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18]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 (겔 32:1-32)
에스겔 32장은 애굽의 멸망에 대한 슬픈 노래인 ‘애가(哀歌)’를 담고 있습니다. 이 슬픈 노래인 애가는 구체적으로 애굽에 대한 일곱 예언 중 마지막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1-16절은 애굽 왕 바로에 대한 애가이며, 17-32절은 그 왕국의 권세가 몰락될 것에 대한 애가입니다.
특히 바다의 난폭한 괴물로 비유되는 바로 왕은 바벨론의 침공으로 비참한 운명에 빠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는 제목으로 묵상하고자 합니다.
1. 세상의 권세를 따라 살지 말라
당시 애굽은 오늘날 미국과 같이 막강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이런 애굽에게 하나님은 지금 멸망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3-4절을 다시 읽겠습니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여 내가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 그물을 네 위에 치고 그물로 너를 끌어오리로다 내가 너를 물에 버리며 들에 던져 공중의 새들로 네 위에 앉게 할 것임이며 온 땅의 짐승으로 너를 먹어 배부르게 하리로다”.
이는 바로의 멸망을 예언하는 것으로, 세상 권세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말씀의 핵심은 세상 어떤 권세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이슬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때로 세상의 권세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권력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상의 권력이나 힘을 따라 살지 않는다는 말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산다는 말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진 권력이나 재산, 명예 등을 힘으로 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권력을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믿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는 자세가 바로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2. 잘못을 회개하는 사람이 되어라
11-12절을 읽겠습니다. “그러나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바벨론 왕의 칼이 네게 오리로다 나는 네 무리가 용사 곧 모든 나라의 무서운 자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할 것임이여 그들이 애굽의 교만을 폐하며 그 모든 무리들을 멸하리로다”.
이 말씀은 바로의 멸망의 원인이 교만 때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자세입니다. 반면 자기를 높이는 자세이지만, 신앙적으로 교만은 세상의 힘을 가지고 자신을 높이는 자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의 잘못을 살피고 회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 말씀은 회개와 교만의 문제가 연관돼 있습니다. 회개하는 사람을 겸손한 사람으로, 반면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교만한 사람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는 왜 회개하지 않는 교만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세상의 권세를 힘으로 삼고, 그 권력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권력을 힘으로 삼고, 그 권세를 힘으로 삼는 사람은 회개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바로 왕처럼 세상의 권세를 힘으로 삼고 살아가면 교만한 사람이 되어, 잘못을 회개하기 어렵다는 교훈입니다.
3.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라
21-22절을 봅시다. “용사 중에 강한 자가 그를 돕는 자와 함께 음부 가운데서 그에게 말함이여 할례 받지 않은 자 곧, 칼에 살육 당한 자들이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 하리로다. 거기 앗수르와 그 온 무리가 있음이며 다 살육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진 자가 그 무덤이 사방에 있도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겸손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이 생각납니까? 일단 우리가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움은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누구라도 무시하게 됩니다. 이것은 미움을 교만이라 볼 수 있는 점입니다. 그러면 흔히 알고 있는 대로, 겸손은 목소리를 크게 하는가 작게 하는가의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속마음이 어떠한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겸손에 대해 세 가지를 말하려고 합니다. 어려울 때 전문가를 찾는 것, 항상 배운다는 마음, 그리고 인정할 것을 인정함입니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교만한 사람은 잘 모르면서도 알아서 대충 해결하다 더 큰 문제를 유발시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거 뭐 들을 것 없어, 배울 것 없어“라는 태도가 아니라, 그래서 ”나는 항상 배운다“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깨지면 이미 교만한 마음입니다. 인정할 것을 인정함이 겸손입니다. 마지막으로 교만한 사람은 남이 모두 인정한다 해도 자신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가는 인생의 길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여 복된 삶을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세상 권세를 따라 살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잘못한 것을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높이며 자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어떤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