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서열에서 어떤 신앙적 특성을 찾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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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칼럼

Q) 형제의 수가 많을 때와 하나일 때 범죄자 또는 문제아 발생 비율이나 통계 또는 성경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첫째와 둘째 막내 등으로 특성과 성격 등을 이야기 하는데, 옛날부터 전해지는 말인 건지, 아니면 실험을 통해서나 성경적, 신앙적, 의학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A) 문의한 형제 서열과 특성에 대해

형제 서열이 어떤 특성을 반영하는가?

형제의 서열이 다르다는 것이 서열이 다르니 당연히 일부 특성을 반영하겠지요. 하지만 인류 역사, 종교별, 나라별, 민족적 성향이나 문화나 각 가정의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다만 보수적 가정이면 장남이 보수적, 자유로운 가정이면 장남이 자유분방한 면이 있습니다. 막내도 자유분방한 경우도 있고 장남보다 더 보수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형제가 많으면 당연히 사회성을 일찌감치 배우게 되고 외동이면 사회성보다는 형제들이 많은 경우 터득할 수 없는 다른 면이 더 발달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 남자 형제만 있으면 대개 좀 더 거친 부분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성경적, 의학적, 과학적 어떤 통계적 유의성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통계나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최근 통계나 과학적 시도를 하는 분들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통계의 허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특별히 형제에 대한 특성 파악에는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즉 통계 조작이 아주 쉽습니다. 형제 숫자가 1,2,5,7명 등 다양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장남이나 막내가 사망하여 장남이나 막내나 외동 아들이 된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즉 중도에 사망한 자녀라는 변수를 통계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 것인 지 다양한 변수 때문에 신뢰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아야 합니다. 15살 때 형이 사망하여 장남이 된 자, 5살 때 동생이 사망하여 막내가 된 자 등 그 유형도 다양합니다.

또한 형제 서열은 통계적 허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지도자들의 형제 서열 조사를 하면 당연히 장남이 많게 됩니다. 어느 가정이나 아들 있는 집은 장남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많은 대통령은 당연히 둘째이거나 외아들이겠지요. 셋째가 없는 집이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통계 조작입니다. 막내는 둘째가 되기도 하고 다섯째가 되기도 하고 8째가 되기도 하니 막내의 특성은 통계의 유의성을 말하기 어려운 서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적극적인 사람도, 우울증 환자도, 유치장 안에 있는 범죄자들도 당연히 5째보다 장남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바로 통계의 허점입니다. 문제는 대중들이 그런 통계의 허점은 잘 인식하지 않고 보도 자료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상한 편견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성경적 입장

성경은 육체적 서열을 전혀 중시하지도 않고 어떤 과학적 근거를 삼을만한 정보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 중 누가 형인지 관계도 불분명합니다. 그런 경우가 성경에는 가끔 있습니다. 하나님은 육체적 서열을 보시지 않으며 영적 중심을 더 중시하는 분이심이 분명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나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고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2,910명의 실명이 등장하는 성경 인물 가운데 최고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사무엘이 하나님 마음에 합 한 자 다윗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나 그 다윗을 아버지 이새조차 중심을 알지 못했고 다윗이 8째로 말째였음에도(삼상 16:11) 역대상은 왜 다윗을 이새의 일곱(대상 2:15) 아들 가운데 막내였다고 했는지 그 명확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지요.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은 사람의 마음에 합한 인물이었던 반면 다윗은 그렇지 않았었다는 점은 외모와 스펙을 중시하는 피조물인 사람과 중심을 보시는 창조주 하나님 사이에는 전혀 다른 평가 기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육체적 서열을 성경적, 과학적, 통계적으로 일부 판단할 수는 있겠으나 단편적 평가일 뿐이고 그다지 신뢰할만하지도 않고 오히려 편견만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사람 각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형제 서열이 아닌 각각의 부모(DNA), 체질, 환경, 신앙 등에 따라 다양하고 풍성한 모습과 삶을 나타낸다고 보아야 겠지요.

조덕영 박사(창조신학구소https://blog.naver.com/davidycho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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