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 후 사지마비 절망 이기고 “don't cry”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유재석, 김혁건. ⓒ김혁건 인스타그램

▲유재석, 김혁건. ⓒ김혁건 인스타그램

2인조 남성 보컬그룹 더크로스의 멤버 김혁건이 13일 방송한 JTBC '슈가맨3' 스페셜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가수 김혁건은 ‘돈 크라이(Don't cry)’라는 인기곡을 낳은 록밴드 ‘더 크로스’의 메인보컬로 과거 녹음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사조차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던 김 씨는 11시간의 대수술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목 아래의 모든 근육과 신경이 마비됐기에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고, 수시로 배를 눌러주지 않으면 호흡조차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된 김혁건. 가수로서의 재기는 아예 꿈꿀 수조차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와 함께 복식호흡 보조 로봇 장치를 개발, 다시 무대에 서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나는 노력으로 기적을 만든 것이 아니다. 제가 노력해서가 아니”라며 “융기원 방 교수님께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살펴주셨고, 숨은 저의 친구들 또한 기도하며 진심을 다해 격려 해주었다. 제가 행복한 일을 했을 뿐이다. 많은 분들에게 받은 응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아멘”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도 김혁건은 사지마비 장애를 딛고 무대에 올라 장치의 도움을 받아 횡격막을 움직이며 더크로스의 히트곡인 ‘돈 크라이(don't cry)’를 열창했고, 진행자 유재석을 포함해 관객 모두가 숨죽여 경청했다. 곡이 끝난 후에는 청중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혁건은 “이 노래를 다시 무대에서 부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7년 만에 다시 이노래를 부르니 감격스럽다”며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혁건은 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을 위한 ADRF의 홍보대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대표, 크리에이션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등에 힘쓰고 있으며, ‘나침반’, ‘하늘빛향기’ 등의 기독교 방송, 삼성전자에서 강연도 힘쓰고 있다.

또 사회복지사이기도한 그는 “하나님은 약한 자를 더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눈이 되어 그분의 관점에서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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