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믿음의 유일한 표적, 십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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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은 영생을 얻은 감격으로 삶을 영위한다. 감격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값 없이 주신 영생이다. 영생을 얻은 기쁨이 마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가치관으로 신앙생활을 한다.

100세 시대라는 육신의 시간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육신의 소멸 뒤에 보장된 하나님과의 영원한 시간을 믿는 믿음의 시간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신앙인들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영생의 감격을 얻지 못한 세인들의 시선으로 볼 때 자칫 후패한 삶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십자가의 도(道)에 관하여, 십자가의 진실을 알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요 십자가의 진실과 영생의 길을 열어놓으신 능력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구분하신다.

성도들은 당연히 십자가의 능력과 은혜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은 사실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마음을 측량해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물질 한 가지이다.

물질관은 곧 믿음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세상 물질관은 재물의 축적이다. 물질을 사용하는 행위에 따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교회를 출석한다고 모두 영생 얻은 자들이 아니다. 어느 정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교회에서 행하는 예배 의식을 따라할 수 있다. 기도 또한 중언부언 흥얼흥얼 흉내낼 수 있다. 찬양은 물론 악보를 보고 따라 부르다 보면 잘 부를 수 있다.

헌금도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대를 지불하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중식값 정도는 언제나 쾌히 봉투에 담을 수 있다.

송구영신,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는 푸짐한 음식이 제공되기도 하고, 성찬 예식까지 참석하자니 장엄한 분위기에 동요돼 조금 많은 금액을 헌금해도 무방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십일조는 못 한다. 십일조는 절대 못 한다. 생명 없는 자가 어찌 보물로 여기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진 재물인 줄 알고 있는데, 어찌 십일조를 헌금할 수 있으랴. 영생 얻지 못한 자들은 십일조를 행할 수 없다.

얼마 전에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성도가 상담을 해 왔다. 간헐적으로 주일예배를 참석하던 성도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데, 십일조를 못하겠다고 고백한다.

되물었다.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범주는 무엇인가요?' 묵묵무답(黙黙無答)이다. 십일조를 하는 것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떨군다. 그날 이후 교회에서 볼 수 없다.

모든 물질은 하나님의 것이다. 인생들의 생명을 포함하여 보이는 만물은 물론, 보이지 않는 현상과 작용까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

십일조는 하나님께서 주신 열 개 중에 한 개만을 드리고 나머지 아홉 개를 사용하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신뢰이며, 믿는 자들에게 명령하신 하나님과의 약속 이행이다.  

십일조는 하나님을 믿는 유일한 믿음의 표징이다.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친히 성육신하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의 권세를 물리쳐 주시므로 얻게 된 영생에 대한 은혜 앞에, 하나님 자녀가 된 자로써 마땅히 이행하는 믿음의 표적이다.

하나님께 십일조를 헌금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도가 아닐 수도 있다. 다분히 관념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에 의한 행태적인 신앙인일 수 있다. 그저 마음의 위로 정도나 받는, 믿음의 갈등을 숨긴 채 반복적으로 참석하고 있는 생명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생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하여 영생이 주어진 생명이라면, 천국에서 하나님과 영존해야 하는 성스러운 무리가 된 새 생명이라면, 당연히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과의 약속인 십일조 헌금을 주저할 리 없다.

성도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성도들이 급감하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시대적 흐름이 아니다. 비통한 일이다. 일생 중 반드시 얻어야 할 영생으로의 길을 벗어나 지옥 형벌을 자처하는, 영멸의 인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일희일비(一喜一悲)의 과정이다. 기쁜 일만 계속되는 인생도, 슬픈 일만 지속되는 인생도 없다. 인생은 하나님을 만남으로 영생의 생명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숭고한 가치가 있다.

물질로 인하여 영생을 저버린다면 소중한 일생은 패망으로 종결된다. 인생들에게 일희일비(一喜一悲)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영생을 소유한 믿음의 삶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영멸의 삶인가로 결정된다.

죄가 관영한 세상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십일조를 유린하고, 교회당을 자식에게 상속하는 망극의 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죄가 죄인 줄조차 인식하지 않는 철면피의 얼굴을 가린 채, 온갖 감투를 덮어쓰고 수장 노릇을 하고 있다. 돼지가 웃을 일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십일조를 실천해야 한다. 타락한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떠한 형벌을 받든지 개의치 말고, 하나님과 은혜의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하나님은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실 뿐 아니라, 하나님을 진노케 한 자를 반드시 벌하신다.

십일조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유일한 믿음의 표시이다. 망설이거나 주저하거나 수리적인 계산으로 이행해야 하는 행위가 아니다. 십일조는 영생 얻은 은혜에 대한 감사이고, 영생 얻은 생명임을 표시하는 믿음의 잣대이며,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축복하시기 위한 대안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試驗)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 3:10)".

십일조는 하늘나라 백성들만이 알고 있는 축복의 통로이자 하나님께 대한 유일한 믿음의 표적이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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