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에서 대거 발생한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서 거짓말 대응 매뉴얼을 전파한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신천지인으로 알려진 31번째 확진자(61·여)가 나온지 하루 만에 대구·경북에서만 총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에 있다(질병관리본부 국내 신고 및 관리 현황 19일 오전 9시 기준).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거짓말 대응 매뉴얼을 담은 글이 인터넷에 돌고 있어 신천지가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19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 ‘신천지 공지 전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외부에 알려진 경우’와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의심받는 경우’로 나눠 대처 방향을 주문한 공지였다. 공지문에는 신천지를 S로 표기했다.
이 글은 “현재 대구 코로나 확진자 관련으로 신천지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신천지 노출 및 핍박자들에게 신천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분 핍박자들 현재 상황들 빠르게 확인하여 대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추가로 공지 내려온 것처럼 텔레 투넘버 설정 및 폰 정리 꼭 시행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시작한다.
또 신천지인 것이 오픈된 사람 중 부정적 인식이 없는 경우는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라고 했고, 신천지에 노출된 사람 중 신천지에 안 가는 콘셉트의 경우는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의 대처 방향을 알렸다.
신천지 의심받는 사람의 경우 “나랑 신천지와 관계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라며 “신천지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 등의 대처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장은 “섭외부장으로서 내부 공지를 돌린 사실이 전혀 없으며, 내부에서 다른 누가 돌린 것인지, 우리를 비방하는 이들이 만든 것인지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유튜버 존존TV에 출연해 자신을 김남희라고 밝힌 김 씨는 “이만희는 구원자도 아니고, 하나님도 아니고 저와 똑 같은 죄인인 사람이다. 하나님과 종교를 이용한 완전 사기꾼”이라며 “그는 반드시 죽는다. 우리는 다 누구나 죽는 후에 심판을 받는다. 이만희 교주를 구원자로 믿는 종교 사기 집단 신천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