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동의 진단과 상담치료, 의사소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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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렬 박사의 '치유상담'] [7] 특수상담 주제의 아동학대(3)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제7장 특수상담 주제의 아동학대(3) 자폐증

아동상담의 특수한 주제 중 아동자폐증은 상당히 특이한 경우에 해당한다. 아동자폐증은 상당히 드문 경우에 해당하고, 흔하게 경험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자폐증은 주변에서 쉽게 경험될 수 없는 만큼 그만큼 어려운 질병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아동자폐증은 방치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아동자폐증에 대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아동자폐증의 기초 이해

아동자폐증은 아동 우울증에 비하면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것은 아동자폐증이 오래 전부터 증상을 경험하게 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말을 잘 하지 않는 아동의 경우에 자폐증으로 판단하여 대응한 경험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 성격적으로 내성적인 아동에 대해서까지도 자폐증이 아닌가를 의심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이런 자폐증에 대해서 다음의 몇 가지로 구분하여 기술 할 수 있다.

1) 아동자폐증의 정의

아동자폐증(child autism)은 일단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극심한 고독의 일종이다. 누구와 쉽게 말하지 않는 외로움이 그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고독은 자기에의 함몰이나 주관적인 정신활동에의 함몰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폐증세를 가진 아동은 유별난 상담 형태를 가지게 되며 말이 지연되거나 언어를 발달시키지 못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게다가 환경의 동일성에 대한 강박적인 요구나 무생물대상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끼며, 비록 변칙적이긴 하지만 고립된 장소에서는 훌륭한 인지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동자폐증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자폐증의 증상을 알아야 한다. 아동자폐증은 일반적인 자폐증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동자폐증(autism)은 신경학적 기능장애이며, 행동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폐증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장애, 상상능력의 부족, 그리고 활동과 흥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자 칼 융(C. G. Jung)의 스승인 블로일러(Eugen Bleuler)는 1911년에 자폐증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때부터 자폐증은 조기 병리의 기술이나 질환의 촉발 결과로서 초래되는 부차적인 상태의 기술 중에서 어느 쪽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것은 자폐증이 정신분열증의 전 단계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자폐증은 개선의 노력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되면서 노력한 만큼 개선되지 않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정신분열증으로 이행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의약의 발달로 인하여 자폐증이 생후 한두 달 내에 알아볼 수 있는 약이 개발되기도 했다. 

아동자폐증의 발생빈도는 인구 1만 명 당 5-15명 정도이고, 남자아이들이 3배 더 자주 발생하며,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집단의 차이는 없는 편이다. 이때 남성인 경우는 언어능력이 뒤떨어지고 사교적인 욕구가 부족하지만, 천재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들 중 10명 당 1명은 예술, 음악, 계산, 암기 등의 분야에서 비범한 능력을 보이기도 하며, 그들은 사물을 일관성 있게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특정한 정신적 작업에서 일반보다도 뛰어난 경우가 있다. 

2) 아동자폐증의 증상과 특징

아동자폐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그 대처하기에 용이하다. 그만큼 대응 및 대처하는 것이 빠를수록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폐증세를 가진 아동을 일반적으로 구분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은 증세로 식별이 가능하다. 

어른과의 눈-맞춤을 피하며 수줍움을 잘 타거나 어른에게 매달리려 하지 않음, 간단한 행동을 잘 모방함(박수치는 따위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같은 또래들보다 능력이 뒤떨어짐, 안절부절 못하거나 다소 느리게 움직임, 몸을 흔들며 돌고, 손가락 흔들기 등 반복적인 움직임을 보임,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적고 손가락을 빨거나 치는 등의 적절치 않은 행동을 보임, 같은 물체나 같은 길만을 고집함, 어떤 소리에는 반응이 적거나 지나치게 반응함, 거울이나 빛을 보는데 관심이 많고, 때로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함, 물체를 입에 계속 넣으려 하거나 먹을 수 없는 것인데도 냄새를 맡아보는 등 과잉반응을 보임, 말하기가 늦고 엉뚱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음, 명확한 행동을 하지 않거나 원하는 것에만 집착하여 유치한 행동을 보임 등이다.

학자들에게서 아동자폐증을 연구를 거듭한 결과 두 가지 특성이 밝혀졌는데, 하나는 매우 자기 고립적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에서 단조로움을 고집하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자폐증을 가진 아동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자기자극과 자기상해 행동이 여전히 포함되고 있다. 이 아동자폐증은 두 가지 차원에서 특이한 형태를 보이는데 심리 및 정신수준이 심하게 지체된 수준 뿐 아니라 매우 우수한 지능수준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것은 각각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예후 및 치료가 달라지는 양상이 드러난다.

