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81] "현대사회의 시니어 빈곤 문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김한수 칼럼

▲김한수 칼럼

우리는 길거리나 교통편과 같은 일상생활이 있는 장소에서 시니어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는 폐지를 줍고 계시는 모습,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모습, 교통편에서는 신문을 줍거나 물품들을 팔기위해서 돌아다니시는 모습,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과 생계를 위하여 바쁘다는 핑계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이 적습니다.

우리 주변의 시니어들은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삶 속으로 내몰리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는 자녀의 양육시기와 결혼자금마련에 대한 부모의 역할기준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녀의 양육과 결혼자금마련에 있어서 부모님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기에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는 여건이 어렵고, 거기에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이 낮아 가입률이 낮을뿐더러 국민연금을 늦게 드는 경우가 많아 현재 수급자들도 32%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어려운 삶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과거 대가족 문화였던 우리나라는 결혼 후,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노후자금이 적은 상황과 자녀와 떨어져 노부부 또는 혼자서 지내는 시니어의 모습은 항상 힘든 나날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전체인구소득 대비 시니어 소득의 크기가 적고 시니어 빈곤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되어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시니어 평균 빈곤율은 48.6%로, 100명 중 약 50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 시니어의 소득 수준은 전체인구의 소득수준에 비하여 현저히 낮습니다.

이러한 시니어의 삶 속에서 더 큰 고충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녀의 사회적 활동으로 인한 의사소통 단절로 인하여 고독과 소외는 더욱 심화되고, 시니어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부모와 자녀간의 긴장과 갈등이 수반됨으로써 시니어의 마음에 상처 받는 일이 잦습니다. 심한 경우, 가정 내 시니어 폭력 및 폭언이 일어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시니어가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적고, 일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저임금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시니어의 환경은 개선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시니어의 어려운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의 보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년 연장, 정년 후 재고용제 도입, 정년 후 시간제 고용 등이 개선방안과 노년연금제를 확대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니어부양시설을 확충하고, 시니어대상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그들의 질병과 고독감을 해결해야 합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아산지점 김유상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제공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아산지점 김유상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제공

평소 시니어의 어려운 삶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아산지점 김유상 지점장은 "시니어가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하여,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하고, 무료급식 및 희망하시는 분에 한하여 한 달에 한번, 요양보호사와 인근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와 함께 하면, 삶의 지혜와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시니어와 함께하고 그들의 소리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라고 전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 OECD가 발표한 경제 성장률 6위에 해당하는 나라입니다. 빠른 경제성장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는 소중함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니어는 가족이고 우리의 삶과 경제적 부분에서 힘이 되어주신 분들입니다. 그들을 등한시한 채, 사회적·경제활동에만 집중한다면, 경제 성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은 피폐해질 것입니다. 시니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하는 삶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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