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7시 58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언더우드가(家) 기념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2층 꼭대기까지 번져 건물 내부의 상당 부분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92명을 출동시켜 오전 11시 30분경 마무리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한편, 내부 진화작업에 참여했던 소방관 1명이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바당국에 따르면, 학교 경비원이 아침에 출근해 보일러실을 점검하러 왔다가 연기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서대문소방서 관계자는 “기념관 내부에 있던 중요 전시품 대부분은 밖으로 꺼냈다”면서 “재산 피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건물 외부는 석조지만 내부가 전부 목조이기 때문에 불이 꼭대기까지 빠르게 옮겨 붙었다”면서 “지붕의 기와를 깨면서 서까래에 붙은 불을 끄느라 화재 완전 진압이 늦어졌다”고 했다.
언더우드가(家) 기념관은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 선교사 일가가 살던 연희동 사택을 복원, 개조해 만든 건물이다.
이곳에는 각종 훈장과 타자기, 언더우드 일가가 사용한 공책과 안경, 도장 등 다양한 유물과 사진, 문서들이 전시돼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전시물의 훼손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