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첫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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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에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기분 좋은 기억일 수도, 망각하고 싶은 상처일 수도 있다. 아련한 추억일 수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열망일 수도 있다. 가슴 아픈 상처일 수도, 이미 지워 버린 흔적일 수도 있다. 외형적인 형상일 수도,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의식일 수도 있다.

우리는 2016년도를 걷고 있다. 한 번도 걸어 보지 못한 길이다. 선한 목적 실현을 위해 열정을 품고, 하나님께 첫 시간을 송구영신예배로 경배드리고 막 지난 길목에 서 있다. 

첫 번째 주일이다. 주일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다.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을 만날 것인가?

우리들은 지난날 물질과 명예, 거짓과 위선, 음란과 탐심의 노예가 되어 추악한 몰골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낯을 피해 살아 왔다. 1백 년 안쪽의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중에 명예 얻기를 열망하며, 음란에 빠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먹고 마시고 재물을 축적하는 탐심으로 하늘을 가리고 살아 왔다. 하나님의 물질을 제멋대로 사용하고, 재산은 물론 교회당까지 대물림하려는 세상 가치관으로 살아 왔다. 교회당마저 제 것인 양 주인 행세를 하며, 강도의 굴혈이 되어 버린 교회에서 대립과 다툼의 앞잡이 노릇을 포기하지 않고, 엘리 제사장의 말로를 업신여기며 살아 왔다.

이제 하나님께 첫 번째 것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주신 첫 번째 열매는 회개이다. 예배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회개를 동반한 마음의 준비이다. 진정한 회개가 동반된 경배만이, 시간에 관계없는 첫 번째 경배이다. 진정한 회개가 전제되지 않는 예배라면, 반복해서 실행되고 있는 익숙한 예식에 불과하다.

회개는 스스로 죄 지은 상황을 인식할 때 가능한 실천이다. 어떤 죄를 지은지조차 모르는, 이미 극도의 타락에 빠진 자들은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지금 한국 교계는 타락일로를 걷고 있다. 그 주범은 목회자들이다. 교회의 규모와 타락은 정비례하고, 성도는 죄의 짐을 지고 세상에 나뒹굴고 있다.

회개해야 한다. 크리스천 언론 매체는 복음 전파라는 설립 목적 실천도 중요하지만, 회개 운동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편성을 주도해야 할 때이다. 대부분의 크리스천 언론사와 방송사는 대체로 대형교회의 물질 공세와 맞물려 있다. 복음 전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언론 미디어의 활용은 자못 고무적이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재정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라도, 회개 없는 목회자들이 재정을 배경으로 지속하고 있는 설교를 방영 중단해야 한다. 언론은 회개를 방조하는 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회개 운동의 확산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를 비출 수 있는 목회자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영생을 소유한 자의 넉넉한 무소유와 세상 초월심을 동반한 목회자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나님께 영생을 보장받은 소중한 첫 번째 각인을 기억하는 성도다. 하나님의 성스러운 무리들이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기꺼이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죄를 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 인생들이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하루속히 타락의 짐을 벗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첫사랑의 열매는 영생이요,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첫사랑의 열매는 회개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참회의 눈물을 삼키며, 소중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첫 번째 주일예배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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