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 6,000년 설이 기독교적 진리인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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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몰텐슨의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의 4항에 대한 비판적 검토

▲테리 몰텐슨의 「수백만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

▲테리 몰텐슨의 「수백만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

4항. 예수님은 젊은 지구 창조론자(a young-earth creationist)셨다.

[번역문] *이 번역문은 KACR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했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기적적인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진정한 역사적인 사건들로서 말씀하고 계신다. (예를 들면, 아담의 창조, 노아와 홍수, 소돔에서 롯과 그의 아내, 만나,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요나....등).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과 전통(유전) 위에 성경의 권위를 계속적으로 주장하셨다 (마태복음 15:1-9). 마가복음 10:6절의 "창조 시로부터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니(But at the beginning of creation God made them male and female)" 라는 구절은 예수님이 젊은 지구 창조론자이셨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구절이다. 예수님은 아담과 하와가 태초 이후 수십억 년 후가 아니라, 창조 시점부터 있었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만약 실제로 우주가 수십억 년 되었다면,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젊은 지구 창조론자셨다면, 그를 믿고 따른다는 제자들이 어떻게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겠는가?

[비판적 검토]

이 항에서 몰텐슨의 주장은 예수님에 의지하여 젊은 우주론을 기독교의 중심 교리로 만들려는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이 젊은 지구창조론자임을 나타내는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6,000년 전에 24시간 6일 창조를 주장하는 몰텐슨을 비롯한 젊은 우주론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몰텐슨이 인용한 구절은 예수님이 창조 시점부터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구절의 문맥에서 창조 시점이 정확하게 언제라고 특정할만한 단어가 없다.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천지 창조를 '태초'에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고,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을 뿐이다. 그리고 '태초'가 6천 년 전이라고 기록된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몰텐슨은 예수님이 젊은 지구 창조론자라고 강변하고 있다. 마가복음 10:6절의 영어 번역문을 보아도 그렇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구절의 KJV 번역본을 보면 "But from the beginning of the creation....."으로 되어 있다. 문맥상으로 보면 예수님이 강조하는 말씀은 이 구절을 건너 뛰어 제9절에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는 부분이다. 예수님이 젊은 지구 창조론자라고 해석할 수 있는 문자는, 몰텐슨이 예를 든 구절들에서는 물론, 성경 전체를 찾아보아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몰텐슨은 왜 그토록 성경을 왜곡하면서까지 예수님이 젊은 우주론을 지지하는 젊은 지구 창조론자라고 주장하고 있을까? 몰텐슨의 주장을 보면 그는 예수님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라고 자처하면서 자신이 성경에 기록되지 아니한 문자까지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과시하려는 듯하다. 일반인들 앞에서 몰텐슨처럼 주장한다면, 그들은 젊은 우주론을 수용하기는커녕 그런 교리를 주장하고 있는 기독교와 나아가서는 예수님까지 배척할 것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의 입장에서는 몰텐슨과 같이 왜곡된 문자적 해석과 일방적인 주장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취급하고 경계해야 한다.

젊은 우주론자들은 몰텐슨처럼 성경을 멋대로 해석하기 전에 요한복음 8:3-11절에서 예수님의 율법 해석이 유대인의 문자적 해석 방법과 달랐다는 사실을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유대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간음하다가 잡혀온 여자를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문자적 율법 해석에 따르지 않으셨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문자적 해석 방법에 따르면, 십계명을 위반한 여자나 십계명을 거부하는 예수님도 마땅히 돌로 쳐 죽일 수 있다. 그렇다면 문자적 해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젊은 우주론자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문자적 해석을 거부한 예수님을 버리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제자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예수님의 성경해석 방법조차 거부하는 젊은 우주론자들이 예수님을 자기편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기만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현대에 이르러 문자적 해석 방법에 의한 젊은 우주론은 성경에서도 상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신학적으로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젊은 우주론이 오랜 우주론을 물리치기에는 논리와 과학적 증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몰텐슨이 주장하는 젊은 우주론과 홍수 지질학에 대한 오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몰텐슨이 예수님을 자기편이라고 주장하면서 노아의 홍수에 관련하여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인용하는 구절은 마태복음 24장이다. 이 구절은 몰텐슨의 문자적 해석이 위험하고 오류라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몰텐슨처럼 젊은 우주론과 홍수 지질학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이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곧장 임박한 예수의 재림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의 성경 해석에 의한 젊은 우주론과 홍수 지질학의 오류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분명하게 설명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예수님의 재림에 관련한 예언에서 그동안 저질러진 오류의 실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예수 재림의 근거로 인용되는 대표적 구절들은 역시 마태복음 24장이며, 그 34절에 예수님이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는 말씀과 요한계시록 마지막 22장 끝에서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고 하신 말씀이다. 이 구절들을 다른 구절들과 연결하여 문자적으로 잘못 해석하면, 성경에 감춰진 예언이 자기에게만 열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예수의 재림에 대하여 거짓 예언자가 되는 이유와 성급하게 거짓 예언을 믿는 원인을 찾는다면, 그것은 성경 몇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 젊은 우주론처럼 믿음의 오류에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실례를 몇 가지 들자면 영국의 청교도 이민자들이 주도하여 1776년 건국한 미국에서 예수의 재림이 1843년에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미국 침례교의 열렬한 신자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1782-1849)였다. 그는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그렇게 예언했으나, 그의 예언은 허무하게도 빗나가고 말았다. 그는 다시 1844년이 예수 재림의 해라고 예언을 수정했으나, 그것마저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밀러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잘못 해석했던 탓으로 믿음의 오류에 빠져 거짓 예언자로 죽었다. 그러나 그를 추종했던 사람들 중에서 엘렌 화이트가 새로운 예언자로 등장했다. 그녀를 따르는 신자들이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를 1863년에 창립했다. 그녀는 환상으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예수님의 재림이 매우 임박하며, 그때는 노아의 홍수보다 더한 재난이 닥칠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설교했다. 안식교는 문자적 해석에 따라 안식일(토요일) 예배를 지키는 그들만이 임박한 예수의 재림을 공중에서 맞이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항상 휴거를 준비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엘렌 화이트의 설교에 따라 안식교 신자들은 젊은 우주론은 물론 홍수 지질학을 교리와 같은 수준으로 믿고 있다.

