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소속 노회 없는 자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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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소속은 교회요 목사들의 소속은 노회이다. 노회는 하나님께서 목사의 직분을 허락하시고 복음 전파 명령을 수행하라고 기름부음을 주신 곳이다. 목사는 노회에서 직임을 받고 노회에 소속된다. 노회는 곧 목사 직임을 보장하는 재직처이다.

그러나 작금에 소속 노회 없이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소속 노회가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목사라고 호칭하고 있는 자칭 목사다. 아무도 그런 사람들을 목사라고 신분을 보장하지 않는다. 소속 노회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아무 상관없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만 인정해 주시면 그만이라고 항변한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의 신분을 보장해 주실 리 만무하다.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노회를 통해 목사의 임직을 허락하신 하나님이시다. 소속 노회 없는 상황을 자신의 마음대로 해석하고 하나님을 자신의 그릇된 당위성을 위해 갖다 붙인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목사의 직분을 받은 자는 어떤 이유이든 소속 노회를 탈퇴한 후 다른 노회에 가입하지 않은 채 수 개월이 지났다면, 목사 직분은 파직된 상태를 의미한다.

많은 목사들이 소속 노회 없이 목사라 자칭하고 떠돌아다니고 있다. 제멋대로 이 노회 저 노회를 떠돌아다니다, 아예 소속 노회 없이 스스로 목사라 칭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어찌 목사 직분을 가진 자들이랴. 누가 그들을 목사라고 인정해 주겠는가. 그저 홀로 목사라 칭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지 목사가 아니다.

소속 노회 없는 사람은, 소속 교회 없이 이 교회 저 교회 떠돌아다니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다. 소속 교회 없는 사람을 성도라 말할 수 없듯, 소속 노회 없는 목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속 노회 없는 사람들은 저마다 변명을 늘어놓는다. 소속 노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무 교회가 없어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등등 저마다 노회에 소속될 수 없는 이유를 늘어놓는다.

많은 군소 교단들이 제대로 된 교회 정치를 가르치지 않은 채 목사 임직을 허락한, 안타까운 결과이다. 목사는 죽는 그날까지 노회 소속이어야 한다. 노회 소속으로 살다가 천국으로 소속이 옮겨지는 것이 목사의 재직 이동이다. 소속 노회가 없는 사람은 그저 어느 기간 동안 목사였던 사람들이다.

시무 교회 없는 사람, 소속 노회 없는 사람 모두 성도가 아니요 목사가 아니다. 하나님의 질서는 안중에도 없는,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그들이 어찌 하나님과 관계있는 사람들이고 감히 하나님의 직분자일 수 있겠는가. 본인들이 하나님이고 본인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살면 그만인, 자연인들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웨민 총회 사랑방 노회 회장직을 맡은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80여명의 목사들이 노회 가입을 청원해 왔다. 그리고 그 중 50여명은 몇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탈퇴했다.

흔히 말하는 떠돌이들이다. 충분한 신학적 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신학의 부재를 조롱하는 말로 '무당신학' 출신들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목사 직분을 받지 않고 평신도로써 신앙생활을 잘 했으면 훌륭한 권사, 집사, 장로였을 성도들이다. 무엇 때문에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도무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얼마 전에 길을 걷다가, 몇 해 안보이던 권사님을 만났다. "반갑습니다, 권사님" 인사를 하니까, "목사님 저 권사 아니에요"라며 눈을 크게 뜬다. 목사가 되었단다. 어느 교단 어느 노회 소속이냐고 물으니, 그런 데 안 나가요. 또렷이 대답한다. 에이라 이 몹쓸 사람. 오호라 애재라.

노회는 목사의 재직처이다. 소속 노회 없는 사람은 자칭 목사다. 목사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섭리 안에서 존립한다. 그러니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굳이 바울 사도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복음 전파를 위해 물질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목사의 임직을 수행하지 못한 채 직업 유지를 위해 일주일의 온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다면, 소속 노회마저 출석하는 곳이 없다면 무슨 연유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목사의 신분을 자칭하며 유지하려고 하는지 그 마음이 궁금하다. 세상살이 밥 먹기 위한 시간이 전부라면 목사라고 자칭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양심에 따라 파직을 결단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권면하고 싶다.

목사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주시는 그날까지, 싫든 좋든 노회에 소속되어 있어야 목사 직분을 유지하고 신분을 보장받는다. 더군다나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한 달에 한번 모이는 노회 활동마저 미온적으로 행동하는 목사 또한 노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새롭게 하기를 권면한다.

오늘도 많은 노회에서 목사 임직식을 계획하거나 거행하고 있으리라. 목사 임직식을 수행하기에 앞서 노회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을 전제하기를 진심으로 권면한다.

하민국 목사
인천 백석동 새로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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