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그리스도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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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이 땅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전제로 한다.

그리스도가 존재하기 이전 상황을 돌아보면, 스스로 계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는 단독의 행위가 구현된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로 인하여 하나님 홀로 존재하던 세계에 인간이 출현하게 된다.

마침내 창조주 하나님께서 홀로 존립하던 세계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분으로 구성되는 환경으로 변환된다.

이때까지 그리스도는 창조주 하나님 안에 존재하신 그대로 피조물의 사고의 영역에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피조물은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존립할 때, 평안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여건으로 피조되었다.

하나님께서 함께할 때 비로소 평안의 삶을 보장 받는다는 구속적 의미와 환경적 의미는,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한다는 것이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전제로 보장하시는 인간의 평안의 삶은, 마치 젖먹이 유아가 부모의 보살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것과 같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창조에 역점을 두시고 우주 만물을 조성하셨다. 그 증거는 영(靈)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피조한 사실과, 로봇이나 기계처럼 피조하지 않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사실을 인지하는 맥락에서 단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는 대역죄(원죄)를 저지르게 된다. 배은망덕이다.

창조주에게 지은 배은망덕의 죄는 창조주의 형상으로 피조해주시고, 자유의지를 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거(居)하는 파격적 환경을 조성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떠난 죄이다.

인간은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하나님을 떠난 결과는, 참혹한 죽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종교’의 허울에 빠지게 된다. 즉 창조주 하나님을 섬겨야 할 인간이 인간을 숭배하는, 다양한 형태의 우상숭배에 빠진다.

그러나 훌륭한 업적이나 사상을 남긴 인간이나 자연을 숭배하는 종교 행위로는 죽음 문제를 해결받지 못한다.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할 때, 비로소 평안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떠난 행위를 천만번 후회하고 돌이켜 보아도,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없는 죽음의 상황은 온통 두려움뿐이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일말의 개연성도 열려 있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인간은, 하나님을 섬겨야 할 심령의 자리에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의 영을 뒤집어쓴 채 우상숭배의 늪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은, 하나님을 배신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약속하신다. 그리스도의 출현이다.

그리스도의 출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생의 길이 열린 기적이다. 그리스도의 출현은, 그리스도를 약속하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그리스도를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훼방하는 세력의 궤계를 극복해야 하는 인생 여정을 지나야 한다.

그리스도의 영생을 훼방하는 세력은, 영생의 본질인 그리스도를 생략하게 하거나, 기억하지 못하게 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의 미혹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영생을 왜곡하고 파멸에 이르게 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세상에 오셨다.

그러나 죽음의 노예가 된 인간은 영생의 축복을 주려고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다. 혹은 그리스도를 영접하여도 구원의 주체이신 ‘그리스도’를 극대화시키지 않고 인간의 사고와 분별이 뒤섞인, 변질된 기독교의 허울을 쫒는 타락의 무리로 전락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천국 생명책에 기록된 성도들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를 위해 기꺼이 구원 사역을 완성하신다.

“영접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 자녀가 되는 신분과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그리스도께서 죽음에 빠진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때, 그리스도 권세를 동반한다. 단순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만 주시지 않고 권세까지 주신다.

구원받은 하나님 자녀들에게 그리스도 권세까지 주시는 이유는, 그리스도를 상실시킴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방해하는 사탄의 궤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망각하게 하는 사탄의 궤계로 인하여 세상은 변질되었다.

변질의 기준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를 생략하거나 그리스도를 믿음의 변방에 내몬 상태,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인간적인 사고와 프로그램들이 교회와 지도자와 성도들을 이끌고 있는 상태, 그리스도를 직설적, 반복적으로 선포하지 못하는 설교, 물질이 우상이 된 목회자들의 타락, 인간의 행위 영역이 늘어난 상태는 모두 변질을 의미한다.

“이 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롬 16:18)”.

세상이 변질되었음을 측량하는 척도 또한 그리스도이다.

성도들이라면 마땅히 그리스도 언약을 믿는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사를 돌아보면 기독교의 타락 때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기독교 지도자들의 신앙의 중심에, 성경 강해의 중심에, 성도들의 삶과 의식 전반에 그리스도는 생략되거나 망각되어 있었다.

그리스도 권세를 망각한 채, ‘기독교’라는 행위 종교의 무리로 전락한 기독교의 현실은,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시대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타락의 모습이다. 그리스도 언약을 신뢰하는 믿음의 형태로부터 너무 멀어진, 변질된 환경이다.

안타깝게도 기독교의 대부분은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한 채, 변질된 형태의 신앙을 고집하고 있는 집단적 이기로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스도의 자리에 변질된 신앙과 변질된 신학이 고착화되어 있고, 여러 모양의 당위성을 앞세운 사회적 가치들마저 교회 깊숙이 침투하여 그리스도 언약을 상실시키고 있다.

그리스도 언약의 상실은, 성도들을 영적 어두움으로 몰고 가는 세력들의 궤계에 속은 결과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은 오직 ‘그리스도’를 희미하게 하거나 그리스도를 망각하게 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스도 앞에 무너진 사탄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사탄은, 그리스도만 없다면 사탄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반증이다.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권세가 주어진 이유는, 사탄의 궤계를 능히 물리치고 그리스도 언약을 수호함으로 주어지는, 천국 영생을 이루라는 매우 특별한 은혜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리로다(롬 5:17)”.

그리스도로 인하여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단절시키려는 사탄의 전략은, 그리스도를 왜곡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하거나 아예 그리스도를 망각하게 하는 한 가지이다.

그리스도 언약은, 영생이냐 영멸이냐를 결정짓는 절대적 가치이다. 그리스도 언약은 반드시 수호해야 할 믿음의 유일한 진리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 4:15)”.

복음의 주체는 그리스도이다. ‘복음’은 명확히 정의하면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리스도가 아닌 복음은 복된 소식일 수 없다. 그리스도의 영생만이 인간에게 복된 소식, 곧 복음이다.

그리스도의 영생은, 구원 얻은 성도들의 삶의 전 부분에서 그리스도 언약을 전면에 나타낼 때 비로소 구속의 당위성을 전제할 수 있고, 그리스도 언약만이 변질되지 않은 영생의 믿음이며,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는 온전한 믿음의 표상이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딤전 1:14)“.

인생의 뒤안길, ‘그리스도 안에 있었노라’는 술회(述懷), 그리스도 언약을 굳게 붙잡은 성도의 삶이다.

웨민총회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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