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아내 최씨에 대해 성매매를 알선해왔단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어금니아빠’는 희귀 질병 ‘거대백악종(Gigantiform cementoma)’을 앓음으로서 어금니 하나만 남은 그에게 붙은 별명이었다. ‘어금니아빠’ 이영학은 과거 KBS, SBS, MBC를 비롯한 여러 방송과 언론에 지속적으로 출연해, 자신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딸을 향한 부성애로 수많은 기부금을 모았던 인물이다.
이영학과 그의 부인, 그의 딸은 올해 2월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9월, 이영학의 부인 최씨가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지난 10월, 딸의 친구였던 한 여중생을 성추행한 수 살해 및 유기한 사건이 물 위에 떠오르며 사회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이영학은 여중생 살해 및 시체 유기혐의로 구속됐고, 아내 최씨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이어졌다.
앞서 최씨는 자살 전, 남편 이영학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의붓 시아버지(80)에 의해 오랜기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 측에 고소장을 낸 상황이었다. 이후 10월 25일, 의붓시아버지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엔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있었지만, 이는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에 의한 상해로 밝혀져, 경찰 측은 다시 한 번 최씨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대신, 이영학이 소지하고 있던 촬영동영상 분석 결과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다.
동영상 분석 결과 최씨는 12명 이상의 남성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했으며, 이들로부터 15-30만원 상당의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해당 업소에서 최씨 외에 동원된 다른 여성은 없었다. 과거 조사당시 최씨의 몸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이영학의 자택에서는 다수의 음란기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영학에게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 외 성매매 알선을 포함해 10개 혐의가 더해졌다.
한편 이영학의 딸 이양도 미성년자 유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6일 검찰로 넘겨져 구속수사 중이다.
경찰 측은 이양이 “아버지가 없으면 본인이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버지(이영학)는 자신(이영학 딸 이양)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최근 이영학과 떨어진 채 지속적인 면담과 설득을 통해 최씨의 자살 동기를 밝히는 데 협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양과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는 이영학으로부터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성매매 강요로 인해 심리적으로 지쳐있었고, 이양은 진술과정에 “엄마가 아빠 때문에 죽은 것 같다”고 하며 울기도 했다. 최씨가 자살할 당시엔 이영학이 모기약 용기로 최씨를 폭행했다는 증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