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을 보며… 크리스천 다음 세대를 우려한다

|  

[특별기고] 음란은 영적인 타락의 질주

▲ⓒ픽사베이

▲ⓒ픽사베이

최근 들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면서, 부모들은 ‘혹시 내 자녀도 이런 영상을 보았을까?’ 하는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필자가 성교육을 시작하면서 청소년들이 어떤 영상들을 보는지 조사하던 중, 인터넷 방송을 통해 BJ들이 활동하며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일부는 동성간 각종 행위도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성적 환타지를 충족시키는 일들이 일어났었는데, 우리가 그 동안 내 자녀와는 상관없다며 무심하게 여겼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얼마 전 ‘n번방 사건’을 취재했던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역시 ‘자신도 회원이었고 아마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사’ 조주빈 역시 20대 청년이고, 그 부하 격인 대화명 태평양은 16세임에도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했다. 피해자 중 16명이 미성년자이고, 가해자 역시 10대에서 20로 드러났다. 자신의 미래를 한창 설계해야 할 나이에,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n번방 사건으로 체포된 조주빈. ⓒYTN 캡처

▲n번방 사건으로 체포된 조주빈. ⓒYTN 캡처

그 동안 성교육 현장에서 만나왔던 경험들에 의하면, 피해자들은 대체로 가정의 돌봄이 부족한 환경인 경우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가출 청소년들이 숙식비를 벌기 위해 ‘고액 알바’를 선택하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기도 하고, 친구의 꼬임에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끔찍한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오랜 기간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방황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판단력이 부족하여 나쁜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그리고 협박을 당했을 경우에도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해 알아서 일을 해결하려다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성범죄 피해자들 모두를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경우 믿고 의지할 대상자가 없거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미처 경계하지 못할 만큼 건강한 사랑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가해자들 역시 올바른 성윤리를 배우지 못한 채, 인터넷의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음란물을 통해 도덕적인 판단 기준이 퇴색해 버릴 만큼, 옳고 그름의 경계가 무너져 모방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사단은 음란을 통해 우리를 정복하려 하고, 그것이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性)’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복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이 땅에 경건한 자손이 가득하게 하시라는 말씀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음란’이라는 독극물을 주입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카도쉬의 사역자 및 교사들을 위한 '교회 교육부서 성경적 성교육 세미나' 현장. ⓒ크투 DB

▲카도쉬의 사역자 및 교사들을 위한 '교회 교육부서 성경적 성교육 세미나' 현장. ⓒ크투 DB

이제 우리는 자녀들이 삶에서 “거룩하라”는 명령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에 나서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나 물질로 만족을 주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너는 존귀한 존재이며 그 무엇보다 가장 가치있는 삶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자녀들에게 말해야 한다.

세상은 선정적인 광고와 게임, 드라마와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을 왜곡시키고 있기에,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떤 유혹이 몰려와도 그들이 하나님 편에 서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하며, 가정 안에서 자녀들을 말씀으로 무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학업에 대한 부분은 열심히 점검하고 관리한다. 학원은 잘 다녀왔는지, 성적은 올랐는지 등에는 관심을 갖지만, 자녀들의 성과 관련된 내용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저 별 일 없이 자라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잘못된 호기심으로 시작된 자녀들의 행동이 그들을 성범죄의 가해자나 피해자로 전락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다음 세대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회와 가정이 깨어 일어나길 소망한다.

▲최경화 대표. ⓒ크투 DB

▲최경화 대표. ⓒ크투 DB

최경화 대표
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다음세대교육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