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회개의 성찬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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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말세지말(末世之末)이다. 재물의 위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 되었다. 재물의 힘은 실로 엄청나다. 선악과의 유혹으로 모든 인간을 하나님과 분리시킨 사탄의 궤궤는 또 다시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켰다. 이번에 사용한 사탄의 무기는 물질이다. 사탄의 물질은 탐심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었다.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들은 몰각한 목자들이라 다 자기 길로 돌이키며 어디 있는 자이든지 자기 이만 도모하며(사 56:11)”.

세상의 탐심을 정화해야 할 목회자들이, 앞을 다투어 물질을 쓸어안은 증거들이 이 교회, 저교회에서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 투기의 목적을 숨긴 채 지은 교회당 건축과 수련원, 기도원, 연수원은 탐심의 목회자들이 몇 날 못 살고 죽을 날들의 안락을 보장하는 탐심의 물질이다.

물질은 온갖 편리를 제공하고 육신의 안락은 물론 정신의 노근함을 선사하며, 이런 편리와 안락을 제 자식에게 상습하려는 탐심의 대물림 세상을 만들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좋은 의복, 고급 승용차, 넓은 주택, 유학 교육 환경, 넉넉한 통장 잔고, 부요함이 주는 외형적 안락함들이다. 육신의 눈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목회자 같으나, 하나님께서는 온 가족이 근심의 칼에 찔려 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8:9)”.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가난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신 물질을 풍요를 끌어안았다. 많은 자립 교회들이 교회당을 탐심의 창고로 삼아 대물림까지 하는 타락의 탐심을 드러내고 있다.

탐심의 목회자가 지은 교회당은 마치 사망이 코 앞에 다가온 임종 직전의 중환자의 모습과 같다. 참된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이 목회자들의 탐심의 짓거리를 참다 못해 이단 교도가 되는 악순환의 원인은 목회자들의 탐심이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4-15)”.

이단은 성행하다 못해 큰소리를 내며 흥왕하고 있다. 이단의 집회는 탐심의 목회자들을 질타하는 성토장이 되었다. 순종과 헌신으로 목회자들에게 항거 한 번 못해본 성도들의 가슴 응어리를 후련하게 풀어주는 올바른 소리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슬그머니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특정 인간이 차지하는 이단사상을 주입시킨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 7:24-25)”.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다가는 실수가 지배하는 탐심의 노예가 되고 만다. 모든 실수의 원흉은 물질이다.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 6:17-19)”.

물질은 맘몬이다. 곧 물질은 신(神)이다. 그러므로 물질을 쓸어안는 탐심은 곧 우상숭배이다. 우상숭배의 끝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하나님의 진노에 이은 지옥행이다.

물질은 누구에게나 신처럼 군림한다. 돈이 많으면 든든하고 돈이 없으면 불안하다. 온갖 편리와 안락을 제공하는 물질은 보편적 가치로 무장한 채 인생들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했다.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 5:29-30)”.

어느새 가을 들녘이 황금색이다. 추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때맞추어 이번 주일은 추수감사절이다. 그동안 누린 호사와 탐심을 낫으로 베어 논두렁에 내동댕이치고 하나님께서 유일하신 전능한 왕이심을 고백하는 찬송과 회개의 피눈물로 십자가 보혈의 성찬 잔을 마시자.

웨민총회 인천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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