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칼럼] 실상은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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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살피기보다는 겉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을 꾸미기 좋아하는 것입니다. 많은 여자분들이 고통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얼굴에 칼을 댑니다. 사람들은 잘 차려입고 말을 잘하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잘 속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외모가 출중하고 말을 잘하는 어떤 한국인에게 속아서 손해를 본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사람의 실제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더라면 아무도 그에게 속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의 참 모습을 보기보다는 자신의 일시적인 필요를 채워 주는 겉모습에 혹했기 때문에 그에게 속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중심을 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사람을 외적인 기준의 잣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바라보시듯 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화를 내는 사람을 대하면, 똑같이 화를 내면서 반응하기가 쉽습니다. 화를 내는 사람의 내면에 어떤 동기와 상처가 있는지를 보기보다는, 일단 나에게 화를 내었다는 것 자체, 즉 겉으로 드러나 모습에 먼저 반응을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실 화난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상처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고 기대치가 좌절되었을 때 화가 나고 그것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여성분은 남편이 자신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고 화를 냅니다. 남편은 아내가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에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되고, 화를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내는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저는 당신의 사랑과 관심이 더 필요해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기독교 상담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폭력성이 많은 아이들을 문제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그 내면에 있는 것이라구요. 또 물건을 훔치는 아이들의 내면에는 엄마와의 애착관계 문제 때문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합니다.

한 여성분이 자신의 아이는 왜 이렇게 보채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엄마에게 계속해서 졸라대기만 하고,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아이와 얼마만큼 놀아 주었느냐구요. 그랬더니 그 엄마는 아이랑 같이 놀아 주지 않고, 하루종일 아이에게 "하지 마"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엄마를 귀찮게 하던 그 아들의 내면에는 엄마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갈구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문제 행동과 그 이면에 있는 원인이나 핵심은 다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 많은 부모들이 그 자녀를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이가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가족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문제일 경우 부모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은 자녀의 문제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안에 있는 문제가 그 아이를 통해서 나타났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도를 한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외도한 사람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배우자가 외도를 하기까지 관계의 소원함을 가지고 있던 배우자에게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정서적인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게 됩니다.

사람들은 명성, 재산, 아름다움과 같은 외적인 조건으로 성공을 판단하기도 하고 행복의 조건을 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외적인 것은 언젠가 다 사라지고, 결코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겉모습의 화려함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에 쉽게 반응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의 중심을 보시듯이 좀 더 근본적인 것을 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사람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세계, 즉 내면을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가꾸며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건강해지고, 자신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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