자폐증의 기본적인 결함은 대개 지각 또는 인지적 결함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자폐증이 정서접촉의 부족, 그리고 생의 초기부터 다른 사람과 거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무능력으로 보았다. 그러나 차츰 정서적 장애가 다른 결함을 유발시키는 자폐증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관계부족이 아동에게는 언어와 사회행동의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더 많이 받아들여지는 견해는 자폐증이란 일종의 지각 및 인지의 장애로서 보는 관점이다. 이 지각 및 인지의 장애가 결국 정서적, 사회적 장애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지각장애로 인정하는 입장에 선 학자는 대개 잘못된 지각이 자폐증의 한 특성이라는 가설을 주장한다. 그것은 많은 자폐증 아동이 감각이나 운동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허공을 응시하며, 움직이는 물체에 이상하게 열중하며, 팔을 흔들고 돌며 구른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물론 감각과 운동의 조절과 통합의 결함으로 보는 입장이다. 또한 아동자폐증은 지각의 불일치성이 특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세상에 대한 안정된 표상의 구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환경을 너무 적게 접해서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가 기본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자폐증세를 가진 아동은 특정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이것은 그들이 특정한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는 과잉선택성(overselectivity)의 경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과잉선택성은 정상적인 아동에게도 다분히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아동은 대개 자극형태에서 특별한 선호를 지닌다는 점이 자폐아동과는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자폐아동은 시각적인 것보다는 청각적인 것에 관심을 더 보이는 방식이다. 더욱이 언어결함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언어의 사용과 발달을 방해하는 사회관계의 부족이라기보다는 인지적 무능력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폐증 아동은 실제 언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연속적 언어와 추상적 기술을 요구하는 과제를 잘 이행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아동자폐증을 언어지체 혹은 퇴행을 나타냄에도 언어양상만 가지고 자폐증이라고 진단하지 않으며, 다른 특성과 함께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언어를 즉각적으로 또는 상당한 시간 후에 반복하거나 똑같이 되받아 말하는 반향어의 사용이다. 또 다른 하나는 대명사 전도인데, 자폐증 아동은 '너" 혹은 "그"로 표현하는 것으로 축소된 어휘, 이해의 어려움, 부적합한 말, 이상한 표현과 발음, 음조, 음률의 이상과 억양의 일탈을 나타내는 특징을 갖는다. 

3) 아동자폐증의 한국적 실태

아동자폐증의 한국 실태는 알기에 쉽지 않다. 다만 국내 아동의 자폐증 발생률이 미국이나 유럽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재미 한국인 연구진이 보고했다. 예일대 의대 김영신 교수팀은 한국 아동의 자폐증 유병률이 2.64%로 조사됐다고 의학 학술지 '미국 소아과 저널' 최신호 논문을 통해 9일 밝혔다. 

이 논문에서 자폐증은 심각한 의사소통 부진이나 정신 발달장애 뿐 아니라 아스퍼거증후군 같은 가벼운 증세를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질환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 연구는 학교생활기록 또는 진료기록을 토대로 하는 기존의 유병률 추정법과 달리 김 교수팀이 한국 고양시에 거주하는 7-12세 아동 5만5천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부모 조사와 아동 직접 평가를 거친 결과 전체 아동의 2.64%가 자폐 증상을 보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에서 자폐증 발병률을 직접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한국에서의 아동자폐증에 대한 실태조사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 교수팀은 앞의 조사 결과로 보이 한국 아동 자폐증 유병률은 미국이나 유럽의 1%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보았다. 김 교수팀은 유병률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조사 결과는 자폐증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정형화된 한국의 교육환경에서는 조용하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경우 자폐증세가 있어도 진단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국 내 한 자폐증 전문 치료기관 관계자는 "한국 부모들 가운데는 자녀의 자폐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면 수많은 자폐 아동이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국의 자폐증 민간단체인 '오티즘 스픽스'의 학술 책임자 제럴딘 도슨 교수(노스캐롤라이나대학)는 "이번 연구는 자폐증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문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현행 연구방식으로는 미국 등에서 자폐증의 실태가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는 그의 의견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2. 아동자폐증의 원인

아동자폐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것은 간단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일지 모른다. 그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고 학문적으로도 일관된 답변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우리는 아동자폐증의 원인에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야 한다.

