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부스러기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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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거대하거나 위대한 일을 귀하게 보지만,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대사를 좌우하는 때도 있다.

조그만 구멍 하나가 저수지 둑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못 하나 빠진 것이 항공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을 깨우치고 변화시키는 데 성경 한 구절이 작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어거스틴을 회심시킨 성경구절은 “밤이 거의 새어 낮에 가까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유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 몸을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육체의 정욕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롬 13:12-14)”였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은 열 숟가락을 모으면 한 그릇의 밥이 된다는 뜻이다. 옛날 인절미를 만들어 먹고 난 뒤 남은 콩고물에 흰 밥을 비벼먹으면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부스러기 선교회’나, ‘냉수 한 그릇 선교회’(A Cup of Coldwater Mission/http:cafe.daum.net/onecoldwater)는 아주 적은 기부금을 모아 유익한 선교지원을 하는 단체들이다.

이제 한 토막 글, 한 문장의 시나 명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정리정돈하고 방향을 재조정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

①통합·포용의 정신

“사람들이 입을 열 때마다 화살이나 독침이 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처럼 우리사회가 어느 때보다 더 심리적, 정신적, 물리적으로 분열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30년간 살아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마음에 세 개의 단어를 새겼습니다. ‘이웃’, ‘나눔’, ‘희망’입니다.”(송경용 신부/ 제10회 민세 안재홍(1891-1965)상 수상자)

②“IQ가 지혜를 보장하지 못하고, 친구 수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하지 못하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을 나타내지 않고 연봉(경제소득)이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지 못한다.”(김수현/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③“인생은 학교다. 그곳에서는 행복보다 불행이 더 훌륭한 교사이다.”(프리체) “미래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하루만큼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링컨) “만족은 가난한 자를 풍족하게도 하고, 풍족한 자를 가난하게 만들기도 한다.”(프랭클린)

④효도의 방법

“효자가 부모를 섬길 때 살아생전에는 공경을 다 하고, 봉양할 때는 즐거움을 다하며, 병이 났을 땐 근심과 걱정을 다 하고,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며 제사 때에는 엄숙함을 다 해야 한다.”(공자/ 명심보감·효행편)

⑤과유불급(過猶不及): 넘쳐도 모자라도 좋지 않다. 그러니 적당한 것(중용/中庸)이 제일 좋다.

“하루는 공자와 제자인 자공(子貢)이 대화를 나누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더 낫습니까’ ‘자장은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모자란 면이 있지’ ‘그럼 자장이 더 낫다는 뜻이군요.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네.”(공자/ 논어·선진편).

⑥탐식의 종류

‘서둘러 먹는 것/ 배부르게 먹는 것/ 미식을 추구하는 것’(카시아노의 분류).

‘입맛을 만족시키려고 식사 전에 음식을 먹는 것/ 급하게 먹는 것/ 게걸스럽게 먹는 것/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 까다롭게 먹는 것/ 사치스럽게 먹는 것’(그리게리오의 분류).

‘너무 호화롭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 과도한 품질의 음식을 먹는 것/과도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 빨리 또는 부적절한 시간에 먹는 것/ 너무 열심히 먹는 것’(토마스 아퀴나스의 분류).

먹는 것은 삶의 기본행위이지만, 먹는 모습으로 인격을 가늠할 수 있으니, 잘 먹고 바로 먹고 은혜롭게 먹어야겠다.

가장 평범한 모습에서 가장 비범한 내용을 감지할 수 있으니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중요한 것이다.

사소한 일에 근신하여 거대한 일을 만들어가도록 우리 다함께 근신하고 조심하자.

올림픽 경기에선 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 결코 사소한 것이라도 하찮은 것이 아니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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