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7] 욥기 26장 1-14, 6
본문은 빌닷에 대한 욥의 세 번째 답변입니다. 빌닷의 주장은 하나님과 논쟁할 수 없음을 말함으로써, 소발의 야비한 협박(20:5-9)과 엘리바스의 분별력 없는 비난을 피하고 있습니다(22:5-9).
그러나 빌닷의 주장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미천함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욥의 고난에 대해 여전히 열쇠를 제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빌닷의 주장에, 욥은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을 내세우는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욥이 고난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라
욥은 빌닷이 하나님의 장엄함과 위대함을 묘사하거나 인간의 저급함을 강조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욥은 빌닷의 주장이 자신이 당하는 고난에 대해 해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빌닷의 말은 액면 그대로 보면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빌닷은 모든 일은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일어남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빌닷의 말은 굉장한 논리가 있는 것 같았지만, 정작 욥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욥을 불쾌하게 만들고 상처를 가중시키는 말만 늘어놓은 것입니다. 차라리 빌닷은 이미 상할대로 상한 심령과 상처 투성이인 욥을 위로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그런 빌닷에 대해 오히려 자연계를 섭리하시며 호령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부각시키며 맞서고 있습니다. 욥이 하나님의 능력은 자연계를 섭리하신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음을 보이는 교훈입니다. 욥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고백하라
욥은 덮어놓고 믿으라는 빌닷의 말에 좀 더 구체적으로 응수합니다. 지혜로 라합을 쳐서 파하시며 날랜 뱀을 찌르는 하나님의 능력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라합이란 기생 라합이 아니고, 바다 괴물을 가리키는 말로 하나님의 원수, 곧 사단을 상징합니다. 날랜 뱀은 혹자는 별자리 이름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하늘에 거하는 악한 영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아마도 어둠과 빛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욥의 고백이 어디서 나올까요? 하나님께서 어둠과 빛의 세계를 주관하심을 고백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 때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이는 우리가 마귀의 힘에 눌려 겁을 먹는 때입니다. 그런 때,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고백하라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고백하면, 어둠과 빛의 세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3.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라
욥의 믿음은 영적인 세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바탕을 두고 있는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욥은 구구절절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능력과 그의 전지전능하심만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너무나 신비로워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는 시각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단지 부분적인 일로써 인간의 짧은 지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욥은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권능만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욥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습니다.
욥이 모든 것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도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기를 사모하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가 바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진정 가져야 할 믿음의 태도입니다.
독일에서 유학할 때, 저도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곤란한 때였기에,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산에서 기도하고 들에서도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비롭게 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체험은 지금도 제 믿음의 재산이 되어, 어려울 때 발휘되곤 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많이 체험하여 간증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 멸망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음이니라(6절)'. 주님! 욥은 현재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의 열쇠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깨닫고 그 능력을 찬양하였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때, 우리의 생활이 낯설고 어수선할수록 하나님을 능력을 더 고백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 소장, 한일장신대 전 교수, 한국실천신학회 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