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하는 ‘어머니의 십자가’

나의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어리디어린 순결(純潔)이다. 삼월(三月)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두빛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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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 기형도 “성경 아닌 생활에 밑줄을”

    우리 동네 목사님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그는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자전거 짐틀 위에는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성경…

  • 소강석 2023년 12월 셋째 주

    정호승 시인이 여전히 독자들 감동시키고 사랑받는 이유

    서울의 예수 1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 나태주

    ‘풀꽃’ 나태주 시인의 ‘기도 1’…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기도 1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

  • 다음세대학부모연합

    ‘순국 80주기’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十字架)’

    조덕영 박사님의 연재 ‘신앙시, 기독 시인’ 이번 연재는 지난 2월 16일 순국 80주기를 맞은 ‘국민 시인’ 윤동주를 다룹니다. -편집자 주 十字架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 꼭대기 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걸리었읍…

  • 아름다운 교회길 일직교회

    <몽실언니>, <강아지 똥> 권정생 시인의 ‘내 잠자리’

    내 잠자리 ​밤 안개 깔린 포플라나무 밑으로 가랑잎처럼 굴러갔습니다 그날 갈릴리의 밤은 저렇게 달려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도 신호등 불빛도 없었겠지요 여우도 굴이 있고 날아가는 새도 깃들 곳 있다시던…

  • 박두진 생가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신앙시 ‘엘리… 엘리… 엘리…’

    청록파 박두진(朴斗鎭) 시인의 ‘갈보리의 노래 2’ <예수와 민중과 사랑 그리고 詩>에서, 고정희 엮음, 基民社, 1985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 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 수 있었는가? 뜨물 같은 치욕을, 불붙는 분노를, …

  • 개혁신학포럼 19차 정기세미나 조덕영

    ‘시인들이 뽑은 시인’의 ‘가을 잡념(雜念)’

    가을 잡념(雜念) ​마지막 말매미가 울고 있다. 고추잠자리를 데리고 심방 온 여집사(女執事)의 흰테 안경 너머 흔들리는 바람이 보인다.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마른 구름 하나 시편(詩篇)에서 보았던가. ​2 ​검사…

  • “복무 중 성전환 故 변희수 하사 현충원 안장 철회해야”

    ‘진리와 자유’ 속 행동하는 참된 양심, 시인 주요셉 목사

    애가(哀歌)·2 ​주님, 통곡이 들려옵니다 아이 잃은 어미의 울부짖음이 도시의 저변 깊은 곳에서 불어옵니다 ​당신을 저버린 댓가로 우리는 이렇게 공포에 떨며 가슴을 내려칩니다 ​부녀들은 겁에 질려 문빗장을 …

  • 전방욱

    ‘생물학자이자 총장인’ 전방욱 시인과의 남다른 친분

    전방욱 시인(전 강릉원주대 총장)의 ‘주일학교에서’ 주일학교에서 빤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검은 눈망울을 가진 천사와 같은 아이들 앞에서 죄 많은 나는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나 ​성서 첫머리의 천지창조, …

  • 60회 기독교학술원 창조론

    “문학과 종교의 한계 분명히 하면서 심적 진실 표상화”

    김현승 님의 가을 -정순량 신앙 시조집 <일어나 빛을 발하라 큰 빛살로 펴져라>(1996, 신아출판사)에서 김현승 님의 가을 ​가을빛 사랑하던 老詩人(노시인)의 詩句(시구) 같은 ​갈색 플라타너스 잎 마지막 가을 기도 …

  • 베들레헴 예수 탄생 교회

    크리스마스… 작은 고을, 어리신 말구유, 베들레헴 예수

    크리스마스 -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 중 작은 언덕마루 낮은 교회 그리운 새벽 종소리 머물다간 작은 기도 피곤한 저녁 어린 목자 찾아 온 조용한 크리스마스 새벽달처럼 반쯤 열린 문지방 타고 지붕에…

  • 양성우

    ‘겨울 공화국’ 시인 양성우의 ‘오오 하느님’

    오오 하느님 <靑山이 소리쳐 부르거든>, 양성우 서정(抒情) 시집, 실천문학사, 1982 그 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라도 오오 하느님. 이 세상은 모조리 당신의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는 곳마다 숨어계시는 이여. 당신…

  • 김진영 기자

    유망했던 시인, 조직신학 교수 거쳐 총장까지

    도한호 시인(전 침신대 총장)의 ‘기도의 門’ 기도의 문(門) 아침, 기도의 문을 열고 주님을 만나 내 온갖 고뇌와 슬픔을 고백하면 그는 진종일 나와 함께 계시며 내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잠들기 전 나의 무릎을 꿇고 주…

  • 김춘수

    ‘꽃’ 김춘수 시인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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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성도들 단계적 준비시켜 각 지역별 사역 감당하게 해야 과거 조선족 교회 교훈 기억을 자치·자전·자립 네비우스 정책 주신 각 은사와 달란트 …

이세종 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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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의 단체 공지보다 한 번의 개인 카톡이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문자보다 한 번의 전화가 더 효과적이다. 열 번의 전화보다 한 번의 심방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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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74개 언어로 성경 첫 번역돼

성경전서는 총 769개 언어 번역 아직 전체 48% 언어 번역 안 돼 새 번역된 74개 언어 중 16개는 성경전서, 16개 신약, 42개 단편 2024년 말 기준 세계 성서…

조이풀빌리지, (주)투웰브마운틴즈

교회·지자체·기업의 삼겹줄로 지역 소멸 문제 대안 제시

(주)투웰브마운틴즈(대표 김수홍 목사)는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으로 출판문화예술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

 ‘공명선거전국연합’ 전국 대표자 모임

“사전투표 감시 강화”… 공명선거전국연합, 대선 앞두고 본격 시동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선거의 공정성을 촉구하는 ‘공명선거전국연합’이 본격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