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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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가 강보에 싸여 말구유에 놓였을 때 하늘의 군대와 천사들이 합창으로 축하송을 불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Glory to God in the heavenly heights, Peace to all men and women on earth who please Him, 눅 2:14)”.

천사 찬양대의 찬송 제목이 ‘영광과 평화(Glory and Peace)’였다. 수직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수평적으로 사람들 상호간에 ‘평화’를 누리자. 이것이 크리스천이 추구하는 이상향인 것이다.

탈무드 처세집을 통해 평화를 사랑하는 유대인의 삶을 살펴보자. 유대인은 단결심이 무척 강하고 자신들의 전통문화에 대해 높은 긍지를 갖고 있다. 자신들이 정의(正義)라고 믿는 것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다.

<토라>는 유대인의 역사서이자 인류의 발상을 설명한 책이다. <토라>의 시작은 ‘창세기’이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최초의 인간 아담(Adam)을 흙으로 빚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의 중요한 의미는 아담(Adam)은 최초의 인간이지만, 최초의 유대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초의 유대인은 그 후에 등장하는 아브라함(Abraham)이다.

‘창세기’에는 또 하나님이 아담(Adam)의 갈비뼈로 이브(Eve)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지상의 모든 인류가 아담(Adam)으로부터 파생되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민족이나 혈통에 관계없이 인간은 모두 아담(Adam)으로부터 나왔으므로, 백인도 흑인도, 백인종도 황인종도, 키 큰 사람도 키 작은 사람도, 뚱뚱한 사람이나 야윈 사람이나 모두 한 형제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유대인은 무엇보다는 ‘평화(Peace, 샬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탈무드 시대부터 ‘인류는 모두 형제’라는 가르침을 받아 왔으므로, 같은 인간끼리 다툰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유대인은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샬롬’이라고 인사하는데, 바로 ‘평화’란 듯이다. 성경의 “그대의 이웃을 사랑하라(마 22:39)”는 말은 유대인의 마음 그 자체다.

‘탈무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결코 다투지 마라. 이웃과 항상 평화롭게 지내라. 즐거운 자리에 이웃을 초대하라. 목적이 어떠하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 벌거숭이(赤身)로 태어나 마지막에는 똑같이 흙으로 돌아간다(창 3:19)”.

유대의 역사에는 군인 영웅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현재의 이스라엘을 이끄는 국방상이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유대인이 무기를 잡게 된 것은 자신들의 생존이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히틀러 지배 하의 유럽에서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蜂起)를 보면, 저항을 위해 일어선 ‘모세 다얀’같은 전투적인 영웅들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군인을 우상화하는 경우는 없었으며 압박을 받지 않는 한 무기를 잡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폭력을 경멸해왔다. 이것은 동물에 대한 그들의 사고방식을 봐도 알 수 있다.

유대인의 계율에는 동물의 도살법이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세히라’라 불리는 이 도살법은 동물을 죽이면서도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엄격히 지켜졌는데, 이 도살법을 올바로 이행했는지를 랍비가 직접 확인하도록 되어있을 정도다.

유대인은 동물학대 행위를 매우 혐오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동물애호협회’가 이스라엘에는 없는 것도 그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즐기기 위한 목적의 수렵 행위도 이스라엘 안에는 없다. 유대계 시인으로 유명한 하이네는 이렇게 말했다.

“유대인은 역사를 통해 수없이 많은 수난을 당해왔으나, 유대인이 몰아세운 일은 동물에게조차도 없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천사와 천군들이 합창한 노래가 ‘하늘에서는 영광(glory), 땅에서는 평화(peace)’로 되어있는 것도 이런 역사적 맥락과 닿아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시작 부분에는 진복팔단(眞福八段) 중, “평화를 위해 얼하는 사람은 행복하라.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라(You’re blessed when you can show people how to cooperate instead of compete or fight, 마 5:9)”고 써 있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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