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의 기도’는 어떻게 13만 5천명을 물리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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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4] 어려운 때에 기도하라(왕하 19:1-37)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상담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충렬 박사.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상담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충렬 박사.

본문은 유다 왕 히스기야가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북왕국을 정복한 앗수르가 남왕국 유다를 칩입했습니다. 유다는 앗수르와 도저히 싸움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왕 히스기야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13대 유다 왕인 히스기야는 앗수르와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승리하게 되었다는 것이 본문 내용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배경으로 '어려운 때에 기도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위기의 때에 기도하라

앗수르와 바벨론의 왕인 산헤립은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약체인 남왕국 유다를 쳐들어 왔습니다. 산헤립은 사르곤 II세의 아들로 용맹스럽고 강인한 기상이 있었고, 장자는 아니었으나 황태자로 책봉되어 왕이 된 사람입니다.

산헤립은 이미 북왕국을 정령하고 남왕국을 쓸어버리려 18만 5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습니다. 그 기세가 실로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이런 위기에는 물론 상당한 외교적이고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었습니다. 히스기야가 반 앗수르 동맹에 연합하여 반란자로 지목된 므로닥발라딘의 선동을 받아 에그론의 친 앗수르 통치자 파디(Padi)를 체포하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로써 히스기야는 산헤립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되었기에, 산헤립은 그 보복의 일환으로 서방 정벌을 시작한 이래 남왕국 유다를 침공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히스기야가 위기를 자초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 간의 정치외교적 문제이기에 쉽게 생각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산헤립은 유다를 쳐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는 반드시 한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어쩔 수 없는 위기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위기의 때에 히스기야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위기 때에 기도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2. 어려운 때에 회개기도를 하라

1절에 나온 대로 히스기야는 그냥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납작 엎드린 회개기도를 했습니다. 히스기야가 옷을 찢는 행위는 원통함을, 베옷을 입은 것은 슬픔과 회개를 의미합니다. 히스기야는 위기를 만난 것이 누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 때문으로 알고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이는 어려운 위기를 만나면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자기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국가가 위기를 만난 것이 자신의 통치 잘못이라고 인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회개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나아가 히스기야는 기도하되 목숨을 거는 기도를 했습니다. 위기의 때에 사람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께 엎드려 간절히 회개하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회개하는 기도의 모습은 우리가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인생을 살면서 히스기야처럼 거의 죽을 뻔한 절체절명의 상황은 아니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만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누구 탓을 하거나 원망하기보다, 오직 하나님께 엎드려 회개의 기도를 드립시다. 더욱 히스기야처럼 목숨을 거는 정도의 간절한 회개의 기도를 하라는 교훈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3. 어려운 때에 전심으로 기도하라

'전심으로 기도하라'는 것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나의 방법을 포기하고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2절에 나온 대로 궁내 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제사장 중 가장 나이 많은 분들을 대표로 뽑아 굵은 베를 입혀 아모스의 아들인 선지자 이사야에게 보낸 히스기야의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히스기야는 이 모든 정황을 궁내 대신들에게 알리고 이사야 선지자에게 "모두 바벨론에 잡혀가 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남왕국 남은 자"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입니다.

이때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너의 의뢰하는 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앗수르의 손에 붙이지 않겠다"는 예언을 합니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그 예언이 담긴 편지를 여호와의 전에 펴놓고 그 예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히스기야가 온 마음을 다하여 믿음의 기도를 하게 되니, 예언의 말씀대로 전혀 싸우지도 않고 앗수르 군대 18만 5천명이 송장이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실제로 천사가 그들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어려운 위기 때에 인간적인 얕은 꾀를 부리기보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고자 할 때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때에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의지하여 기도하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교만하여 기세를 떨치던 산헤립은 37절에 기록된 대로 자신이 낳은 두 아들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말씀을 마치려 합니다. 우리는 위기를 만날 때에 기도하기로 합시다. 기도하되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목숨을 거는 회개기도를 하십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저와 여러분이 이런 기적을 체험하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삶에서 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 때에 기도하게 하소서! 설령 우리의 실수로 인해서 위기를 만났다고 해도 당황하지 말게 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회개하는 기도를 하도록 도우시옵소서.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온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는 자에게 반드시 승리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 소장, 한일장신대 전 교수, 한국실천신학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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