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이상재, 박은식, 이준의 어록

|  

애국지사 세 분의 주장과 남겨놓은 말씀으로 어려운 우리 국가의 진로를 찾고자 한다.

교과서에서 이름 석 자만 읽었던 애국지사들이 있었다. 나라가 힘들 때 그분들, 국가 원로들의 한 마디 말씀이 그립다. 그 분들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형편을 본다면 무슨 말씀을 해줄 수 있을까?

시간상 격세지감은 있지만 그분들이 사셨던 시기도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인지라 시간상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자 한다.

1. 月南 이상재(李商在/1850. 10. 26-1927. 3. 29) 선생의 말씀을 들어본다.

①개도 주인을 알아본다. ②기독교가 아니면 이 나라를 구할 수 없다. ③과연 일본이 강대국임을 알게 되었소.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은 성경에 “칼로써 일어난 자는 칼로 망한다(마 26:52)” 했으니 일본이 그처럼 칼을 쓰다가 망할까 하는 걱정이오.

④내가 청년이 되어야지 청년들더러 노인이 되라고 하면 청년이 청년 구실을 할 수 있겠는가(‘자네가 청년들과 너무 격의 없이 지내면 청년들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겠나?’ 라는 친구의 충고에 대하여 한 말)?

⑤(이완용, 송병준 등에게) 대감네들은 도쿄에 가서 사시는 게 어떻겠소? 대감들은 나라 망치는 데 천재가 아니오. 도쿄로 이사 가면 일본도 망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오.

⑥때 아닌 개나리꽃이 왜 이리 많이 피었는가(개/나리-일본 순사를 지칭함)? ⑦사람이 살고 있는 데에는 각각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네 항업(恒業)이 있는데, 만약 이것을 외면하는 자는 항업을 갖지 못했다고 하는 것으로 항업이 없으면 항산(恒産)도 없는 것이다.

⑧속이 너무 검어 깨끗이 하려고 먹었소(비누를 먹으면서 아첨배들에게 한 말). ⑨요새 웬일인지 상놈도 많고 미친놈도 많습니다(김 상(김 상놈), 박 상(박 상놈), Mr. Kim(김 씨), Mr. Park(박 씨) 등 일본과 미국 등 외국 풍조를 따라가려는 행위에 빗대어 한 말).

⑩이놈들, 너희들 내가 뒈졌나, 안 뒈졌나 보러 왔지(유언)? ⑪이 사람아 대낮에 어떻게 별(star)이 오나? 밤에나 찾아오시게(미국인 스타 박사가 선생의 집을 방문했을 때 농담 인사말)

⑫외국인에 의지하지 말고 관민이 동심 합력하여 전제왕권을 견고히 하자(만민공동회에서). ⑬지식을 쌓으라. 믿음(신앙)을 지녀라. 희망을 잃지 마라.

2.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1859. 9. 30-1925. 11. 1) 선생의 어록을 살펴보자.

①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 한다. ②국혼(國魂)은 살아있다. 나라가 망했어도 국혼만 불멸이면 다시 부활할 수 있다.

③대저 국가라는 것은 국민(people)의 집적이니, 그 국민의 문명은 그 국가의 문명이요, 그 국민의 부강은 그 국가의 부강이니라. ④발해의 역사를 아우른 고려가 북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발해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⑤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멸망하더라도 역사는 없어질 수 없다고 하였으니 나라가 형체라면 역사는 그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쓰는 것이다. 정신만 살아있으면 형체도 부활할 때가 있을 것이다.

⑥첫째, 독립을 하려면 전족(全族)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며 둘째,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모든 수단 방략을 다 써야 하고 셋째, 동지간의 애증친소(愛憎親疏)의 구별이 없어야 한다.

3. 일성(一醒) 이준(李寯/1859. 12. 18-1907. 7. 14) 선생의 어록을 보자.

①흩어지면 약하여 망하고, 합하면 강하여 흥하는 법이다. ②정치는 힘이라는 말과 같이 평화는 부강에 있는 것이다.

③인생에 죽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이 있고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나니 그릇 살면 차라리 죽음만도 못하고, 제대로 죽으면 되려 영생하느니 살고 죽는 게 모두 제게 달렸다면 모름지기 죽고 삶을 바르게 힘쓰자.

④사람의 자신 있는 마음은 천만 개의 대포보다 강한 것이다. 자신 있는 마음은 위대한 인물이 되는 일대조건이라 하겠다. ⑤만좌부절(萬挫不折)하는 자주독립심은 천만의 강병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것이다.

⑥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고, 땅이 작고 사람이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이며,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조국을 위하여 조국의 생명(피)이 되어야 한다.

⑦가정을 번영케 하는 것은 자손에게 있고 국가를 융성케 하는 것은 청년에게 있다. ⑧국가는 한 사람의 국가가 아니오. 전 민족의 국가이다. 천하도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인류 모든 사람의 천하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