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설탕보다 인공감미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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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칼럼] 신앙의 눈으로 본 먹거리 문제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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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가 들어있는 자판기 음료들

단맛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당뇨병 환자들은 어떤 감미료를 먹어야 할까? 설탕일까? 칼로리 제로 감미료일까?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설탕 아닌 인공감미료를 떠올릴 것이다. 감미료는 설탕이든 인공감미료든 입맛을 단맛에 길들이게 만들어 식생활을 칼로리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을 제공하게 만드는 주범이므로 줄이는 게 상책이다.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이후 무너진 이 세상에 불로장생의 물질은 없다. 천연 물질조차  전혀 모르던 어떤 부작용이 갑자기 불거질 지 알 수 없다. 크고 작은 부작용은 늘 있기 마련이고 인간은 최선의 웰빙으로 살더라도 때가 되면 쇠약해지고 늙기 마련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 수명이 120세, 200세가 된다는 언론의 장밋빛 전망에 속지 말아야 한다.

장내미생물과의 놀라운 공생공존

최근 과학자들은 생체의 장내(腸內) 존재하는 미생물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 몸의 장 안에는 유익한 미생물들과 해로운 미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들의 비율이 우리 몸을 조절하고 통제한다. 생명체는 결국 아무리 유익한 약이나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해도 궁극적으로 장내 미생물들과의 공존이 관건이다. 칼로리 제로의 감미료가 단기간에는 다이어트에 유익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유익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장내 미생물들의 생태계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우리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궁극적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장내 미생물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당뇨환자의 혈당관리에 있어 인공감미료의 아이러니

칼로리 제로 감미료들이 단기 혈당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 장기 관찰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가 단맛을 느끼고 췌장에서 분비한 혈당조절호르몬인 인슐린이 처음에는 인공 감미료에 착각을 일으키고 분비되나 지속적으로 인공감미료가 음식과 함께 더불어 체내에 들어올 때 가짜 감미료임을 눈치 채고 인슐린 분비 조절에 혼란을 일으켜 혈당에 장기적으로 나쁜 결과가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신 우리 몸은 인공지능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神)공지능' 컴퓨터인 것이다. 인류는 인공지능에 놀랄 게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상에서 단지 구속의 영역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신공지능'의 창조 섭리를 깨달아야 한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마지막 열매는 절제이다. 어떤 음식이든 음식도 지나친 탐욕보다 절제가 필요하다. 인공감미료 사카린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풀린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도 과식은 금물이다. 화학적 인공식품첨가물에 대한 절제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최근 또 다시 저열량 인공감미료가 혈당 조절과 관련된 장내 박테리아의 유형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헬스조선, 2018.10.6. 김진구 기자).

기사는 "호주 애들레이드의대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 29명을 모집해 저열량 인공감미료의 섭취가 장내 박테리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30세이며 평균 체질량지수는 24로 정상 범위에 속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4명은 인공감미료(수크랄로스 92mg, 아세설팜칼륨 52mg)을 섭취했다. 이는 하루에 1.5L의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양이다. 2주 동안 하루 두 번 캡슐 형태로 섭취하게 했으며, 실험 전후 대변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의 유형 및 종을 관찰했다."고 했다.

또한 "그 결과, 인공감미료를 먹은 그룹의 장내 미생물 유형에 더 큰 변화가 있었다. 인공감미료 그룹은 건강한 세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발효를 돕는 유익한 세균 종의 개체군은 감소한 반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인 기회감염균은 11가지로 많아졌다. ㄸ한 연구팀은 또한 연구팀은 부티비브리오 박테리아의 감소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의 분비와 관련이 있음을 관찰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2주간의 저열량 감미료 섭취는 장내 미생물을 파괴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미생물을 풍부하게 한다. 관찰된 것에 따르면 또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설탕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

설탕은 결코 이상한 물질이 아니다. 이상한 물질이라면 그렇게 자유롭게 팔릴 리가 있겠는가. 설탕(sucrose)은 포도당과 과당이 한 분자씩 결합한 2 당류로 과실, 꽃, 씨앗 등의 식물계에 유리 상태로 널리 존재하는 물질로 특히 사탕수수와 사탕무우에 특별히 많이 존재하는 설탕 자체가 실은 이렇게 천연 감미료다. 설탕을 효소(sucrase)로 가수분해하면 포도당과 과당의 등량 혼합물을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설탕보다 더 달고 강한 환원력을 갖는 전화당(invert sugar)으로 벌꿀(약 35% 내외)에 많이 들어있다. 설탕이나 전화당이나 모두 당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설탕이든 벌꿀 속 당이든 이들 당을 모두 포도당으로 만들어 분해하여 체내 에너지(ATP)의 자원으로 쓰게 된다. 설탕이 무슨 이상한 만병의 근원인 것처럼 떠들던 무지한 신앙부흥사들이나 방송 속 자칭 전문가들은 모두 식품영양화학에 무지한 진실을 왜곡한 사람들이다. 포도당이 없다면 우리 몸은 제대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가 없다. 설탕은 그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천연 감미료 설탕을 두고 인공 감미료가 혈당을 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설탕, 무엇이 문제일까? 결국 과량 섭취가 문제인 것이다. 모든 탄수화물의 과량 섭취는 설탕 과량 섭취와 생화학 측면에서는 그리 다를 게 없다. 하나님이 주신 다양한 신토불이 음식을 적당히 절제하여 섭취하면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도 그 범주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천연 감미료다. 다만 설탕은 천연 감미료가 정제된 경우이기에 당연히 과량 섭취하지 말고 절제하며 즐겨야 한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식품제조가공기사. Q. C. 1급, 평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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