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우리 인생의 핵심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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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게 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죽을 준비 잘 돼 있으면 잘 살 것
생각한 대로 안 살면, 사는 대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 이것은 가장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죽지 않았다(살아있는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生者必滅, 會者定離(살아있는 자는 반드시 죽게 돼 있고,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지게 돼 있다).

그래서 인생관(人生觀)이나 사생관(死生觀)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죽을 준비가 잘 돼 있으면 잘 살게 돼 있다.

우리 인간은 죽음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제로가 된다. 인생의 종점에서 그 누구도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학위를 가졌는지?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큰 집에서 살았었는지? 얼마나 값비싼 고급승용차를 굴리다 왔는지?’ 묻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누구인가?’라는 문제다. 이것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진리이다.

한 유명 풍자극에서 어느 코미디언이 극 중 악명 높은 구두쇠 역을 연기했다. 한 강도가 그에게 총구를 겨누며 요구했다. “선택해. 목숨이야? 돈이야?” 그 코미디언은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대답했다. “생각 좀 해 봐야겠어. 정말로 생각해 볼 문제야.”

우리들은 부(富)와 힘(力)을 동등한 것으로 여기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눅 12:16-21). 그렇지만 많은 돈을 갖고 있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보면 좀 허탈할 것이다.

부(富)와 행복(幸福)을 모두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 잘 아는 현자(賢者)가 있었다. 그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을 때,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가난해진 기분이 어떤가?”

그가 대답했다. “난 가난해진 게 아니라 재정적으로 파산한 거네. 가난이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러나 난 파산했을 뿐이지 결코 가난하진 않아.”

그의 말이 맞다. 부와 가난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마음) 가난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마음) 부자도 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가난하다는 것은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돈이 바닥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불행한 것이다.

돈이 호주머니를 드나드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정반대이다. 자신의 가치를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부의 출발이다.

어떤 이들은 물질을 가치 있게 여긴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단, 우리가 손에 넣은 어떤 물질(돈)보다도 나 자신이 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만 않으면 말이다.

흔히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충고를 듣는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 정확한 진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값비싼 고급 요리를 먹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수없이 많은 임종의 순간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뉘우치고 후회한다. “난 한 번도 내 꿈을 추구해본 적이 없어”, “난 내가 해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 “난 돈의 노예였어”, “난 아쉬움이 많아”.

실제 임종의 순간에 “사무실에 좀 더 늦게까지 남아 일할걸 그랬어”, “돈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훨씬 더 행복했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류시화, <인생수업>에서 인용).

삶을 길게 보고, 근본적인 입장에서 볼 때, 무엇이 몸통이고 무엇이 가지인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짚어봐야 한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놓치지 말자. 그것이 내 인생의 베이스(Base)이다. 달 보라고 손가락질 했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고 있으면 세상을 헛살게 된다(見指忘月).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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