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또 시끄럽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이 연일 시끄럽다. 고요한 아침을 맞본지 요원한 나날이다. 이승만, 박정희의 독재, 전두환, 노태우의 광주 만행, 노무현의 자살, 박근혜의 무지몽매, 최고 통치자들의 편협한 인사까지, 모두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자 나라를 시끄럽게 한 주범들이다.
대통령 곁에는 언제나 부와 명예와 권력이라는 삼합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수혜자가 존립하게 마련이다. 문재인 정권의 수혜자 중 한 사람이 조국이다.
국민들은 이 사람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이고, 평등의 가치관으로 필력을 과시해 오던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일관된 삶의 지표 안에서 행동하리라는 묵시적 존경이 잠재했으리라고 여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나 할까, 아니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라고나 할까? 참으로 비통하다 못해 개탄스러운 코웃음만 새어난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은 이제라도 법무부 장관 후보 자격을 떼어내고, 바둑판을 정리하기를 바란다.
인생은 크고 작은 진퇴의 연속이다. 초중고를 입학하면 졸업을 한다. 입구가 있는 곳에는 출구가 있다. 요람의 태생은, 무덤의 소멸을 내포한다. 신생아 분만실에서 지하 영안실까지 불과 몇 걸음 걷지 못할 계단처럼 짧은 인생이다. 뭐 대단한 거 한번 해보겠다고 나라가 이토록 시끄러운 상황을 맞부딪치면서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오장육부가 뒤틀린다.
실정법을 어겼든 실정법을 어기지 않았든 간에, 국민들의 개탄스러운 목소리가 드높다 못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고려대, 부산대 학생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이다. 굳이 가족들의 민낯을 드러내 가며 법무부 장관하겠다고 날마다 해명하고, 변명하고, 생땀을 흘리고 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조국)의 속내다.
나라를 구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랴만은, 이순신 장군이나, 김구, 안중근 의사 같은 구국의 의인들은 자식과 재물을 초개와 같이 여긴 공통점이 있었다. 가족에 대한 비통한 심정은, 노부모의 안녕을 곁에서 지키지 못하는 불효의 환경이었지, 자식들의 안락한 미래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았다.
그러나 근세 들어,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나 엘리트 계층에서 유독 자식들의 안락을 위해 불법, 편법을 총동원하여 불법적 직업 알선이나 편법적 상속 등을 저지르는 세태들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계는 물론, 종교계 지도자들까지 타락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몇몇 대형교회는 아예 세상 물질관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횡령 범죄로 인하여 현행범이 되기도 하였고, 김삼환을 필두로 많은 교회들이 교회당을 사유화하며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삯군의 작태를 파렴치하게 실현하고 있다.
국가 전반이 거대한 지진 뒤의 참혹한 현장처럼 뒤엉긴 상황처럼 여겨진다. 광주 만행의 주범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사는 국가, 자살한 사람을 추앙하는 재단 묘지기(유시민)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붕괴된 보수를 규합한다는 독설의 입방정(홍준표)이 다수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국가이다.
선거판 잘 짰다고 대기업 총수들을 쥐락펴락하는, 야인(양정철) 같은 사람이 실세라고 거들먹거리는 국가, 멀쩡한 입시제도(수능 백프로 정시 모집) 내버리고, 수시라는 괴물을 등장시켜 금수저 자녀들이 무시험으로 대학 가는 국가….
강남 아파트가 5백억원을 하든 말든 시장 경제에 맡기면 될 터, 은행 대출과 전혀 관계 없는 부자들에게 은행 대출 규제한답시고 서민들만 대출 못 받게 옥죄는 국가, 국민 여론 관계 없이 지명하면 임명하는 정권의 일방적인 인사 정책에 항거할 수 없는 국가….
사형선고를 받은 살인범과 흉악범들이 교도소 안에서 큰소리치며 남은 여생을 보장받은 채 두 다리 뻗고 있는 국가, 군국주의 일본의 재침 야욕과 북한의 핵무장에 대하여 핵무장으로 맞대응하지 않는 국가가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토록 호락호락한가. 국가는 지도자의 것이 아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의 굳건한 미래는 국민에 의해 유지, 보존, 발전한다.
이번에 조국의 시끄러움이 끝나면, 자식, 물질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제발 치국(治國)에 나서지 말기를 바란다. 더이상 나서면 안된다. 자녀 문제, 물질 문제에 걸림돌 없는 인사는 구국(求國)의 최소한의 자격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된 사람들이 치국(治國)에 나설 때에, 비로소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고요한 아침이 될 것이다.
웨민총회신학장 하민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