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대한민국 전도(大韓民國 全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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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먹이를 제압하는 모양새와 흡사한 한반도 지형은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가로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을 안고 남북으로 잘리어 있다. 북한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압적인 김씨 우상숭배 국가로 고립된 억압의 세상이 되어 있고, 남한은 헌법과 국가 질서를 무시하고 가정 살림하듯 국정을 농단한 위정자로 전 국민이 좌절과 분노를 안고 수백만 명이 촛불 집회를 통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세계 유수한 언론사들은 모두 북한의 공포 정치에 따른 인권 유린과,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남한 국민들의 외침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건국 이래 이처럼 국제적으로 망신살을 당하면서 분개한 국민들의 의중을 무시하며 사상누각에 빠진 역사는 없었다.

헌법 질서를 무시한 채 전 방위적으로 저지른 이권 개입과 부정부패의 흔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범죄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당 일부 세력들은 국민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비아냥거린다. 똥싼 놈이 성낸다고, 범죄자와 범죄를 방조한 사람들이 고개를 처 들고 제 목소리를 내는 오만불경의 세상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어지럽다. 내란이다. 내란(內亂)이라 하면, 반역이나 국가 전복을 기도한 사안만을 떠올린다. 그렇지 않다. 내란의 '내'는 안 내(內) 자로, 그 뜻은 '들다', '들이다'이다. 란(亂)은 어지러울 '란'으로, 반역(反逆)의 뜻 외에 '어지럽다', '다스리다'의 의미로 쓰인다. 곧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범죄가 내란이다. 공산주의자들이 대한민국을 붉은 색으로 전복시키려는 시도만이 내란죄가 아니라, 국가의 법질서를 무시하고 전방위적으로 저질러진 박근혜, 최순실 사건이 내란과 같다.

고작 십 여일을 등교하고도 졸업할 수 있는 고등학교, 특정인을 입학시키기 위해 바꿔지는 특례 입학의 부정, 능력을 무시한 채 벌어진 인사와 청탁, 대기업 수장들에게 빼앗은 뭉칫돈, 공직자를 종 부리듯 이용한 비선 실세의 갑질, 동네 아주머니의 입김으로 자행된 각종 국책 사업의 졸렬한 계획과 시행까지 대한민국은 어지럽다. 내란과 같다.

범죄자가 총리를 지명하고 차관을 임명하는 인사를 감행해도 거부하는 인물이 없다. 범죄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임명장을 받는다. 아직도 여당 일부 세력들은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정의에 대해 해당 행위라며 범죄자를 비호하고, 한때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은 '마녀사냥'이라며 범죄의 숙주를 옹호한다. 아직도 민의를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안위를 이끌어 준 과거에 얽매여 있는 기행들이다. 정부 부처와 정당 요직 곳곳에 박혀있는 간신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국가는 연일 시끄럽다. 어지럽다. 내란과 같다.

국민들이 울분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촛불집회뿐이다. 가녀린 촛불이다. 그러나 범죄자가 퇴진할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를 것이다. 청와대는 물론 범죄에 오염된 정당, 범죄자에게 빌붙어서 안위를 누린 모든 세력들을 불태우는 불꽃으로 활활 타오를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어려운 경제난을 헤쳐 나가던 민초들이 손에 든 촛불은 경악한 가슴의 응어리를 토해놓는 외침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정의를 외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불의에 항거하며 정의를 수호하려는 젊은이들의 외침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다.

700여 차례의 외침을 이겨내고, 일제 강점기와 6.25 사변을 순국으로 이겨낸 민족의 저력을 다시 찾아 대한민국 전도(全圖)를 새롭게 그려 나가야 한다. 조속히 불의를 제거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 낸 민족의 저력을 모아야 한다.

국가는 국민에 의해 존립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바로 듣고 행동하는 길이 정의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정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통찰하고 행동해야 한다. 불의가 제거되고 정의가 수호될 때 새로운 대한민국 전도는 완성된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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