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예배의 가치는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합니다”

|  

3월 셋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왼쪽부터 소강석 목사, 이재명 지사, 고명진 목사. ⓒ크투 DB

▲왼쪽부터 소강석 목사, 이재명 지사, 고명진 목사. ⓒ크투 DB

“그렇게 사라질 불꽃이었다면, 지금까지 존재 자체도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 저뿐 아니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요즘 같은 위기 시대에는 위기를 과감하게 돌파할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지사께서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까지 가서 신도 명단을 제출받고 가평에 있는 신천지 평화의 궁전까지 직접 가셨던 결기 있는 행동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북에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는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설득을 했습니다.

“지사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결기 있는 행동은 좋지만 너무 흥분하신 것 아닙니까? 지자체장으로서의 심각한 고민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쉽게 발언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목사님들과 함께 수요일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원만하게 서로 소통하고 우려하는 부분들을 잘 해소하였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너무 극단적인 원칙론자들은 야합을 했다느니 굴복을 했다느니 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뒤에서 그렇게 반대의 소리만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 분들은 자기 소리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전면에 나서서 소통하고 설득하며 협의를 하다 보면 욕을 먹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요.

더 중요한 문제는 감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입니다. 그런데 경기도 부천의 몇몇 교회에서 확진자들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더 자발적으로 대처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고 전날 지사님과 면담을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명을 내리고 자치단체장이 그것을 받아서 종교집회를 제한하도록 하고, 부득이 신청을 하는 교회만 허락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무슨 공산국가도 아니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렇게 복음의 진리와 예배의 가치가 사라질 불꽃이었다면 진작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로마 시대의 성도들은 카타콤베 지하동굴에 들어가 죽기를 각오하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동구의 교회, 중국과 북한의 지하교회와 가정교회 등 그 어떤 핍박과 역경 속에서도 예배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스페인 독감이 번져서 20여만 명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주일예배를 드렸고 오히려 거리로 나가 3.1운동을 일으켰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고, 광주 민주화운동 중에도 예배를 생명처럼 지켰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는 국민보건과 공적 교회로서의 책임 때문에 예배의 정신과 가치는 지키되, 방법을 달리하여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든,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든 하나님과의 관계와 예배의 가치는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합니다.

설사 한국교회를 향하여 어떠한 행정명령이나 법적 조치가 내려지든, 예배는 그렇게 쉽게 사라질 불꽃이 아닙니다. 아니 한국교회는 그럴수록 더 모이고 성도들은 더 결기 있는 저항과 연합정신을 발휘할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예배를 향한 불꽃, 하나님을 사모하는 거룩한 불꽃이 더 활활 타오르기를 바랍니다.

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