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비상하는 날개,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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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당 내에는 성도가 있고 교회당 밖에는 성도가 없다는 탄식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다.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 교계의 총체적인 위기가 한두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 도래한 것은 아니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대형교회 목사들의 불순한 범죄 행위는, 성도는 물론 세인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더군다나 참회의 시간도 없이 여전히 교세와 물질을 앞세워 비싼 신문 광고를 해대며 굵직한 대회의 수장 노릇을 하고 있다. 구역질이 난다.

이들이 한국 교계의 타락을 몽땅 뒤집어쓰고 책임진다 해도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한국 교계 전반이 타락일로를 걷고 있는 현실에 비추면, 죄상이 드러나 돌팔매질을 받고 있는 목회자들은 어두움의 희생양일 수 있다. 왜냐하면 죄가 관영하여 어두움의 그림자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이들의 드러난 죄상은 한국 교계의 전반적인 타락에 비추어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진노 앞에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백척간두다. 더 이상 교권 남용과 파벌,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한국교회의 추락을 방관할 수 없다. 무언가 획기적인 활로를 찾아야 한다. 회개, 감사, 영생 얻은 기쁨까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이 너무도 많다. 물질 축적을 위한 목회자들의 그릇된 가치관은, 스스로 눈이 밝아져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따 먹은 선악과의 에덴과 똑같은 상황을 초래했다.

선악과를 따 먹고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은 아담과 달리, 타락한 목회자들은 물질의 풍요 위에 개기름 줄줄 흐르는 가면을 드러내놓고 활개를 치고 있다. 뻔뻔하다. 양심에 화인을 맞았으니 무슨 짓이든 못하겠느냐만, 교세와 물질을 방패막이로 온갖 대회의 수장 노릇을 하며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는 현상이다. 한국 교계는 가라지와 무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연합회는 변칙적으로 이단의 면면을 가리고 진입한 무리들을 수용하면서, 거친 찬반 양론으로 갈라섰다. 오래 전부터 곪았던 종기의 피고름이 터진 상황이다. 한국 교계의 분열과 대립은 이제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세인들에게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 교계의 타락은, 물질에 눈이 어두워진 목회자들의 타락에서 비롯됐다.

개척교회 목사라면 벌써 윤리위원회를 열어 면직 처분을 받았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형의 죄인들이다. 그런데 연합회, 총회, 노회는 오히려 면죄부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으로 고약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정통 총회들이 연합회를 떠났다. 연합회는 더 이상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구심점으로서 위상을 보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연합회, 총회, 노회 어디건 거미줄처럼 얽힌 패거리들의 끈은 물질이다.

한때는 특정 연합회 소속 단체임을 자부했던 목회자들이다. 그곳에 소속돼 있어야만 정통 교단으로 인정받을 만큼 연합회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금은 연합회에 소속되지 않은 총회를 오히려 정의로운 단체라고 구분할 만큼, 연합회의 명성은 몰락 지경에 이르렀다.    

어디 그뿐이랴. 총회들의 아우성은 설상가상, 점입가경이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랴. 연합회를 등지고 흩어진 총회들은 앞다퉈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헌법을 뜯어 고쳐가며 특정인의 교권을 수호함으로, 물질의 이득을 보존할 수 있는 패거리들의 작당으로 연일 고성과 대립이 멈춰지지 않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총회들이 분열을 거듭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당 대물림 같은 낯부끄러운 짓거리들을 묵시적 야합으로 자행하고 있다. 교회당은 이제 특정인의 사유 재산이나 다름없다. 하나님께 바친 헌금은 목회자들의 풍요를 위해 축적되고, 많은 헌금이 무리하게 건축된 성전의 이자와 과도한 판공비로 소모되고 있다.

추락하는 한국교회에 탈출구는 없는가. 목회자들이 먼저 스스로 옭아맨 물질에서 자유를 찾아야 한다. 회개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재물은 일만 악의 뿌리다. 목회자들이 재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교회 헌법을 개정하면 추락한 한국교회가 비상할 수 있을까.

세상 물질관과 별반 구별 안 되는 목회자들의 타락한 물질관이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물질 축적이 우상이 된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법인들 효력을 발휘할 리 없다.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실존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만큼 물질과 명예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물질을 앞세운 무리들이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으니, 헌법 개정은 추락하는 한국교계의 탈출구가 될 수 없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우니라. 회개뿐이다.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천국 생명책에서 제 이름이 지워진 상황을 인지시키면서, 내동댕이친 양심에 경종을 울리게 할 유일한 대안은 회개다. 제 자식이 독배를 마시고 죽더라도 유산만은 반드시 상속하려 몸부림치는 무리들이 정녕 하나님의 목자인지, 애닮은 곡소리만 터져 나온다.

물질의 수렁에 빠진 무리들의 세상이다. 물질 축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미친개처럼 뛰어다닌다. 무리는 언론까지 장악했다. 꼴도 보기 싫은 얼굴들이 넉넉한 물질을 앞세워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며 낯 두꺼운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양의 탈을 쓴 이리의 몰골이다.  

물질 축적은 곧 우상숭배와 같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 고로 물질 축적에 혈안이 된 무리는 죽은 영혼들이다. 물질 축적을 하려면 욕심을 부려야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 겉으로는 거룩한 체해야 하니 정직하지 못하고, 자식에게 풍요로운 물질을 상속하니 그 자식이 천방지축으로 살아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세금 내는 것조차 아까워 편법과 위법을 지혜로 여기며 포탈한 짓이 들통나 국가의 실정법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기에 이르렀다. 교도소행을 가까스로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전형적인 마귀의 종노릇이다. 그러니 저들도 마귀다.

재물에 마음을 둔 무리는 더 이상 목자가 아니다. 죽은 자에 불과하다. 죽은 영혼들이 무리를 지어 각종 집회와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말씀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처럼, 무리가 무슨 행사를 치르고 있는지 집회를 치르고 있는지 상관할 바 아니다. 죽은 자의 위장된 허울일 뿐이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하나님이 어디 있겠는가. 앵무새처럼 습관적으로 흥얼거리는 것을 설교랍시고 떠들며, 제 이름 석 자 드높이려는 무리들의 추앙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몰려다닌다. 근신할 시간이 절실히 요구된다.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회개의 심령으로 재물을 토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비상할 수 있다.

재물 가득 짊어진 무게로는 비상할 수 없다. 교회당은 사유 재산이 아니다. 상속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헌금은 목회자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유린해서 사용될 물질이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위하여 목숨까지 중히 여기지 않던 첫사랑을 회복하고, 천하보다 귀한 영혼 구원에 남은 인생을 불태울 수 있는, 출발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회개의 문이다.

두 눈 껌벅이는 자 모두 침묵하신 하나님의 뇌성을 전하는, 칠삭둥이 푼수 목사의 권면을 들을지어다.

무리들이여! 무리가 된 엘리들이여!

아나니아 삽비라와 엘리의 자식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성찰해 보시게나. 무릎걸음으로 골방 가서 회개의 문을 열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보시게나. 하나님께서 시간 내어 주신다는데 이게 웬 떡이랴. 회개.

/하민국 목사(인천 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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