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지옥 열차표

|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영생을 얻은 환희가 일생일대의 감격임을 부정할 성도들은 아무도 없다. 두려운 죽음 문제를 해결해 주신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은 장엄한 은혜의 대서사시이다. 그래서 영생을 얻은 우리는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경배를 드린다.

그리스도께서 머리 되시는 교회의 존립은 오직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경배를 위한 합일이고, 이렇듯 형언할 수 없는 영생의 기쁨을 이웃들에게 전하기 위한 효율적 집합체가 교회이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지금 타락의 온상이 되었다. 신실한 성도들의 헌금이 쌓이고 비대해지면서 목회자들은 타락하고, 일부 성도들은 타락한 목회자를 옹호하며 패거리를 형성하고, 그릇된 길을 걷는 목회자 패거리들에게 정의를 호소하는 성도들과 충돌하면서 교회당은 탐심을 뿌리로 하는 암투장으로 변하였다.

배부르고 등따스하면 못된 짓한다는 세상 조롱처럼, 일부 목회자들의 파렴치한 범죄는 세상 풍조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세인(世人)에게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 헌금을 횡령하고, 음란에 빠져 희희낙락하며, 자식에게 교회당까지 대물림하려고 혼미한 눈알을 부라리고 있다. 추악하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목회자들은 이미 천국 입성과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미친 영혼들이다. 교회당이 물질로 보이고, 탐심이 발동하고, 탐심의 실행으로 교회당을 대물림한다. 교회를 호의호식이 보장된 자리라고 생각하니 자식에게 대물림하려 한다. 이미 혼미의 영혼이 되어버린 탐심은 무엇이 그릇된 짓거리인 줄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모든 교회는 무너진다. 한때 그리스도 복음의 요충지로 사용되었던 성경의 모든 교회는 지금 없다.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원하심이요, 전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영생 주심이다. 교회는 복음 전파와 절대적 관계일 때 존립된다. 그렇지 못한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때 대한민국 복음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목회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타락하는 꼴을 보게 될 줄 꿈결에서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저들은 타락했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자의 항변은 자신이 삯꾼이 되었음을 시인하는 꼴이다. 악인도 제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거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자는 좋은 부모도 못된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는 아비가 그렇고, 교회당을 물려 받으려는 자식도 그렇다. 교회당을 대물림하려는 자를 옹호하는 무리들도 그렇고, 노회, 총회법을 바꿔가며 교회당 대물림을 허락한 무리들이 그렇고, 이런 노회원, 총회원들이 이끌고 있는 교회 성도들이 너무나도 가엾고 가엾다.

성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말세지말(末世之末) 현상 중에 가장 큰 현상은 목회자들의 탐심과 타락이다. 교회당 대물림은 탐심의 극치임이 분명하다.

추석이 다가온다. 고향을 가기 위해 귀성객들이 열차표를 예매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 장로들, 성도들이 무리지어 지옥행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 환상이 아닌 듯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웨민총회신학 인천신학장 하민국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