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구원 없는 기독교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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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는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께 대적하는 세력을 일컫는다. 성경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들을 적그리스도라고 단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가 세상에 출현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천사의 모습으로 위장한 사탄은 다양한 형태의 선한 가치들을 실천함으로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시키고 있다.

기독교(基督敎)는, 그리스도교(Christianity)의 한자적 표기이다. 곧 기독교는 그리스도교이다.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음으로 영생을 얻은 구약 시대와, 약속하신 대로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성도들에게 영생을 부여하신 신약 시대 모두 그리스도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구원 실천 역사이다.

그리스도 언약 이전의 인간은 모두, 사탄의 궤계에 속아 하나님을 떠난 결과로 죽음의 노예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말미암아 다시 영원히 살 수 있는 영생의 길이 열렸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시는 교회를 이땅에 세우셨다.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영생을 주신 은혜를 덧입은 자들로써, 영혼의 부복과 감사의 심령으로 모인 복음 수혜자들이다.

영생을 얻은 성도들이라면 당연히 나눔과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는 사회적 유익을 선한 가치로 여긴다. 그리스도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은 성도들은 천국을 소망하는 가치관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나눔과 헌신을 기쁨으로 여기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한 가치를 실천하는 나눔, 봉사, 헌신 등이 그리스도교의 주재는 분명 아니다.

인간적인 감화 감동, 선한 가치들은 그리스도인들이 기꺼이 실천해야 하는 가치들이 분명하지만, 부차적인 가치들이다.

기독교, 곧 그리스도교의 주재적 가치는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영생의 천국 입성의 길을 확산시키는 실천이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소개하고 가르침으로, 아직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영멸에 빠진 채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그리스도의 영생 소식을 전하는 것이 분명한 주재적 실천 가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그리스도의 구원)와 부제(선한 가치 실천)를 뒤바뀌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생의 빛을 무력화시키는 세력이 궤계를 부리고 있다. 사탄이다. 곧 적그리스도이다.

하나님께 대항하는 세력을 총칭하여 ‘적그리스도’라고 명명한다. 하나님께 대항하는 세력을 ‘적하나님’, ‘적성령’, ‘적예수’ 등으로 말하지 않고 ‘적그리스도’라고 칭하는 이유는 왜일까.

사탄은 그리스도 앞에 무너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대항한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비하(卑下)’하심으로, 사탄은 심판을 받았다.

전 인류를 죽음의 권세로 장악하고 있던 사탄은 그리스도께 심판을 받음으로 죽음의 권력을 상실했다.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이 증거이다. 사탄은 오직 그리스도 권세 앞에 풍전등화와 같이 무너졌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사탄은 그리스도 권세만 없다면 또 다시 모든 인간을 하나님과 분리시켜서 죽음의 권세를 부여잡고 하나님께 대적할 수 있다는 멸망의 술책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스도 권세를 무력화시키기만 하면 성도들은 영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것이며. 인간적인 안락과 본능적인 욕구 충족만을 위해서 살아갈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그래서 사탄은 지금 이 시간에도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시키려는 궤계로 혈안이 되어 있다. 하나님을 숭배해야 하는 인간에게 하나님이 아닌 피조물을 숭배케 하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들을 창시해 놓고, 갖가지 모양의 선한 가치들을 실천하자는 인본주의적 당위성을 앞세워 그리스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목회자들은 물질과 명예, 음란과 파벌 등으로 인하여 교회당까지 대물림하고, 하나님의 헌금까지 사유재산화하는 영혼의 무지몽매한 타락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오래다. 이에 때를 맞추어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통하여 적그리스도를 규합하고 있다.

종교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니까 서로 다른 종교들일지라도 타문화권의 종교를 포용하고 범지구적 종교 연합을 통하여 화평한 인간 사회를 구현하자는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어찌 심판자 그리스도께서 심판받아야 할 우상의 종교와 연합할 수 있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모습에 삼척동자가 코웃음을 칠 노릇이다.

WCC가 주장하는 종교다원주의는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사탄의 궤계가 분명하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만든 종교들과 영원한 영생의 길을 열어놓으신 그리스도께서 어찌 연합할 수 있겠는가.

기독교의 목회자들이 WCC에 가입하여 적그리스도가 되는 현실은 그들이 문패만 기독교이고, 건물 간판이 교회일망정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여 종교화되었기 때문에, WCC 적그리스도 단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WCC에 가입한 목사, WCC에 가입한 노회, WCC에 가입한 총회, WCC에 가입한 연합회는 모두 명백한 배교 행위이고 이적 행위를 한 것이다.

