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성도들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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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을 일컫는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모두 성도가 아니라, 그리스도 언약을 붙잡은 사람이 성도이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리스도 언약의 반열에 서 있는 사람만이 성도이다.

마태복음 16장 16절 시몬 베드로의 고백처럼, 그리스도 언약을 붙잡은 성도만이 천국에 입성할 수 있다.

기독교는 그리스도 언약을 붙잡은 성도들의 단체를 일컫는다. 기독교의 존립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언약을 신뢰하고 수호할 때 성립된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면, 기독교의 존립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죽음의 노예가 된 그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약속하심으로 영생의 길이 열렸다. 이로 인하여 구원을 얻은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시는 교회의 지체가 되었다. 세상은 이들을 기독교인이라 칭하고, 이들이 모인 단체를 기독교, 곧 그리스도교라고 구분한다.

그래서 기독교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언약 사상이다. 하나님의 역사 또한 그리스도의 언약사이다. 역사의 주인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인류사는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면 고난과 역경, 노예, 속국이 되는 징벌을 통해 깨달음을 주시고, 그리스도 언약을 회복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사적 구원 역사이다.

그리스도 언약은 곧 영생의 초석이고, 그리스도 언약의 상실은 곧 영멸의 진혼곡이다.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게 되는 사탄의 궤계는 참으로 다양하다. 때로는 선한 가치 실천을 당위성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부르짖으며 성도들이 붙잡은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시킨다.

사탄은 마치 허공의 공기처럼 자칫 구분하기 어려운 형태로 소리없이 다가와, 조금씩 조금씩 그리스도의 언약을 변질시킨다.

때로는 친숙한 환경을 통하여, 의심하지 못할 친숙한 관계를 통하여, 변화를 귀찮아 하는 심리를 통하여, 설마 하는 안일함을 통하여 다가온다. 그러나 사탄의 궤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리스도 권세를 무력화시키는 한 가지이다.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면 기독교는 변질된다.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하면, 수많은 형태의 여러 종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인간 중심의 행위 종교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기독교는 결국 인간을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는 우상숭배 종교의 범주에 예속된다.

기독교는 그리스도 언약을 믿고 의지하고 신뢰함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영생을 얻는 복음 수혜자들의 단체이다. 기독교는 분명히 그리스도 언약을 기반으로 세워진 복음 수호 단체이다.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시다.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시는 교회를 세우고 유지, 보존, 확장하기 위하여, 일개미와 같은 열정과 충성으로 직분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기독교 현실은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난파선이 되어 표류하고 있다. 삯군 목자는 많으나 성도들을 푸른 초장으로 이끌 선한 목자가 절대 부족한 기독교 현실이다.

목회자들은 저들의 안락을 추구하기 위하여 교회와 성도들을 유린해 왔다. 자신의 안락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제왕적으로 군림해 온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세인(世人)들도 혀를 찰 정도의 탐욕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초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부동산 투기와 하나님 물질을 횡령한 실상은 실로 아연실색할 규모이다. 교인들을 동원해 해외 학교 법인으로 달러를 밀반출한 일탈은,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그 불법을 자행한 자료가 넘쳐난다.

그러나 아직도 그러한 타락이 미친 악영향에 대하여 지적하면 일부 성도들은 마치 그가 신(神)이라도 되는 양 얼굴을 붉히며 옹호하고 나선다.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아직도 비호하고 있는 성도들의 눈 먼 영안으로 기독교가 회생될 리 만무하다.

그들을 정죄하고자 함이 아니다. 과거의 불법을 회개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단은 성행하고,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푯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성도들이 영안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성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실형을 선고 받아도 여전히 목사 직분을 유지하고, 교회당 대물림을 관행처럼 여겨도 여전히 담임목사, 당회장이다.

하나님의 물질을 횡령하여 사유재산화한 사실이 들통나도 여전히 목사이고, 성도들의 헌금으로 부동산 투기하고 음행을 저질러도 여전히 목사 직분을 유지하고 있는 기독교 현실은, 더 이상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성도들이 영안의 촛불을 밝힐 때이다. 오랜 친숙함으로, 오랜 익숙함으로,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덮어두고 못들은 채 넘겨 온 불법과 편법에 대하여 이제는 항거해야 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촛불로 응징한 민초들의 정의처럼,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삯군들을 몰아내고, 비대해진 교회에서의 안일한 신앙 형태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언약을 회복하고 흩어져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WCC 적그리스도에 가입한 삯군들과, 여전히 제왕적 대교회의 주인 노릇을 굽히지 않고 있는 타락한 삯군들에게 등을 돌리고 흩어져야 할 때이다.

스데반 집사의 죽음을 통하여 흩어진 성도들은 복음 확산을 주도했다, 그리스도 언약을 잡은 성도들의 흩어짐은, 민들레의 씨부림과 같이 복음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그리스도 언약을 회복한 성도들은 반드시 흩어져야 한다. 삯군들의 올무와 같은 신앙 형태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언약 수호를 위해 흩어짐은 성도들이 영안의 촛불을 켠 신호이다.

인천 서구 마전동 새로운교회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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