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 박사의 치유칼럼] 부활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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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박사

▲강지윤 박사

기나 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어릴 적엔 봄이 오면 화창하고 청명한 봄날을 만끽하며 겨우내 칙칙했던 기분을 씻어낼 수 있었다. 신선하고 따스한 바람 냄새를 맡으며 뒷동산의 꽃들을 보러 올라가기도 했었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 가난하게 살았지만 공짜로 누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넘치게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 당연해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나 좋았던 시절이었다.

봄날이 오고 있지만 안개 같은 미세먼지에 갇힌 도시는 때때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날도 많아졌다. 이제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공기 좋은 곳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투명한 방독면이 개발되어 매일 머리에 쓰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것이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우리 세포 조직과 뇌 속이나 혈관 속을 돌아다니다 염증을 일으키고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하니,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지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고, 봄날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그래서 탁한 공기 속에서도 꽃향기를 맡으며 햇빛 아래 걷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상담센터 가까운 여의도 윤중로엔 곧 터뜨릴 꽃망울을 매달고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연분홍 벚꽃이 바람이 후두둑후두둑 춤추듯 나부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도 우아한 연핑크 드레스를 입은 내가 행복하게 춤추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눈보라가 휘날리고 날카로운 칼바람이 살갗을 에는 계절이 오래 이어졌어도 봄은 반드시 온다. 반드시 오고 말았다. 그리고 그 봄 한가운데서 잠깐씩의 꽃샘추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우리는 봄날 속을 계속 걸어간다.

우리들 마음에도 꽃샘추위가 휘익, 몰아치곤 하지만 또다시 봄볕 묻은 따사로운 바람은 이내 불어오기 때문에 절망할 필요가 없다. 조금 추워도, 조금 답답해도, 혹은 불안과 공황장애가 가슴 한가운데를 파고 들어도, 그것들이 지나가도록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서로를 재촉하지 않고, 자기자신도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면 된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은 더욱 아름답고 빛이 난다. 고난이 짙을수록 꽃향기는 더욱 짙어지고 꽃잎 흩날리는 봄날은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난다. 우리들 인생도 그렇다. 고난이 많았던 사람이 맞이할 찬란한 날들은 그날이 오면 알게 된다. 눈 부시게 찬란한 날들이 곧 올 것이다.

봄에는 사순절과 부활절이 있다. 사순절의 고통을 지나 부활의 찬란한 영광이 온누리에 가득한 계절이다. 자신의 몸을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다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봄꽃 속에 녹아 있다. 길가의 작은 풀잎에도 총총 녹아들어 있다.

지금 뉴스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죄악들이 종지부를 찍고, 종전선언도 확고히 이루어져 한반도에도 온전한 평화가 오기를 기도한다.

아프고 아파도, 겨울 지나 봄이 오듯이 반드시 치유되는 날이 온다. 다 나아서 행복해질 것이다. 아무리 아파도 지금 이 순간을 지나고 치유의 시간을 기다려주면 반드시 낫는다. 그러니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벽한 사랑을 주지 못할지라도, 그분의 사랑은 완전하며 절대적이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꼭 힘을 내길 바란다. 이 부활의 계절에 우리 모두 행복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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