1) 유전과 관련된 원인

자폐증 부모가 자폐아를 낳을 확률은 3-5%이다. 자폐아가 많은 가족들은 더 이상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다면, 재발 위험은 8.5%으로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쌍둥이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는 35-95%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고, 이란성 쌍둥이는 그보다는 낮지만 0-25%의 상당한 일치율을 보인다. 이에 대한 몇 연구에서는 자폐 아동의 가까운 친척들에게서 눈에 보이는 자폐성 장애, 즉 언어장애, 학습곤란, 인식능력의 부족, 정신적 장애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자폐증의 확실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유전과 관련된 원인에서는 자폐아동이 자폐아동들은 림프구 수가 줄어들고 T 원조세포 (CD4+)수의 저하, 자연킬러(NK)세포의 감소, 미토겐(분열촉진물질)을 유도하는 림프구의 증식, NK세포의 기능감소 등으로 증명되는 세포면역에 결핍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폐증은 자가면역질환 가족력을 종종 보이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자폐증은 호르몬 (세크레틴이나 베타엔돌핀과 같은)의 불균형 혹은 비정상을 내포한다. 자폐증 환자들은 뇌의 특정 자가항체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보면 미엘린기초단백질(MBP)에 항체를 말하는데, 이런 현상은 자폐증의 자가항원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폐아동들은 caudate nucleus라는 특정단백질에 자가면역 반응을 보이는데, 이 단백질은 자폐아동의 특정 뇌영역에서 병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자폐증은 성별 발생률이 다르며 남아는 여아보다 4배 많은 발생비율을 보인다는 점이 특이하다.

2) 뇌신경과 관련된 원인

아동자폐증을 뇌신경과 관련한 생물학적인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2009년 8월에 발표된 "자폐증 원인관련 연구 내용"을 보면 실제로 유전적인 소인 (10여 가지 유전적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은 10% 미만이고 90% 이상은 환경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자폐증은 이미 뇌신경질환으로 규정하는데, 어떤 원인으로 뇌신경(뉴런)에 손상이 일어나는지를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뇌신경 손상과 관련한 연구에서는 뇌신경 연결부의 미엘린(뇌신경의 수초를 조직하는 지방성의 물질)이라는 외피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연구였다. 여기에는 항미엘린기초단백질(anti-myelin basic protein: MBP) 이라는 Th1 세포가 있어 이런 변형된 세포의 뇌순환을 통해 결국 뇌신경의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뇌세포의 핵심인 미엘린의 외피를 생성하는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세포가 어떤 연유로 해서 뇌세포 손상을 가져오고, 이런 손상으로 인해 감각적 정보처리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뇌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축색돌기는 다음 뇌신경과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이 때 뇌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축색돌기는 미엘린이라고 불리는 물질로 둘러싸여서 보호를 받게 된다. 미엘린이 아주 중요한 것은 뇌신경들이 보내게 되는 신호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엘린 외피를 파괴하거나 미엘린 대사를 방해하는 질병은 이런 뇌신경 간의 신호를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3) 복합적인 특성과 관련된 원인

자폐증의 원인으로서 정서적 결함 대신에 인지적 결함으로 장애를 개념화 하는 추세가 있고, 심리적인 데에 그 원인을 두는 심인성에서 생물학적 원인으로 보려는 결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인성을 주장하는 학자의 견해로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의 역할과 정신병리를 강조한다. 이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로는 부모의 일탈된 성격을 통해서 또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물학적으로 정상인 아동이 자폐아로 되어 간다고 본다. 

다만 비교적 덜 극단적인 견해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취약성이 있는 아동을 비정상적이 되도록 부모가 더 악화시킨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 중에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 중에서는 자폐증이 초기의 불만족스럽고 위협적인 경험에 연루된다고 가정한 것이다. 그것은 성격과 자아의 정상적인 발달은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는 가운데 자신이 행동하고 감정을 전달하는데 적절히 사랑받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정신역동적인 입장에 근거한다. 

이러한 과정은 초기의 부모로부터 철저히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젖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는 등의 어머니의 반응이 후일에 자동으로 동기화된 행동을 형성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그런가 하면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보는 입장은 임신 초기에 풍진에 걸린 여자는 자폐증 아이를 낳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는데, 이 징후는 정신지체와 종양을 나타내는 유전적 장애인 경화증과 선천성 매독과 같은 신체적 조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자폐증 아동의 발생률은 출생 전 또는 출생 후의 좋지 못한 조건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외에도 자폐증의 유발은 임신과 출생 후 처음 몇 년간에 발생한 중추신경의 어떤 손상에서 오는 징후가 있어 최후의 공통된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이것이 심인성 요인이 자폐증의 출현이나 형성에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닌데, 이는 환경적 요인이 얼마든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폐증의 요인을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아마도 일부 자폐증은 일차적으로 심인성 영향에 의해 결정되었을 가능성, 환경적 스트레스와의 상호작용이 증후에 영향을 주는 일종의 기질적 손상, 가족의 영향은 생물학적 결함이 있는 아동에게는 손상이 됨, 환경적 요인이 원인은 아니라 해도 자폐증의 진전과 예후에 영향을 준다는 것 등이다. 여기에 치료적 차원으로서는 교육적 경험과 가정환경이 작용하여 자폐적 행동을 변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 아동자폐증의 진단과 상담치료적 대응

