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 박사의 치유칼럼] 우리, 겨울엔 더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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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박사

▲강지윤 박사

일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점점 낮아지는 겨울이 되면 평소 우울한 감정을 느꼈던 분들은 우울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낮시간에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라고 조언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탓에 무조건 강조할 수도 없다.

겨울 날씨의 찬기운은 우리에게 행복한 감정을 전달해주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켜 우울증 증상을 더욱 심해지게 하는 한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박사님은 외롭거나 슬플 때가 없으세요? 행복하세요?"
어쩌면 이 질문은 상담전문가인 나같은 사람은 외로움이나 슬픔 따윈 안 느꼈으면 하는, 불안심리에서 나온 질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심리치료가 완성되면 그런 감정 근처에도 가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심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외로움과 슬픔이 전혀, 조금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외로움과 슬픔을 느낀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외로울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어요. 외로움 슬픔이 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예요...." "외롭고 슬플 때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치유가 이루어진다면...."

그러나 우울증이라는 질병이 내면에 깊이 침투하면 세상은 캄캄해지고 순식간에 세상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되고 만다. 그때의 병적인 외로움과 병적인 슬픔은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치유를 위한 노력을 쉬지 말아야 한다. 치유를 멈추지 않으면 어떤 상처든 간에 반드시 치유된다.

치유된 이후에 오는 외로움은 예술 작품이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다양한 소재로 승화될 수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걸작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 병적인 상태의 고흐 같은 화가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가엾은 그도 치유가 일어났더라면 더 오래 살아서 더 많은 명작을 남겼을 것이다.

한 해가 다 가는 끝에 겨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겨울이 너무 힘들다면 무기력하게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좋은 사람들을 찾아나서 보자.
따뜻하고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은 매우 치유적이며 겨울 우울증을 날려보내는 명약이다. 밝고 순수한 미소와 함께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일시적인 계절성우울증은 금방 소멸될 수 있다.

우리는 겨울에 더욱 행복해져야 한다. 추위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외로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가 행복한지 점검하고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계절보다 우울이 더욱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마음을 들여다 보고 더욱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음식을 서로 나누고, 위로와 격려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공기질이 좋아지고 햇살 좋은 날이 되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 걸어보자. 겨울 산책은 마음의 아픔을 털어내고 우울을 날려보내는 좋은 처방약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따뜻한 음식을 충분히 먹고, 비타민이나 영양결핍이 없도록 자신을 보살펴주어야 한다. 비타민 수치가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우울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남도 잘 보살펴 줄 수 있다.

귀찮아서 가기 싫어하던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보자. 더 나아가 누군가를 도와주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심리적 건강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곧 자기자신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면 그 고통이 반드시 자기자신에게 돌아오듯이 말이다.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엔 더 예민해지고 더 상처를 잘 받을 수 있다. 어쩌면 매일, 매순간 우리 모두는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사람을 밀어내고 만나지 않는다면 자신이 자신에게 상처주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병적 우울 상태로 내모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관계 속에서, 관계 안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대놓고 상처주거나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끊어도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이 알아가다보면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무조건 단절하기 보다는 조금씩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처는 치유된 이후에는 자신에게 보석같은 자산이 되어준다. 그리고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 하루를 살며 하루치의 상처가 쌓이더라도 괜찮다. 매일밤 그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자기자신이 어루만져 주며 그 아픔을 알아주고 받아주고 치유를 기다려주면 된다. 그 상처가 일 년, 십 년, 혹은 그 이상 쌓이도록 방치하지만 않으면 된다.

다치고 찢긴 상처는 반드시 아물게 된다. 상처없는 척 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 상담센터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분들은 오래도록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지 못한 채 억눌러 놓으며 살아오신 분들이다. 오래 묵힐수록 치유도 오래 걸리고 증상도 매우 깊어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기자신을 가엾게 여기며, 한없이 사랑스러운 존재로 스스로 인식하고 다독여주며, 아직 못다 이룬 치유를 이루어가며, 이 지독한 겨울을 이기며 나아가자.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조금씩 걸어나가며 행복해지자.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아무도 나를 해치지 못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절대로 변함없는 그 사랑을 믿으며!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치유와 사랑이 흐르는 유튜브방송
<강지윤 박사의 쉬운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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