐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학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부모님들은 은연중에 무책임한 태도를 가르치게 됩니다. “얘들아! 너희 때문에 미치겠다. 내가 이혼하지 못 하고 사는 것도 너희 때문이야. 내 결혼 생활이 이 모양인 것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도 너희 책임이야” 또는 “당신 때문에 내가 화나잖아” 이런 진술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 뿐만 아니라 자기 감정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화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화내는 것을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선택한 그것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배움과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노력 없이 거저 얻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상대의 입장에 서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에 책임을 지는 배움과 훈련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는 삶을 충분히 영위하고 누리시어, 이 땅에 이루어진 천국의 기쁨을 만끽하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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