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구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후략)
최근 독특한 가사로 인기를 끄는 노래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이애란 씨가 부른 백세인생이라는 노래인데요, 트로트라는 장르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다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사진과 가사를 인용한 유머가 인기를 끌면서 노래까지 함께 인기를 끌게 된거죠.
사실 100세라는 나이는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꿈처럼 여기며 무병장수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나이였습니다. 역사를 보면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있었던 왕들은 그 권력을 오랫동안 누리기 위해 생명 연장의 꿈을 꾸었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 진시황은 늙지 않고 신비한 약초라 불리는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전국으로 군대를 보냈으며 마케도니아 왕으로서 유럽과 이집트 및 소아시아 지역을 평정했던 알렉산드리아 대왕도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이른바 '젊음의 샘'을 찾으러 원정대를 보내기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백수를 누렸다는 역사의 기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세는 아득한 꿈만 같은 나이었습니다. 백세시대 노래가사에는 60세를 젊은 나이로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60세는 몇 십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환갑 혹은 회갑으로 불리며 장수의 상징과도 같은 나이였습니다. 50~60년대 한국전쟁과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기근 탓에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수명이 60세 남짓할 정도로 짧은 수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발전하며 국민들에게 영양공급이 원할하게 이뤄지고, 의료기술도 함께 발전하며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점차 증가해 2015년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은 85세 남성은 78.5세에 까지 이르게 되었고 100세가 넘는 어르신들도 2014년말 현재 전국에 14,672명이 계시는 등 백세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옛날 진시황이 보았으면 부러워할만한 100세 시대가 열렸지만, 우리네 인생사를 보면 100세까지 사는 게 그렇게 행복해 할만한 일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노인 빈곤률과 그에 따른 노인 자살률 모두 OECD국가중 1위라는 불명예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노인 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밝은 미소보다는 외롭고 쓸쓸한 모습, 부유하고 행복한 생활보다는 추운 날 폐지 주우러 다니시는 모습들이 먼저 떠오르는걸 보면 장수에 대해서 회의감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동작지점 정민영 지점장은 인터뷰를 통해 "인류는 일찍이 경험한적 없는 100세 시대, 고령시대를 현대에 누리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건 인류에게 축복이 될 수 있었지만, 빈곤한 상태로 오래 사는 건 오히려 끔찍한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축복이 재앙이 되지 않기 위해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생을 농사에 비유하게 되는데, 이른바 이모작이 가능한 인생이 된 오늘날에는 은퇴 라는 말은 제2의 인생 출발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미리 뿌릴 종자들을 살펴보고, 파종할 계획을 꼼꼼히 갖고 농사를 지어야 풍년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가만히 소일거리 하며, 여가를 보내기에는 모아둔 돈은 부족하고, 앞으로의 여생도 많이 남아버린 세상입니다. 누군가를 섬기는 자원 봉사의 자리, 은퇴 이전에 하던 일과 비슷한 분야를 찾아 취업하는 재취업, 소자본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리는 창업까지 100세 시대를 살아갈 시니어에게 많은 선택 사항들이 놓여져 있는 거죠. 꼼꼼한 준비와 자기 적성에 맞는 준비로 남은 인생 귀중한 이모작으로 풍성한 인생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