사탄은 무서운 형상, 더럽고 추잡한 모습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뱀의 사특함처럼, 익숙한 환경적 고립을 통하여, 친숙한 고정관념을 통하여, 설마 하는 안일함을 통하여 그리스도 언약을 무력화시키는 궤계를 숨긴 채 다가온다.

때로는 지적 충만과 철학적 사고를 통하여, 피조물을 숭배하는 종교와 행위 등을 통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권세를 상실케 한다. 적그리스도들의 우두머리는 두말 할 나위없이 하나님께 대적하는 사탄이다.

사탄은 적그리스도의 연합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그리스도 언약의 목회자들을 서서히 유린해 왔다. 급기야 타락한 기독교 일부 단체가 천주교 이단과 연합을 실행했으며, 타문화권 종교를 수용하고 포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문화권의 종교를 무시하는 것이 선교사 파송이므로, 선교사마저 파송하지 말자는 WCC 적그리스도의 구호에 동참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인본주의적 종교 통일의 최일선에서 앞잡이 노릇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가 임박했음을 일깨우는 갖가지 징후들이 지구촌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요즘, 적그리스도들은 친숙한 인간 관계나 익숙한 신앙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성도들의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자신의 교회나 교단 지도자가 WCC 적그리스도 단체에 가입한 적그리스도인지, 그리스도 언약을 수호하고 있는 언약의 지도자인지 구분조차 못하는 어두운 영안으로 일상적 신앙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그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 환경을 고집하며 ‘깨어 있으라’, 곧 ‘그리스도 언약을 붙잡으라’는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타고 있는 배가 목적지를 바꾼 채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지 오래인 종교인들이 되었다.

종교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기독교 복음 또한 종교로 변질되면 구원은 요원한 일이다. 적그리스도의 우두머리인 사탄은, ‘기독교 복음’이 ‘기독교 종교’로 변질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목회자들이 타락의 덫에 걸려들었다. 명성 꽤나 있는 목회자들은 물론, 수많은 대형교회와 중견 교회들까지 성도들을 자신의 교회 울타리 안에 가두고, 하나님의 물질을 착복하며, 음행과 명예와 안락한 육신덩어리에 게기름이 흐르는 여유로움으로 제왕적 목회를 관행으로 여기며 군림해 왔다. 기독교는 사탄의 궤계대로 종교로 변질되었다.

기독교가 종교로 변질되었다는 반증은, 목회자와 목회자가 소속된 단체의 WCC의 가입 여부이다. 종교로 변질되지 않고는 어찌 그리스도께서 우상의 집단들과 연합할 수 있으랴.

종교 연합을 통하여 화평의 지구촌을 만들자는 구호는 얼핏 선한 목적이고 정의로운 실천 같아 보이지만, 영적 이면에는 하나님의 섭리 영역을 침범하여 인간의 의를 드러내는 사탄의 바벨탑이 분명하다.

적그리스도는 이미 목회자들의 안일함과, 성도들의 맹신적 순종과, 복음 전파의 소명을 상실한 채 대교회만을 고집하는 신앙 풍조를 이용하여 그리스도 복음을 가리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리워졌다면 망하는 자들에 의해 가리워진 것이며, 사탄은 지금도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하는 궤계를 부리고 있다고 고린도후서 4장 3-4절을 통하여 일깨우고 계신다.

기독교 복음이 종교로 전락한 오늘의 현실은 성도들 모두의 책임이다. 개척교회에는 아기울음 소리가 들리지않는다. 성도들은 지역 교회를 세우는데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 대교회 목회자들은 부교역자들이 지교회를 세우는데 인색하다. 개교회를 돕지 않는다.

소명을 잃어버린 성도들의 안일한 신앙 형태로, 그리스도께서 머리되시는 교회가 세워질 리 만무하다. 그리스도 언약을 붙잡은 성도들이 소명을 회복하고 흩어질 때 그리스도께서 주인되시는 교회는 세워진다.

사탄은 지금도 오직 그리스도만을 대적한다. 성도들이 그리스도 권세를 상실케 하는 종교적 실천 과제와 모임으로 영안을 가린다.

어제와 오늘이 동일한 듯 보이는 성도들의 안일한 영안으로는 사탄의 올무를 보지 못하고, 올무가 옥죄어오는 고통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말, 라합, 나오미, 바울 사도가 붙잡은 그리스도 언약은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는 신앙생활로 주어지는 그리스도 언약이 절대 아니다.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영생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은 그리스도 언약 수호이다.

WCC가 적그리스도 세력을 규합하는 정중앙에 서 있다. 더 이상 변질된 기독교 종교로서는 구원이 없다.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난파선에서 뛰어내려 기꺼이 그리스도 언약을 수호할 성도들이 결집하여 적그리스도를 물리칠 때이다.

웨민총회 인천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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