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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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성 칼럼] 교황과 대통령의 역병(疫病) 방심

바이러스, ‘기회는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지위, 신분, 지식, 종교 고려 없이 무차별 공격
단 한 명의 감염자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감염원 유입 미차단, 국민 생명과 안전 사지로
권력, 질병 정치에 이용하면 국가적 재앙 초래
한국, 大유행병과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연신 코를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연신 코를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가 코로나19(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 같다는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황은 ‘재의 수요일’ 미사(2월 26일)에서 거친 목소리를 내고 기침을 했다. 코로나 19 감염 증상을 보였다. 27일 예정된 사순절 미사를 취소했다. 28일의 업무도 취소했다. 그 이후의 모든 공식 일정을 연기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그가 감기 증상을 보이며 아프다고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열린 야외 알현식에서, 세계 각지에서 바티칸으로 몰려든 로마가톨릭 순례자들과 신자들을 만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아이들에게 입을 맞추는 등 스킨십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신자들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교황을 가까이 했다. 교황은 역병의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과 접촉했다. 악성 바이러스를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자신만만하게 행동했다.

교황은 26일 집회에서 전 세계를 강타하는 악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언급하면서, 감염 확진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관계 당국에 친밀함을 표했다.”

이상은 UCA NEWS 2월 28일 보도 내용이다. 어느 언론사는 교황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두 명의 고위 사제들도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다고 보도한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바티칸 사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남미 부에노 아이레스에서 1936년 출생했다. 예수회 사제이며, 2013년부터 교황직을 수행해 왔다. 아르헨티나 국적자이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콜료 시보리, 올해 83세의 고령자이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현재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2월 29일 미국인들에게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탈리아와 한국 여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계 전역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과 관광객으로 채워지던 바티칸 광장, 베드로 대성당, 교황 박물관은 한동안 인적이 드문 을씨년스런 장소로 남게 되었다.

관광객들과 바이어들이 드나들던 우리의 수도, 종이 울리고 꽃이 피던 서울도 당분간 썰렁한 도시로 지내야 할 것 같다.

바티칸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역병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순진한 성직자의 모습으로 광장에서 나타나 사목 활동을 한 것은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목자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라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역병(疫病)은 바티칸의 종교적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 종교인의 의학적 무지(無知)를 배려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존경과 종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교황이 코로나19에 방심한 대가로 죽음에 이르면, 순교자의 반열에 들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로한 그가 혹시라도 세상을 떠나게 되면, 역사는 의학적 상식이 결여된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교황의 역병 지식 결여는 교황권좌의 권위 추락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역병에 대한 무지와 방심은 두 가지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첫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역병의 불변하는 행동 원칙이다. 인간의 지위, 신분, 지식, 종교 그 어느 것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한다.

▲확진자가 대거 늘자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협회

▲확진자가 대거 늘자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협회

둘째, 역병은 단 한 명의 감염자에 의해서도 감염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파악되지 않는 단 한 명의 감염자가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020년 1월 26일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하면서 중국 편을 들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섯 차례 권유와 조언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국내의 마스크들을 모아 중국에 보냈다. 거액의 국가 재정을 중국의 역병 퇴치 지원금으로 보내는 등 친중 정책을 펼쳤다.

방역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대한의사협회는 2월 24일 대정부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통령에게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라고 일곱번째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방역 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대통령이 전문가 집단의 말을 듣지 않고 결정적 시점을 놓친 탓으로 역병이 무섭게 확대되고 있다고 하면서 책임을 물었다. 대통령의 무지, 무능, 국민과 전문가 무시 태도를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은, 코로나19 세 번째 감염자의 병을 확인한 직후다. 역병이 이미 상당수 사람들에게 확산돼 있음을 직감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가가 통제·보호·치료해야 하지만, 만약 한 명의 해외 감염원을 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방역 시스템이 와해되고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서도 확산된다. 기존 입국 검사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완벽히 체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공항 검색에서 확실한 화근인 무증상 외국인 감염자들을 찾아낼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통령에게 “감염 확진자가 3천 명에 이른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 국가방역 시스템을 와해시키는 정치적 방역 정책을 중단하라, 전문가 집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라”고 외친다.

대한의사협회의 외침은 역병 확진환자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의료 조건으로는 더 이상 감염자를 감당할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문가적 판단이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일곱 차례에 걸쳐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행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문성이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당장 경질하라, 전문가 자문그룹도 교체하라, 책임을 신천지 등 환자 집단에게 전가하지 말라, 마스크의 중국 반출을 중단하라고 했다.