앞에서 우리는 아동자폐증에 대해서 그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서 기술했다. 아동자폐증은 매우 특수한 상담의 주제이자, 정신장애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아동자폐증을 다루는 데는 치료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아동자폐증을 완전히 치료한다는 사람에 대해서도 주의력이 요구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로 그 대응법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아동자폐증의 진단

아동자폐증은 일단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증상의 진행을 늦출 수 있고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두 달에 일단 진단을 받기를 권하고, 있지만 그 시기를 넘은 경우에는 1년 이내에, 더 나아가 24개월 내에 두 번 이상을 받기를 권한다. 

자폐증이 진단되는 시기는 대개 생후 36개월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부모가 아기에게서 이상 증세를 감지하는 시기는 이보다 훨씬 빨라, 자폐아 부모의 3분의 1이 아기의 첫 번째 생일이 되기 전에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자폐증은 일찍 발견되면 치료효과를 40%까지 높일 수 있지만, 부모가 진찰을 미루는 사이 자폐증은 고착되고 생후 36개월 이후 최종적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치료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왔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후 12개월 된 아기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이후 생후 36개월 시점에서 자폐증을 최종 진단받은 아이의 경우 벌써 생후 12개월이 된 단계에서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특징적 행동을 반복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산하의 신경발달장애 의학연구소(M.I.N.D.)의 샐리 오조노프 박사 팀은 생후 12개월 아기 66명의 행동을 비디오 촬영하고 이를 관찰했다. 66명의 아기는 형제가 이미 자폐증 진단을 받은 등 자폐증 가능성이 높은 그룹에서 선별됐으며, 남아에게서 자폐증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남아 41명, 여아 25명으로 구성됐다. 

관찰 결과, 아기 7명은 젖병 또는 딸랑이 등 장난감을 눈 가장자리로 오랫동안 째려보고 계속 회전시키는 등 정상아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였다. 36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특이행동을 보인 7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아기가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두 명은 놓쳤지만 장난감에 대한 특이행동 관찰만으로 자폐증 가능성을 대부분 아주 일찍 알아낼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증명했다.

2) 상담치료의 방법

아동자폐증을 상담치료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일단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아동자폐증이 일반적인 상담방법으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폐증의 특성상 매우 특수하게 다루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일단 자폐증을 가진 아동이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아동은 아무에게나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말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온전한 의사소통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폐증에 대해서 오래 다루어 본 경험이 있는 상담자라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동자폐증을 상담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주의를 가져야만 한다. 그것은 일단 상담자가 쉽게 치료되리라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담자의 태도는 매우 위험하기까지 할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자폐증은 아동의 경우라 해도 완벽한 치료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많이 개선될 수는 있다. 그러나 완벽한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폐증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단 신뢰하기보다는 경계하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폐증에 대한 상담에서는 대개 장기상담을 하면서 그 증상에 따라 특이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거기에는 특수한 방법과 일반적인 방법, 또 전문기관의 치료경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일반적 방법에서는 주로 경미한 상태를 다룰 수 있는데, 이때 일단 상담자와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가에 대한 여부는 상당히 중요한 요건이 된다. 전혀 말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누군가에게만 말하는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을 찾아 그와 함께 작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동과 늘 함께할 전문인을 고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등 실로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 때문에 자폐증의 상담은 자폐증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자폐증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가질수록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 자폐아동과 의사소통의 방법

자폐아동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누구와도 쉽게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자폐아동과 대화를 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익히 동의하는 일이다. 대체로 그들은 자신이 가까운 한 사람과만 대화를 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다음의 의사소통의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로 조력자와 교사의 역할이라는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자폐아동이 자신들의 요구를 의사소통할 수 없는 경우, 그들이 하는 일들을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유혹이 있다. 예를 들어 신발가져오기, 신발 끈 묶기를 대신해주는 것과 같은 일들이다. 

