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한’ 기독 대안학교, 달꿈예술학교를 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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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승의 러브레터] 쿰 카페를 오픈하며

▲쿰 카페.

▲쿰 카페.

1. '달꿈예술학교'는 어려운 환경이나 여건으로 예술 교육의 부재 혹은 바른 교육의 부재 상태인 청소년들을 위한 기독 대안학교입니다.

학교를 보러 오신 분들이 둘러보고 끄덕이다가, "우리 학교 한 명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라고 하면 놀라십니다.

2. 여러 형태의 대안학교가 있지만, 정말 한 명을 위해 모두를 주겠다는 대안학교는 없습니다. 여러 기독학교가 있지만, 한 명을 위해 세워지고 교육적 혜택을 제공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여러 예술학교가 있지만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기독교 정신으로 한 명을 위해 세워진 학교는 없습니다.

지원을 받지도 않으면서 무상으로 모든 것을 제공하여 하나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도 드뭅니다. 그런데 필요하다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진짜 대안학교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가 제시하지 못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대안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위해 99마리를 버리신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그 한 명의 학생은 미국에 아웃리치까지 가게 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님을 전혀 몰랐던 이 학생의 꿈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3.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이 학교가 위치한 미아동 1층에는 '쿰 카페'가 생겼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갤러리&북 카페 형태입니다. 평상시에는 지나가는 어른들이 아이를 맡기거나 데리고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쉼터로, 그리고 누구나 원하면 작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생각입니다.

5월 5일 오픈하는 날, 허단비 작가가 자신의 생애 첫 작품 전시회를 했습니다. 레바논을 다녀와서 느낀 하나님, 그리고 빛을 '빛내음' 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간증했습니다.

▲카페 오픈 예배.

▲카페 오픈 예배.

4.  미아동 주택가 한복판, 평창동도 성북동도 아닌 그곳에 이런 낯선 광경이 울려퍼진 것입니다.

'달리다쿰'이 아니라 '쿰(일어나라) '만으로 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12살 된 죽은 아이에게 "일어나라"고 말씀하셨지만, 실상 그 메시지는 바로 직전 열두 해 혈루병 걸린 여인, 그리고 그 전에 귀신 들린 청년들 모두에게 사실상 말씀하고 계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쿰'은 우리 모두를 향해 던지는 주님의 사랑이요 능력입니다.

5. 카페 오픈 전, 여러 커피를 맛보며 커피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지역적 특색을 봤을 때는, 싼 커피를 쓰자는 의견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야 수익이 나고, 그 수익으로 학교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이 부자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커피가 팔리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최고의 커피를 내리고, 바른 목회의 정신으로 지역교회 목회를 이미 선보이신 목사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현재 에클레시아를 운영하시는 양광모 목사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알게하셨다면,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 맞습니다.

6. 더 중요한 이유는 지역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있는 곳, 그리고 예수님의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가 있는 이 곳에 가급적 최고의 커피로 지역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커피값이 비쌀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마진이 남지 않을 만큼 커피 가격을 내렸습니다. 이윤은 확 줄어서, 달꿈예술학교로 수익금이 이전될지 아니면 전기세 걱정부터 해야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달꿈예술학교가 그러했듯 쿰카페 역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임을 잃지 않고 시작하게 됩니다.

▲유한승 목사가 카페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유한승 목사가 카페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7. 저는 커피를 배우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운영을 다른 분에게 맡기기에는 생업 있는 분들에게 다들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커피를 직접 배우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알아봐도 휠체어를 타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결국 수개월을 기다리다, 일산에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나서 월요일마다 가고 있습니다.

8. 가는데 1시간 10분, 오는데 1시간 30분, 배우는데 3시간.... 월요일은 목회자들이 쉬는 날 혹은 목회자들끼리 만나 담소를 나누는 날. 저는 하루 중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1시부터 집에 오는 7시까지는 커피를 배웁니다. 오후 7시에 돌아와 학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면 파김치가 됩니다.

가끔 주변에서 그렇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왜 거기까지 가서 배워야 해요? 굳이 왜 목사님이 하세요?" 그런데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양광모 목사님께서 예전에 그러셨습니다. "은혜로 커피 마시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또 작년 청소년부 예배 때 일입니다. 우리 청소년 아이들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꿈은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가는거야. 하나님 나라는 이사야 말씀처럼 사자들이 이리떼와, 양들이 뱀들과, 어린아이와 모두 뛰어노는 세상이야.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면 할거야. 만약 그걸 위해 더 공부해야 한다면 하려고 해. 커피가 필요하면 커피도 배우고, 상담이 필요하면 상담도 공부할거야. 너희들도 열심히 꿈을 잊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기를 바란다."

9. 저는 모르는 게 많아서 잘 배웁니다. 배운대로 살고 싶습니다. 커피도 좋아하지만, 모르는 게 많아서 배워야 합니다. 저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준 수많은 섬김이들에게, 먼저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약속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한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설교보다도 설교한 대로 사는가를 더 주시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허단비 작가가 카페 오픈을 통해 자신의 작품 전시를 이곳 미아동 작은 골목 사이에서 했던 것처럼, 이 지역에 빛 되신 주님의 사랑이 빛내음처럼 스며 들어가길 바랍니다.

유한승 목사(생명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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