어느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0년 2월 5일까지 인천공항을 거쳐 1주일 동안 입국한 중국발 항공 승객 수는 12만 4408명이다. 이들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2,362명이었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도 20대 중국인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결을 받았다. 가톨릭관동대 중국인 유학생 우모(21) 씨는 1월 28일 인천공항을 거쳐 입국했다. 우 씨는 입국과 동시에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피검사를 진행했고,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우 씨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강릉시가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감염 사실이 파악됐다. 중국인 유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기에, 대학가에도 비상이 결렸다

대통령의 기본 과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이다. 해외 감염원의 유입을 차단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사지로 끌고 가는 격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정부, 국회, 사법부 주요 인사들과 마스크 없이 3.1절 기념식에서 묵념하는 모습. ⓒKBS 캡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정부, 국회, 사법부 주요 인사들과 마스크 없이 3.1절 기념식에서 묵념하는 모습. ⓒKBS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역병에 대한 무지와 방심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판단 및 행보와 일치한다. 교황과 대통령은 역병의 활동 원칙, 그리고 단 한 명에 의해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역병에 감염되고 단 한 명의 외국인 감염자가 국가적 방역 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교황과 대통령의 역병에 대한 무지와 방심은 세계 로마가톨릭교회와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보가 순진한 목회자적 모습이었던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진핑을 초청하려는 등 국민을 정치적 목적의 볼모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주의 마오이즘(Maoism, 모택동 사상) 사상에 충실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아직도 잔존하는 중국 공산주의와 관련시키기도 한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김정민 박사는 문재인과 중국식 네팔 공산주의(Maoism)를 관련시킨다.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에 얼마 동안 머문 해발 3,200m 네팔 고지는 네팔 마오이즘의 요람(Maoist Centre)이다.

네팔 공산당(Communist Party of Nepal)은 민주화의 이름으로 네팔의 왕정을 무너뜨렸다. 문재인의 네팔 방문과 체류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목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문재인의 방문 이후 전교조 출신 교사들, 민주노총 간부들, 참여연대 간부들, 좌파 시민단체 간부들이 동일 지역을 지속 방문하고 있는 바, 마오이즘 곧 중국식 공산주의를 배우러 가는 것 같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찾았을 때, 연변에서 조선의열단을 창립한 공산주의자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전향하지 않은 공산주의자 신영복 씨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조국 전 서울대 교수는 소비에트 공산주의 혁명 방식으로 우리 사회를 전복시키는 꿈을 가진 사회주의자이다. 대통령은 사회주의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대통령은 중국에 쩔쩔 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중국의 내지(內地)로 여기는 듯한 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공산주의자 아닌가 하는 질문에 선명한 답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국가적 재난을 초래한 장본인은 대통령이다. 방역 당국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주고, 국가 방역 시스템 와해에 이바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역 감염 단계로 들어간 상태에서는 누구나 감염되기 쉽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병원 치료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선별 진료소 이용도 어려워지지만, 그곳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없지 않을 듯하다.

병원 입원실이 모자라면 자가 격리해야 하고, 외부 출입이 제한된다. 확진자가 3천 명이 훨씬 넘은 상태에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망상에 가깝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찾는 길 외에 방법이 없다. 전문성을 무시하는 현 정부의 방역과 보건 의료정책은 더 이상 신임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

▲대구로 내려가 진료에 나서면서 찬사를 받고 있는 ‘의사’ 안철수와 가족들 모습. ⓒ유튜브

▲대구로 내려가 진료에 나서면서 찬사를 받고 있는 ‘의사’ 안철수와 가족들 모습. ⓒ유튜브

대한민국은 경쟁력 있는 의료시설, 체계와 기술, 방비를 가진 나라이다. 현 정부가 질병을 정치적 동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권력이 전문가 집단을 도외시하고 질병을 정치에 이용하면 국가적 재앙이 초래된다.

역병은 정치권력을 무너뜨린다. 유럽 인구 3분의 1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은 국왕, 봉건 영주, 귀족들의 힘을 잃게 만들었다. 전제군주 형태의 황제에게 힘을 실어주고, 가톨릭 유럽사회의 천지개벽 같은 16세기 종교개혁 운동의 바탕을 마련하고 가속력을 제공했다.

한국교회는 세계를 휩쓸 듯이 번지고 있는 역병의 공격 앞에서, 주일 예배 논란에 에너지를 할애하고 올리고 있다. 어제 광주의 어느 교회가 코로나19 공격을 받아 교회당 사용과 모임이 폐쇄되었다고 한다.

기독인이 명심해야 할 것은 ‘역병 활동의 불변 법칙’이다. 바이러스야말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세계의 기회 균등과 과정 공정, 결과적 정의를 실현하면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역병에게 정의가 있는가? 정의(Justice)는 사람이나 역병이 아니라, 그것을 규정하는 주체에 의해 정의(Define)된다.

매일 수백 명씩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대구는 제2의 우한이 됐다. 공영방송들은 국민의 불안과 분노를 안정시킬 목적인지, 역병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 현재(3월 1일 오후 4시 기준)의 대한민국 감염 확진자는 3,736명이다. 어느 단위까지 증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70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하고 있다. 피혐오국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인기 상승하던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오판, 무지, 방심의 대가를 고통스럽게 치르고 있다.

역병의 장기화는 국가 경제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가능을 지니고 있다. K-Pop, 스마트폰, 텔레비전, 자동차가 가져다준 우리나라의 세계적 품격과 지위는 후진국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이러다 국가 경제 시스템조차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대한민국은 대유행병과 함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진입하고 있다. 아찔하다. 역병의 공격이 하루 이틀 사이에 중단되고 확진자 수가 수그러들면 천만 다행이리라.

그러나 쉽사리 그렇게 될 것 같지 않아 걱정된다. 오늘 하버드대학교 모 역병 전문가 교수는 기온이 여름 온도로 상승해도,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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