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 박사의 치유칼럼]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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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박사

▲강지윤 박사

상한 마음이 시작될 때 고통과 절망이 자라고, 자기 존재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직업에 대해서, 심지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무의미함의 감정이 자라게 된다. 자기 자신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때 허무감 공허감이 마음 한가운데를 채운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라는 존재는 아무 의미가 없는데 그냥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모든 태어난 것은 본질적인 의미가 있으며 소중하다고 성경에 쓰여있다. 그러나 상한 마음을 키워가게 되면 크리스챤조차도 이 무의미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소녀였을 때 나도 이 무의미함의 늪에 빠져 있었다.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나는 못나고 존재 가치가 없으며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그 늪에는 보이지 않는 괴물이 살고 있었다. 그 괴물은 나를 허무감의 늪으로 더욱 끌어내렸고 절망적으로 만들었다. 희망의 빛이 조금도 보이지 않도록 모든 것을 거두어갔다. 상처입어 상한 마음이 우울, 불안, 공황장애를 불러일으키게 되면 더욱 혼란스러운 자의식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자기자신을 스스로를 찌르게 된다.

그 칼이 영혼을 찌르면 찢겨진 사이로 새빨간 고통의 피가 흐른다. 그리고 공허감이 차오른다. 불안은 커다란 돌덩이가 되어 등에 매달린다. 그 돌덩이는 점점 커져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공허감이 커질수록 탐욕과 마음의 굶주림은 영혼을 풍선처럼 터뜨릴 만큼 부풀어오르고 무의미한 감정에 죽고 싶어진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 <무의미의 축제>에서 무의미함에 대하여 역설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무의미함을 받아들이고 그 무의미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의미와 무의미를 너무 깊이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존재 자체가 의미이기 때문이다. 밀란 쿤데라의 말은 우리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라고 부르지만 나는 우리 존재의 본질이 의미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두 의미는 같은 맥락으로 이어져 있다. 무의미함을 느낄지라도 자신이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는.

그 옛날 어린 소녀는 자신의 존재가 빛나는 의미이길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강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이라는 괴물이 자신을 삼킬 것 같았다. 그 두려움 속에서 미치도록 간절히 의미를 추구했다. 자신이 의미없는 존재라고 믿으면서도, 그래서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미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든 기력이 소진하면서까지 잠시도 멈추지를 못했다. 생각도 행동도....

상담실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무의미한 존재예요!"라고 절규한다.
무의미함에 대한 고통이 커질수록 강박적인 탐욕이 생긴다. 그 무의미를 채워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탐욕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탐욕이 불필요한 타인과의 비교의식과 피해의식을 키우고 강박증상을 커지게 한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해도, 훌륭한 사람이 안 되어도, 당신은 존재 자체로 의미있다. 그 의미있는 존재로 이 세상에 보내졌다. 가만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바람의 냄새를 맡거나 물의 향기를 맡아보길 바란다. 의미없음이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 그냥 빛나고 있으며, 그냥 아름답고, 그냥 의미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나큰 우주 속에서, 작은 점 같은 지구 위에서, 더욱 더 작은 점 같은 내가 태어났다. 티끌보다 작은 존재인 나는 의미를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생명을 가진 그 자체가 의미이고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탄생을 주님은 기뻐하신다. 이 크나큰 우주에 생명있는 존귀한 존재이기에.

다른 아무런 이유도 필요없다. 그래서 당신은 의미있고 행복한 존재가 되어갈 것이다. 부디 더욱 더 행복해지기를...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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