▲저자 허정윤 박사가 자신이 쓴 책 「과학과 신의 전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노라

▲저자 허정윤 박사가 자신이 쓴 책 「과학과 신의 전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노라

젊은 우주론자 가운데 또 한 사람의 사이비 예언자 할 린제이(Hal Lindsey, 1929- )가 있었다. 그는 『대유성 지구의 종말, The Late, Great Planet Earth』(1970)을 출판하여 이스라엘이 다시 건국한 때(1948)로부터 한 세대(40년)가 지나면, 아마겟돈에서 지구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 우주론자들 대부분이 이 책을 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린제이가 예언한 1988년에 지구 최후의 아마겟돈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한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린제이는 물론 그의 예언을 믿었던 자들에 대해서는 믿음의 오류에 빠졌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젊은 우주론자들은 제임스 어셔 주교를 따라 시대를 3개로 나누어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담의 창조부터 아브라함까지 2,000년, 아브라함부터 예수님의 초림까지가 2,000년, 예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 2,000년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 구분에 따르면 예수 재림의 때는 1996년이 된다. 어셔의 주장을 믿고 있는 젊은 우주론자들은 1996년에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렸지만, 그 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에는 어셔의 주장을 따르는 세계 젊은 우주론자들의 본부인 ICR이 있다. ICR의 설립자 헨리 모리스는 예수 재림에 대한 린제이와 어셔 주교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만, 2006년 죽을 때까지 그런 예언들의 실패를 모른 체하면서 젊은 우주론을 주장했다. ICR은 그의 아들이 물려받아 현재에도 같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젊은 우주론자들은 오직 6,000년 전 24시간 6일 창조를 가르치는 젊은 우주론만이 기독교적 진리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의 오류와 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국내에서도 문자적 성경 해석에 의하여 예수의 재림과 종말의 도래와 관련한 해프닝이 한두 번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예수의 재림과 종말에 관련해서는 한국교회의 이단사(異端史)에 나타난 과거의 것들은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지금도 자기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이비 교단의 교주들과 이를 그대로 믿는 신자들이 버젓이 기독교인을 표방하면서 열심히 선교까지 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교회 안에서 교주가 여성 신자들을 농락했던 일들이 폭로되어 기독교를 망신시키고 있다. 종말론 사건들로는 1992년 10월 28일 휴거설을 주장하여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를 광신자 또는 미신자 집단으로 몰리게 했던 다미선교회 사건,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과 마야 문헌에 의한 2012년 인류 종말 설 등을 문자적 성경 해석과 연결하여 무분별하게 종말을 설교했던 일부 교회들, 그리고 2017년 나팔절(9월 23일)에 요한계시록 12장의 종말 예언이 성취된다는 주장 등이 있었고, 한국 교회들은 그때마다 혼란에 빠졌었다. 이 모든 사건들이 성경을 문자적으로 잘못 해석했던 탓으로 일어났던 일이었으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현재에도 그에 관련한 기록들이 인터넷 상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기독교를 미개한 종교라고 비난하는 소재로 인용되고 있다.

하나님은 그의 창조의 때를 비롯하여 그가 일하시는 때를 정확하게 가르쳐주신 적이 없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날과 때는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했다(마 24:36). 그럼에도 몰텐슨과 젊은 우주론자들은 예수님이 24시간 욤과 6,000년 전 창조를 지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대개 자신들만이 예수님의 제자라고 주장하면서 그에 동의하지 않는 신앙의 형제들을 사탄이라고까지 비난하는 독단적 경향성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예수의 재림과 종말에 관련한 성경 구절들에 대해서는 임의적인 자기 해석에 빠지는 경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대부분 거짓 예언을 믿었거나, 심지어는 재림 예수를 자처하는 사이비 교회를 설립했거나, 또는 그런 교회에 참여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성경 일부분에 대해 문자적 해석을 믿고 젊은 우주론을 따랐다. 그들은 알게 모르게 그들의 생전에 오시리라고 기대했던 예수님의 재림을 보지 못하고 죽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천지창조는 이루어졌고, 예수님의 재림도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지 않으신 때를 기독교인들이 굳이 정확하게 알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지, 창조와 종말의 정확한 때를 알거나 모름에 따라 믿음의 분량(分量)이 측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아디아포라적인 것들은 과학자들에게 맡겨두어도 된다. 기독교인들은 현대 문명사회에서도 왜곡된 성경 해석과 거짓 예언이 난무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그런 미혹에 넘어가지 않는 참된 지식을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필자가 중요하게 인용한 부분은 진하게 표시했다.

허정윤(Ph. D. 역사신학, 케리그마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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