이런 경우 그 아동에게 저러한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용하면 저러한 것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아동이 자기의제단계에 있다면, 그 아동이 얼마나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경우, 도움을 주기 전에 그 아동에게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보고, 기다려준 다음 다시 한 번 더 물어보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로 아동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대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일을 하도록 촉진해야 한다. 아동이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에 아무런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 때, 어른들은 단순하게 그 아동은 자신의 독립성을 보여준다고 믿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런 경우에 그 아동은 상호작용을 배우고 있는 상태이므로 단지 그들의 방법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례에서는 그것이 줄을 갖고 노는 놀이든 상자에 장난감을 넣고 꺼내는 놀이든 상관없이, 그 아동이 어떤 활동이든지 함께 끈기 있게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저러한 활동이 시도될 때 아동이 분노나 공격성을 나타낸다면,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분노는 일종의 상호작용이며, 전혀 상호작용이 없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작용이 아동과 함께 지속될 때, 다른 사람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로 속도를 늦추어서 아동에게 의사소통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폐아동을 보살피는 일은 어렵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가끔 아침식사나 옷-입기와 같은 과제를 수행할 때, 아동을 재촉하려는 유혹이 생긴다. 그러나 그 아동이 저러한 활동에 참여할 때, 활동하는 동안 자신들의 주위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몇 분간의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특히 아동과 놀이를 할 때, 리더보다는 파트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동에게 더 많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더 적은 지시를 요구하게 된다. 만약 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질문과 제안들이 주어진다면, 자기 스스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게 될 수 있다. 아동의 리드(lead)와 그들이 하는 일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로 효울적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피드백과 함께 제시한다. 아동이 어떤 것을 이해하려고 시도하거나 의사소통을 시도할 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상을 통해서 이들이 다시 저것들을 시도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동이 성취한 것을 언급하고 간결하게 묘사적인 칭찬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아동은 자신의 행동과 여러분이 한 특별한 말을 서로 연관성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아동에게 의사소통의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만약 자폐아동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얻는다면, 이들은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대한 어떠한 이유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의사소통 기회를 만들어주고 상호작용을 촉진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나아가 요구 촉진하기(Encouraging requests)도 필요하다. 이것은 예를 들어 아동이 볼 수는 있지만 손에 닿지 않는 높은 찬장과 같은 장소에 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음식/비디오를 놓아두는 것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자 안에 아동이 좋아하는 것을 놓아두는 것으로도 할 수 있는데, 뚜껑을 열기 어려운 아이스크림 통이나 잼을 담은 병과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이다. 이것들은 아동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촉진해서 결과적으로 어른과 아동 간의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섯째로 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배려를 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조작하기 어려운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도 해당한다. 아동이 혼자 조작하기에는 어렵지만 흥미를 주는 태엽장난감이나 게임과 같은 것들이다. 이 방법은 아동에게 장난감/게임을 한 번 하도록 하고 나서 그 다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도록 시간을 준다. 아동이 그 장난감/게임을 작동할 수 없어서 좌절하게 될 때, 개입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장난감에는 깜짝상자(잭인더박스, jack-in-the-box)나 팽이, 음악상자 등이 있다. 장난감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을 제공해야 한다. 풍선과 비누방울은 큰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이며 쉽게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풍선을 불어서 하늘로 날려보내는 간단한 게임은 아동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이렇게 관심을 끈 다음 풍선을 완전히 불지 않고 어느 정도만 불고 나서 아동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어른과 아동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는 현명한 방법이 된다. 또한 약간의 비누방울을 불어주는 비누방울 놀이를 통해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방법은 한 번 아동의 관심을 끌고 나서 더 이상 비누방울을 불지 않고 용기의 뚜껑을 닫고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다. 

여섯째로 점진적인 단계와 적절한 마무리가 중요하다. 어떤 것이든 간에 자폐아동에게는 점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만약 아동에게 원하는 모든 것이 제공된다면, 이들은 어떠한 것도 어른에게 요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음식의 질과 장난감의 양에 편차를 두어 제공하면, 아동에게 그들의 요구와 필요를 표현하는 상호작용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조각으로 잘라주고 있는 비스킷을 아동이 요구할 경우, 처음에는 한 조각을 주고, 그 다음에는 그것을 요구하는 의사소통을 할 때마다 점점 더 많이 제공해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활동이 끝날 때를 아동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아동이 한 번 어른과 함께 놀이에 참여할 경우, 아동이 이제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까지 그 활동을 지속한다. 찡그린 얼굴표정 또는 활동을 밀쳐내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 방법은 아동이 그 활동을 끝낼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소통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아동이 활동이 끝났다는 표시를 언어를 사용해서 하지 않는다면, 충분하다거나 '그만(enough and stop)'과 같은 언어를 촉진하는 구어를 통한 의사소통형식이 동반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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