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인 여성들에게도 ‘기독교인 남성’을 권하고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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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의 ‘연애는 다큐다’ 54] 여성에게 너그러운 좋은 남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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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요즘 일부 젊은 남자들이 조금 이상하다. 여성을 공격하는 남자들 이야기다. 과거에도 여성 차별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젊은 남성들이 유치한 방법으로 여자를 비하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막무가내로 끌어내리던 시대는 내 기억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여성에 대한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의 조롱과 폄하가 도를 넘는 것 같다.

군과 교육계 등 사회 각지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과 폭행으로 여성들이 자살까지 할 정도로 궁지에 몰리고, 어떤 여성들은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가 살해를 당하거나 테러를 당하기도 하며, 한 대학 남학생들은 성추행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어떤 남자들은 남성 인권을 위해 일하다 죽었다는, 다소 무모한 활동을 벌이던 사회운동가를 영웅시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물론 여권 신장의 분위기 속에서 역차별을 받게 되는 남자들의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이런 부류의 남성들에 대한 한 분석 기사를 보니, 남여 성비의 불균형이 심각한 세대에서 더 그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여아 100명당 남아가 120명을 넘을 정도로 심각한 비율을 보이던 시기에 태어난 남성들이 막연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 세대는 지금 결혼 적령기의 젊은 남자들로, 이들은 자기 짝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여성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말인데, 일리가 있지만 다소 사회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단순한 분석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런 일부 남성들의 행동은 집단이기주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누구 하나가 시작한 것에 군중심리로 찬동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또 여성들의 능력이 남성을 압도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져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사회 전반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다 보니, 열등감과 상처받은 자존심이 엉뚱하게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는 선동에 이끌린 사람들의 착각과 발끈함이 그 원인인데, 이는 반사회적이며 너그럽지 못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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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역차별과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이 예로 제시하는 일부 여성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남성들은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남자들은 이 나라에서 정말 여성의 권리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보통의 여자들이 정말 남자를 이겨먹고 올라서서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권을 말한다고 여기는가?

세상 여자들의 문제가 어찌 그들만의 문제인가? 한 예로 성형 중독을 욕하기 전에,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를 외모로 따져 예쁜 여자만 밝히며, 못 생긴 여성들을 무시하고 희화화시키고 웃음거리로 삼았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과도한 여성 인권을 말하기 전에, 여자를 부속품으로 만든 유교적 전통 속 남존여비 사상 안에서 억압당한 세월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과도한 페미니즘은 그 뿌리가 반성경적인 것이다. 그것이 생겨난 원인은 남자들의 억압과 잘못된 우월주의겠지만, 남녀가 모든 면에서 동등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남자와 여자는 인격의 무게가 동등하다. 그러나 하는 역할은 다르다. 이 역할의 다름을 잘못 이해하면, 남자들은 자신들이 더 나은 존재라고 여기거나 여자를 지배해야 한다고 오해한다.

성경을 제대로 따르게 되면, 페미니즘이 필요 없다. 간혹 사람들은 기독교가 여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기독교가 성경을 조작할 의도가 있었거나 이슬람처럼 이유 없는 남성 우월적 사고로 기록됐다면, 여성들의 활약상을 성경처럼 기록하진 않았을 것이다.

에스더 왕비의 현명함이나 룻과 나오미의 아름다운 관계, 값진 향유로 주님의 발을 씻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녀의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 마리아까지,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여자들의 이야기는 성경 곳곳에 남아 있다. 아니, 그들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똑같은 한 인간으로 취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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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가 그리스도와 성도로 예표되어 있으므로, 남자는 여자보다 더 큰 사랑을 지니고 변함없이 아끼며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우리의 부족함에도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것처럼, 남자도 여자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보내야 한다. 그러므로 참된 크리스천 남성이라면 여성들의 문제는 곧 남자의 부족한 배려와 자기중심적 이기심과 부실한 사랑 때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요즘은 좋은 남자가 조금 드문 것 같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남자를 제발 신중히 고르라고 알려주고 싶다. 종교가 좋은 남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어떤 직업이나 학력이나 그 무엇도 좋은 남자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독교인 여성에게는 기독교인 남성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타종교인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종교가 없는 여성에게도 기독교인을 권하고 싶다.

진실하게 믿으려 애쓰는 크리스천 남성들은 어떤 면에서는 더 나약하기도 하고 그들의 성품 자체가 낫다고 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고뇌하면서 고쳐 나가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성경을 제대로 믿고 받아들인다면 여성들의 문제가 곧 자신들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노력할 것이며, 기본적으로 여성을 존중할 것이다.

여자 남자를 따지는 것은 유치한 일이다. 이상한 여자도 많지만, 그것은 그들이 여자라서가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남자들 때문에 싸잡아서 늑대 취급 받는 것은 불합리한 것인데도, 여자가 어떤 실수를 해서 주목을 받으면 여자는 다 그런 것처럼 넘겨짚는 일이 많다. 남자들이 자기가 남자라서 남성을 편드는 것이라면, 여성은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자기 딸처럼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남자는 마음이 넓어야 한다. 실제로 넓지 못해도 넓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남자가 되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으며, 그런 사고방식은 결혼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여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상하다 생각하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한탄을 하기 전에 먼저 좋은 남자가 되자. 여성에 대해 바르고 공정한 생각을 할 줄 아는 남자가 되면 솔로 탈출의 고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김재욱 작가

사랑은 다큐다(헤르몬)
연애는 다큐다(국제제자훈련원)
내가 왜 믿어야 하죠?, 나는 아빠입니다(생명의말씀사) 외 30여 종
www.woogy6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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