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칼럼] 기독교인에게 주일 성수가 생명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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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목사(회복의교회)

▲김민호 목사(회복의교회)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예배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그것도 기독교인이라 하는 경기도지사에 의해 공예배에 위협을 받고 있다. 정치적 입장에서 전염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예배 폐쇄 발언은 큰 이익이 있을 수 있다. 예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절호의 기회다. 물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런 정치적 계산 속에서 이런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다.

예배가 무엇인지 아는 기독교인이라면 예배는 결코 타협을 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 것이다. 어쩌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교회를 다녔다고 하지만, 예배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예배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신앙적 판단을 해야 한다. 그것이 그에게 복이 될 것이다. 그러면 예배란 무엇인가?

첫 번째로 예배는 ‘보는 것’(to see)이 아니라 ‘하는 것’(to do)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예배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말하곤 한다. 아니다. 예배는 ‘하는 것’이다. 전인격적으로 모이기 힘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신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헌신이 예배다.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고 했다. 우리 전인격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예배는 말 그대로 참관하는(to see) 예배일지언정, 드리는(to do) 예배라 하기 어렵다. 그래서 예배에는 희생의 요소가 있다. 희생을 아까워한다면 하는(to do) 예배라고 할 수 없다.

두 번째로 예배는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신자들이 정기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그리스도를 만나는(meeting) 모임이다. 기독교 예배는 개인적인 종교 수양이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그리스도를 만나 서로 교제하는 교통이다. 예배는 여기서 정점을 이루고 공동체성이 생긴다. 오늘날 예배당에 모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배해도 된다는 생각은 기독교 신앙을 개인 수양정도로 이해하는 오해에서 기인한다. 초대교회부터 예배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행 2:46)는 태도를 견지했다. 날마다 ‘함께’ 모이기 힘씀에서 성도는 힘과 위로를 얻고 지체 의식을 갖게 된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교회가 모이기를 게을리 하면 힘을 잃는다. 믿음이 약화된다. 유대감을 상실하고 쉽게 와해된다. 물이 많아도 모여야 강을 이룬다. 흩어진 물은 점차 말라서 증발될 뿐이다.

세 번째로 예배는 주님께서 만나주시기로 한 ‘특별한 날’(Special Day)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날은 안식일이 아니라 ‘일요일’이었다. 때문에 신약의 교회는 안식일을 성수하지 않고 일요일을 ‘주일’로 성수한다. 이 점을 B.B 워필드는 “그리스도께서는 안식일을 가지고 무덤 속으로 들어가셨다가 부활의 아침에 주일을 가지고 무덤 밖으로 나오셨다”고 했다. 예수님은 부활만 안식 후 첫날(일요일)에 한 것이 아니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안식 후 첫날(눅 24:13) 만나주셨고, 승천하시기 전까지 제자들을 만나주신 날은 모두 안식 후 첫날(요 20:1,19)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일요일에만 만나주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조지 자브리스키 그레이(George Zabriskie Gray)는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당일과 그로부터 여덟 번째 되는 날(일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엿새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이 시간의 공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그분의 현현이 남긴 인상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특이한 주님의 행동을 염두에 두고 제자들은 일요일을 부활하신 주님 만나는 날로 이해했다. 때문에 초대교회부터 기독교는 주일 예배에 대한 비상한 기대감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했다. 부활하신 주님이 예배를 통해서 만나주시는 ‘특별한 날’이라는 기대감 가졌다. 말씀을 통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신자들은 기뻐하며 떡을 떼며 사랑과 기쁨의 교통을 했다. 예배가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교회는 어떤 박해가 와도 공적 예배를 타협 할 수 없었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 약속이 주일 모임에서 그대로 성취 됐다. 이렇게 하여 기독교 신앙은 개인주의 영성이 아니라 공동체 영성임을 인치셨다.

김민호 목사(회복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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