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칼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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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사람은 누구나 흙으로 돌아간다(히 9:27).

프랑스 파리 동쪽 20구에 가면 유명한 페르 라세즈 묘지Cimetière du Père-Lachaise가 있다. 1803년 나폴레옹 시대 만들어진 묘지에 묻힌 명단에는 쇼팽, 작가 오스카 와일드, 철학자 마르셀 푸르스트, 시인 아폴리네르, 발자크, '카르멘'의 비제, 화가 모딜리아니, 배우 이브 몽땅, 가수 마리아 칼라스, 맨발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 등의 묘지가 보인다. 뜻밖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묘지(?)는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였다. 오직 그의 묘지에만 입술을 맞추려는 방문객들로 인해 접근 통제의 유리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파리 도심임에도 화장장도 묘지와 함께 붙어있다. 이들 인류의 저명한 인물들도 모두 죽었다.

예수님을 닮은 인물 요셉을 통해 보는 죽음

성경에는 총 2930명의 실명 인물이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예수님을 닮은 요셉도 결국 흙으로 돌아갔다. 창세기의 마지막 장은 인류 대표 요셉의 죽음(입관)으로 끝난다. 요셉처럼 이 세상은 어느 누구에게도 영원한 집이 될 수는 없다. 사람은 모두 나그네처럼 왔다가 나그네처럼 가야 하는 이 세상의 순례자인 것이다.

요셉 죽음 너머에 보이는 소망

하지만 우리는 요셉처럼 죽음 너머에 보이는 미래를 보아야 한다. 소망의 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요셉은 하나님이 보내신 실로가 아니었다. 요셉은 장차 유다의 자손 중에서 하나님이 보내시는 실로가 나타날 것을 소망하며 흙으로 돌아간다. 이스라엘의 참 목자요 반석이신 그 분이 오실 것이다. 그것은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요셉은 그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활의 소망을 보고 있었다.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니다"(롬 8:24)

새해를 맞으며 인간은 우리 식으로 보면 모두 또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인간은 누구나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 성벽의 높은 보장(保障)은 결국 헐리며 땅 바닥의 흙무더기로 변한다. 인간은 진토이기 때문이다(사 25:12). 사람들은 삶에 너무 집착하다가 그만 죽음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문득 잊고 산다.

페르 라세즈 묘지에서 보는 것처럼 세상은 결국 우리 인간에게는 요셉처럼 영원한 장소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이 세상이 전부라면 사람은 너무나 초라하고 외로운 존재다. 보이는 소망을 쫓다 허무하게 죽을 뿐이다. 영웅도 죽고 독재자도 죽고 재벌도 병 들어 초라하게 죽을 뿐이다.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진정한 소망은 땅에 있지 않음을 기억하라! 이 땅에서의 요셉의 형통이 우리의 궁극적 소망이 아니다. 물질적 가나안 땅 자체도 소망은 아니었다. 그럼 무엇이 소망일까? 진정한 소망은 우주와 역사를 주관하시고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던 창조주 하나님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요셉처럼 약속의 하나님을 바라보라!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너희는 나의 창조하는 것을 인하여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사 65장 17-18절)"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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