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회개의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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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온다.

성탄절이 지나고, 각종 모임과 결산의 마감으로 어수선한 연말이 지나자, 어김없이 시간과 공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날이 시작되겠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가치들이 왜곡되고 변질된 세상은 그대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이 순수의 동기를 잃어버린 채 물질만능주의를 뿌리로 거대한 욕망의 구덩이에 빠져 있다.

이들을 구덩이에서 구해내야 할 기독교의 타락은 희망 없는 세상의 표상이 되었다. 어두움을 이겨내기는커녕, 많은 교회들이 어두움의 선봉장이 되어있다. 더 이상 세상의 어두움을 이겨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 기독교의 변질은 하나님의 진노의 날을 예감할 수 있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세상은 물질의 안락을 앞세운 하나님의 대적자가 장악했다. 그리스도께서 머리 되시는 교회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교회들은 물질의 노예가 된, 이단 교주와 같은 지도자와 이를 방종하는 세력들이 장악했고, 성도들은 범죄자가 된 지도자를 여전히 추종하는 맹신적 종교행위만을 반복하고 있거나 이단에 빠진 줄도 모른 채 희희낙락하고 있다.

하나님의 숭고한 가치를 계승할 수 없는 집단은 교회도 아니요, 교회당도 아니다. 숭고한 성탄절이 변질되어 먹고 마시는 축제일이 된 것처럼, 많은 목회자들이 물질, 권위, 명예, 음란, 물질 대물림의 노예가 되어버린 지금 우리들은 새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그동안 잘 놀았다. 흡족히 먹고, 마시고, 축적하고, 위선을 거짓으로 감싸면서 어깨에 힘까지 잔뜩 주며 잘살아왔다. 교회당에 하나님 물질 잔뜩 쌓아놓고 어떻게 목구멍에 집어넣을까 근심도 많이 하며 잘도 버텨왔다. 성전 건축, 연수원, 기도원, 종교부지, 장애복지원 같은 당위성을 앞세워 부동산 투기하며 양의 탈을 쓴 이리의 모습을 잘도 숨겨왔다.

회개.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는 긍휼을 나타내시며, 성령의 탄원을 통하여 우리들의 믿음이 회복되기를 피눈물로 호소하시는 외침이다. 그래서 회개는 하나님의 마지막 선물이며, 마지막 남은 생명 보존의 길이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은 커다란 기적이다. 이제 한 길뿐이다, 회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죽기까지 결단하시고 출정하신 성탄절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그리스도께서 영생을 주신 첫사랑을 부둥켜 안은 감화 감동을 회복하고, 무릎 걸음으로 애곡하는 새해가 될 때 비로소 축복의 새해이다.

웨민총회 인천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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