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전환 수술 후 여군으로 복무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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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대한민국 군대 창설 이후 최초로 일어난 일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육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부사관은 지난해 말, 소속 부대에 미리 알린 뒤 휴가를 내고 태국에 가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귀국하여 자신의 새로운 성 정체성에 따라 여군으로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전례 없던 일이 일어남에 따라 군은 고심을 하고 있으며, 군 인권센터에서는 이를 수용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쩌다 군의 기강이 이 지경까지 왔나 싶습니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해 왔던 우리 시대를, 당시 어려운 시기를 함께해 온 전우들을 회상해 봅니다. 오로지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으려 했던,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근무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 시대의 나라 사랑은 우리가 겪었던 그 시대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도 없었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는 사례입니다. 필자의 생각으로 그 부사관은 군 기강을 해이하게 만들었고, 남성 자격으로 지원한 부사관으로서, 멋대로 성전환 수술을 하여 물의를 일으켰으니,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군 생활은 ‘군인은 국가의 관물’이라고까지 하면서, 문신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과 분리되어 전혀 다른 세상에서 3년 이상 근무를 했던 우리 시대였지만, 그래도 군대를 갔다 오면 철이 들고 사람이 되어 나온다는 말을 수 없이 반복하며 듣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 시절에는 군대를 가면 부모 밑에서 의지하며 살던 환경과 정반대로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어떤 환경이 자신을 괴롭히더라도 인내하며 헤쳐 나가는 정신력과 협동정신으로, 사회에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별 무리 없이 이를 잘 극복하며 힘든 시대를 무난히 넘기며 살았던 것입니다.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가족비리 혐의’ 사건과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사건 재판을 앞두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입니다. 조국 교수 지지자들이 잇따라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이 교수로 재직중인 서울대 법학대학 전문대학원(로스쿨)이 그의 직위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막기 위한 반대 서명에 나서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후진들을 위해 가르치는 교수가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채, 자녀들을 위해 불법과 부정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요리조리 피해가는 모습은 한때 법조계의 수장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처사입니다.

특히 많은 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온갖 구차한 변명과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당하게 맞서는 것을 볼 때, 이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싶어 견딜 수 없는 자괴감으로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믿고 있는지 잘못을 은폐하면서, 심지어 검찰 조사마저 충실하게 응하지 않고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거나 오히려 이용하는 그 모습은, 법조계의 최고 지도자로서 자질과 함량 미달 아닐까요?

혹 이런 사태가 올 것을 사전에 알고 이용하기 위해 법을 전공했나 싶기도 하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 많은 죄를 지었음에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를 옹호하기에 그리 난리법석을 떠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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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때, 밖에서 놀다가 다른 아이들에게 얻어맞고 집에 와서 울고불고 대성통곡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행주치마로 아들의 콧물과 눈물을 닦아주면서 “괜찮아!”라는 말로 달래 줍니다. 그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얻어맞는 사람이 두 다리 쭉 뻗고 잔다”. 이러한 위로의 말씀은 누구나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곧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허울 좋은 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기보다는 이기고 싶고, 조그만 억울하고 분해도 죽네 사네 하면서 자신의 비통함을 하소연하기에 급급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해라도 했으면 풀 수도 있겠지만, 그저 어이없고 맥없이 당할 때는 참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다짐 때문에, 참고 인내할 뿐입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대속하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실 것임을 세례 요한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어린 양의 모습은 약하고 여리며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그러나 그가 지닌 힘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류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어린 양을 일컬어 ‘고난 받는 야훼의 종’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양과 종은 같은 의미입니다. 온갖 모욕과 갖은 굴욕을 견디시며, 결국에는 죽어갈 수밖에 없고 억울함을 호소할 힘조차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그저 내어맡길 뿐입니다.

때려도, 욕을 해도, 누명을 써도 목소리를 높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약함에는 비굴함이 아닌 겸손과 희생과 사랑의 힘이 녹아 있습니다. 그 분의 이 땅에 오심은 장엄한 행렬도 아니었고, 사람들을 위압하는 근엄한 모습조차 없었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죄인들을 살릴 수 있는 ‘비밀번호’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진리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은 반드시 누군가를 살리는 몫이 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희생은 여러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구하는 불씨가 된다는 사실을 주님께서는 어린 양, 종의 모습을 통해 보여 주셔서 깨닫도록 하신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경제가 성장하고 문명이 발달하는데도, 인간의 삶의 품격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행하고,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는 주님의 진리가 잘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린 양이 지닌 희생과 사랑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살아갈 때만이 비로소 세상은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 부사관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국가의 부름을 받아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소임을 나라와 백성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영욕만을 위해서 일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좀 더 품격 있고 성숙하고 겸손한 신앙인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셨던 한 사람의 희생의 의미를 깨닫고, 날로 악해가는 세상의 박해를 오히려 축복으로 알고 실천해나가는 모든 크리스천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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