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가 따먹은 열매는 ‘사과’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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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칼럼] 창 2장 16·17절, 창 3장 2·6절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1) 에덴동산의 실과

성경은 하와가 먹은 열매에 대해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창 3:6)의 실과였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그 실과가 어떤 열매였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으므로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2) 동산 실과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 열매가 정확히 알려졌다면 사람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과일 중 그 금단의 열매만큼은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실과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동산 실과의 사전적 의미는?

라틴어로 사과를 말룸(malum)이라고 합니다. 라틴어로 나쁘다는 말은 말루스(malus)입니다. 하필 두 말이 비슷하다는 것 때문에 사과가 라틴계 그리스도교 사람들로부터 하와가 손댄 과일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락원>을 쓴 영국의 대시인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금단의 열매를 사과에 비유한 것도 당시 유럽 사회에 일반화된 창세기 에덴동산의 실과와 사과 사이의 오해를 반영합니다.

하지만 구약성경(히브리어)의 "사과"("tappuach")로 표현된 이 단어는 창세기에 표현된 하와가 먹은 "실과"(히브리어 "peri")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구약성경 속 이 "사과"가 "하와의 에덴동산 사건"이 연상되는 부정적 상황에 묘사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잠 25:11, 아 2:3,5, 7:8, 8:5, 욜 1:12 참조). 사과로 묘사된 이 실과의 실명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아마 달콤하다는 점에서 우리들이 사과나 살구나 모과나 오렌지(Citurus sinensis), 감귤(Citurus medica) 등으로 불려지는 감미로운 실과를 묘사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4) 은혜 시대의 섭생(攝生)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실과를 먹고 추방당한 에덴동산(창 3:23)은 노아 홍수 이후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따라서 동산 실과가 무엇이었는지 인류는 알 수도 없고 추적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동산은 이미 소멸되었으며 이제 은혜의 시대에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은 감사함으로 받으면 됩니다. 이것이 창조 섭생의 원리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과일은 사랑이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것이니 거리끼거나 두려워말고 감사하면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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