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사랑과 긍정의 마음 가득 채우기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람은 밥만으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먹을 음식이 가득한 넓은 들판에 혼자 살도록 놔두면 사람은 외로워서 죽을 것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은 존귀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으로 가득찬 곳이 사람이 자라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사랑은 저절로 생겨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무엇인가? 부모의 사랑은 신의 사랑을 닮은 무조건적 사랑인 아가페 사랑이어야 한다.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녀를 목숨처럼 사랑할 수 있지만, 상처가 많은 부모는 사랑할 수 있는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제대로 자녀를 사랑할 수 없게 된다. 연인의 사랑은 주로 에로스 사랑이지만 결혼을 하고 난 이후 계속되어야 할 사랑은 치유적인 아가페 사랑이다. 또한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자신도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사람은 커서도 애착장애가 생겨서 사랑을 채우느라 누군가에게 바쁘게 매달린다. 부모가 사랑을 주지 않으면 그런 부모를 자녀는 사랑하지 못 하게 된다. 겉으로 자식 도리를 하게 되더라도 속 깊은 사랑을 하지는 못 한다. 사랑 불구의 자녀를 만드는 것은 부모다. 내가 그런 부모를 가졌더라도 나는 그런 부모가 되면 안 된다.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 불구의 아이가 자라 사랑을 하게 되면 건강한 사랑이 아닌 집착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남녀가 만나 정상적인 사랑을 하게 되려면 부모의 사랑을 잘 받아먹고 자라야 한다. 한 아기가 태어나 양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이성을 만나 건강한 사랑을 하게 되고 또다시 양질의 사랑을 줄줄 아는 부모가 된다.

이 놀라운 사이클 속에 모든 인간은 자신의 길을 간다.

더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것은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주로 뜨거운 감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은 의지다.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결핍이 심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마음과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것을 애절한 사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에 휘둘리는 사랑은 감정이 상하면 쉽게 증발해버린다.

우리는 사랑이 필요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품이다. 사랑이 가득 채워진 사람에게서는 느껴지는 게 다르다. 가벼운 감정이 들끓는다고해서 사랑이 아니다. 사랑에는 진짜 사랑과 가짜 사랑이 있다. 무엇이 진짜 사랑인가. 상처가 남아있으면 진짜 사랑을 하기 힘들다. 마음 속에 가득한 잔 생채기들까지 치유되어야 인성이 좋아진다. 상처와 결핍이 자꾸 미성숙한 상태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에 좋은 인성을 가지기 힘들다. 좋은 인성을 가져야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애인을 만들어도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불행해진다. 

누군가 말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일평생 돌려줄것이다"라고.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자신을 애틋하게 사랑해주기를 간절히 바랄 지도 모른다. 이런 무의식적 생각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되어 동화책으로도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화 속에는 지고지순한 왕자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하고 끝까지 사랑하고 사랑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 동화들로 인하여 모든 여자들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는 왕자를 한없이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왕자보다는 자신 보다 더 사랑에 목말라하는 어린 남자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흘러서야 알게 된다. 남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너무 사랑에 목마르고 배고픈 나머지 모두 사랑은 원하지만 사랑을 주기는 힘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이 필요하다.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          

긍정의 힘도 필요해

아무리 노력해도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고 매사에 부정적 전망만 하게 된다면 마음에 가시가 수없이 박혀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불행한 일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무의식에는 아픈 가시들이 만든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떠오르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매사가 부정적일까.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야. 너무 못난 사람이야." 하는 생각까지 따라온다.

아주 작은 가시 하나가 손가락에 박히면 너무나 아프고 불편해서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런 가시들이 수 백 수 천 개가 박혀있다고 생각해 보라. 매순간 각각 다른 곳이 쑤시고 아플 것이다. 때로는 여러곳이 한꺼번에 아파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이 너무 싫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되면 될수록 자아 분열이 일어난 것처럼 괴롭다. 자신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다른 고통을 만든다. 그래서 긍정의 힘이 필요해진다. 자신도 타인도 나쁘게 보지 않을 힘이 필요하다. 

이전에 박힌 가시도 있는데 또다시 매일 날아오는 크고 작은 가시에 무수히 찔리고 있어서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힘들다. 가시에 찔린 상처들이 점점 쌓이는데도 계속 상처받으면 감정을 마비시키고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면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얼음덩어리가 마음에 쌓인다. 그래서 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차게 된다.     

우리, 행복해져야 해

우리는 행복하고 싶다. 그러나 우울한 감정은 행복감을 가로막는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on)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우울감과는 다른 병적 상태다. 우울증은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일어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어린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은 치료되는 질환이다. 정신력이 부족한 것이라 여기고 방치하다가 더 심각해질 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햇볕을 쬐고 밝은 환경을 하고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아픈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돌봐주고 치유해 주면 된다.   

힘든 시간을 살아왔지만 치유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 긴 시간,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아픔을 이해받지 못하고 서러움 속에서도 견디며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치유를 이루어가면서 마음에는 사랑과 긍정을 채워가길 바란다. 아프다고 해도 괜찮고 눈물을 흘려도 괜찮다. 상처는 너무나 쉽게 우리 속으로 파고 들지만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

오래도록 우리를 힘들게 했던 우울을 걷어내자. 그대신 마음 속에 사랑과 긍정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우자. 그리스도의 빛가운데로 나아가 빛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치유가 있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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