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 6,000년 설이 기독교적 진리인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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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몰텐슨의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의 ‘결론’ 대한 비판적 검토

▲테리 몰텐슨의 「수백만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

▲테리 몰텐슨의 「수백만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

결론

[번역문] *이 번역문은 KACR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했다. ( ) 안 글자는 필자가 보충했다.

이것은 성경이 창조의 진실된 역사를 알려주고 있음을 믿는 이유들 중 몇 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도덕적, 영적 문제들뿐만이 아니라, 역사, 고고학, 과학 등 말씀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final authority)가 되어야만 한다.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인다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은, 성경의 권위, 하나님의 특성, 사망에 대한 가르침, 복음의 기초이다. 만약 창세기 앞부분의 장들이 진정한 문자 그대로의 역사가 아니라면, 구원과 도덕성에 대한 가르침들을 포함한 성경의 나머지 부분들에 대한 신뢰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나는 당신에게 이 글이 실린 웹 페이지에 있는 많은 글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를 부탁한다. 교회의 건강,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복음 전파의 효과, 창조주로서 하나님의 영광이 위험에 처해 있다.

[비판적 검토]

앞에서 우리는 몰텐슨의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7 가지 이유와 각 항별로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비판적 검토를 마쳤다. 몰텐슨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이 "도덕적, 영적 문제들뿐만이 아니라, 역사, 고고학, 과학 등 말씀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가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이 도덕적, 영적 문제와 역사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기록이 있지만, 고고학, 과학 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것은 수십억 년의 연대를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영광이 위험하다는 몰텐슨의 결론을 검토하는 일이다.

먼저 몰텐슨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성경을 살펴보자. 구약성경의 범위는 하나님이 고대 히브리인들에게 세계관을 가르쳐주시고, 그들을 그의 백성으로 키우는 과정의 역사를 기록한 제한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신약성경은 로마 통치 시대에 활동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제자들이 세계를 향하여 그의 말씀을 선교하는 초기 활동을 기록한 것이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읽는 사람에 따라서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오늘날 각 교파마다 각기 다른 교리(dogma)를 주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의 해석이 유일하게 옳은 것이라고 판정하는 것은 독선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아디아포라적인 것들과 기독교적 진리로서 반드시 일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별하면서 읽어야 한다. 따라서 성경해석에는 기독교의 기본교리뿐만 아니라, 역사와 과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객관적 사고가 요구된다. 어설픈 지식과 주관적 성경해석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끼리끼리 모인 집단의 광신적 추종자가 될 뿐이다.

성경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다(창 1:28). 기독교는 하나님이 성경에서 말씀하신 생명의 법칙과 그가 창조하신 자연의 법칙을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자연의 법칙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따라서 생명의 법칙은 올바른 성경해석으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자연의 법칙은 인간의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만물에는 이 두 가지 법칙이 따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성경을 통해서는 생명의 법칙을 가르쳐주시고, 자연의 법칙에 대해서는 과학적 연구에 맡겨두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성경의 최종적인 권위(final authority)를 과학의 범위에까지 적용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일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몰텐슨이 성경의 최종적인 권위를 운운하면서 하나님이 제정하신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는 과학을 부정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 그것은 젊은 우주론자들이 주장하는 퇴행적 이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유대인 제자들이 전통적으로 알고 있던 율법해석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해석해주신 기록들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다(특히 요 8:3-11, 마 5:20 이하).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경해석의 방법을 논의하는 경우에는 예수님의 해석 방법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그러나 몰텐슨은 7가지 이유를 들어 예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예수님이 몸소 사례를 보여주신 성경해석의 방법까지 무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몰텐슨은 예수님을 젊은 우주론자라고 왜곡하면서, 그들이 가장 충성스러운 예수님의 제자라고 자칭하고 있다. 자기의 성경해석이 다른 사람들의 해석과 차이가 있다면, 자기의 해석을 강변하지 말고 겸손하게 그 원인을 먼저 찾아보아야 한다. 대개 그런 차이는 자기의 해석 방법을 고집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사실을 깊이 연구하지 아니한 경우에 나타난다. 올바른 성경해석은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사실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 사건은 인간 누구도 알지 못하는 '태초'에 일어난 일이다. '태초'는 하나님의 카이로스 시간에 속한다. 이제까지 하나님의 카이로스 시간을 성경해석으로 계산하려고 했던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앞으로도 성공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그런 자료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과학계의 연구에 맡겨두면 된다.  

몰텐슨의 젊은 우주론은 성경해석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하나의 기독교적 견해로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랜 연대를 필요로 하는 다윈의 진화론이 미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에, 젊은 우주론이 이에 맞서 싸운 공로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지구의 나이가 진화론의 반박에 효용 가치가 없어진 것으로 밝혀진 이상, 이를 놓고 크리스천들이 과학계와 맞서 싸울 이유가 없다. 그동안 과학이 발전하면서 진화론의 허구성과 함께 젊은 우주론의 허구성도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기독교의 젊은 우주론이나 모두 겉으로는 과학적 이론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렇지만 현대인의 과학 지식으로 그 실상을 살펴보면, 과학적 증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허구의 이론들이다. 그러므로 이제 기독교가 허구의 진화론을 깨뜨리는 방법은 같은 허구의 젊은 우주론으로 공격할 것이 아니라, 더 발전된 과학적 이론으로 반격해야 하는 것이다(이에 관련해서는 다른 지면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진화론을 반박하는 일에 젊은 우주론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저자 허정윤 박사가 자신이 쓴 책 「과학과 신의 전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노라

▲저자 허정윤 박사가 자신이 쓴 책 「과학과 신의 전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노라

현대 크리스천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기를 해야 하는 것들은 창조주가 생명의 법칙을 가르쳐주신 성경뿐만이 아니라, 창조주가 만들어놓으신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는 과학도 포함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은 자연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제정하신 물리적 법칙을 연구한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몰텐슨처럼 생명의 법칙을 가르치는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우주 자연의 법칙을 연구하는 과학에까지 적용하려고 시도한다면, 그런 시도는 자칫 성경에 대한 신뢰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 된다. 몰텐슨처럼 예수님이 지구의 나이 6,000년 설을 지지하는 젊은 우주론자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예이다. 몰텐슨이 주장하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법이 전통적 성경 해석법의 하나로 인정되는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런 해석들을 근거로 과학을 부정하는 것은 무지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런 것들을 마치 기독교의 대표적인 교리처럼 주장하는 것은 결코 기독교를 위하여 올바른 행동이 될 수 없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몰텐슨은 지구의 나이 6,000년 설과 노아홍수가 전 지구적인 것이었다는 설을 바탕으로 젊은 우주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우주론은 올바른 성경해석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과학적인 이론은 더욱 아니다. 몰텐슨의 젊은 우주론은 역사적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성급하게 주장하는 한 교파 창시자의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욱이 젊은 우주론에서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 6,000년 설과 전 지구적 노아홍수 설은 현대과학에 의하여 명백하게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크리스천이라면 젊은 우주론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과 기독교를 위험에서 구하는 길이라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필자가 중요하게 인용한 부분은 진하게 표시했다.

허정윤(Ph. D. 역사신학, 케리그마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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