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서 예수 부활 사건이 주는 5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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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출발

최근 3개월 넘게 우리나라와 세계 전역의 뉴스 보도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문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영상 온라인 예배로 부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문제는 처음 중국과 한국의 지역 감염 확산 예방이 이슈로 대두되다, 면역력 같은 건강 문제로, 다음엔 경제 침체와 위기 문제로, 지금은 인간의 생활 방식이 바뀌는 문명의 문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 부활 사건이 한국교회와 개인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십자가 고난 현장과 부활 사건을 기록한 누가복음 성경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1. 하나님께서 함께 슬퍼하고 계십니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 중에 가장 먼저 나타난 초자연적 사건이 누가복음 23장 44절에 나옵니다. “때가 제 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며”.

“해가 빛을 잃고”라는 구절의 헬라어 원어는 (τού ήλίου έκλιπόντος)이란 말입니다. “빛을 잃고”의 원형 “에클레이포(έκλείπω)”는 ‘쇠하다, 약해지다, 그치다’라는 뜻으로, 태양이 점점 약해져 어두워질 때 사용합니다. 일식(Eclipse)이라는 단어가 이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모든 피조 세계가 탄식하고 슬퍼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초자연적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채 돌아가시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당하시니 어찌 자연도 애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해가 빛을 잃은 사건 속에는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 부활 사건이 코로나 위기에 주는 첫 번째 교훈은 전 세계가 신음을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하나님도 그 현장마다 함께 계시며, 함께 슬퍼하고 계십니다는 것입니다.

2. 해 같이 밝은 빛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해가 빛을 잃고 어두워진 것은 생명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에 “햇빛을 보면서 산책하라”는 처방을 내릴 때가 있습니다. 햇빛이 사람의 뇌 속에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두뇌의 활성화와 화학작용을 돕기 때문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한 달 이상 집 밖을 못 나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들이 다 집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남자들도 집안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집안 대청소, 냉장고 총정리, 실내 꾸미기를 하니 관련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 중에 집안에 꽃 가꾸기, 식물을 기르는 분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필자도 화분 몇 개를 사서 꽃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자라기에 화원 집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런 대답을 들었습니다.

“혹시 햇볕을 쬐어 주셨나요? 식물이 햇빛을 봐야 꽃이 피죠.” 그 말을 듣고 당장 햇볕 드는 곳으로 옮겼더니, 놀랍게도 얼마 안 가 예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햇볕은 생명의 근원을 상징합니다. 모세가 바로 왕 앞에서 10가지 재앙을 내릴 때, 장자를 죽이는 재앙 바로 직전 ‘어둠의 재앙’을 애굽 땅 전역에 내렸습니다(출 10:22-23). 농경사회였던 애굽 나일강 유역에 흑암이 계속된 것은 산업의 기반이 사라지고, 생명이 상실되는 재앙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하나님의 치유와 긍휼이 임할 때는 더 밝은 빛을 허락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칠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사 30:26)”.

그래서 예수 부활 사건이 코로나 위기에 주는 두 번째 교훈은, 코로나19바이러스로 상처입고 육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로 힘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해같이 밝은 빛을 비춰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170만이 넘는 확진자들과 그 가족에게도 하나님의 치료의 광선이 임할 것입니다.

답답했던 우리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우리 병든 몸과 상처받아 눌린 심령에 밝은 태양 빛, 해처럼 떠올라 생명의 빛을 비춰주셔서 활기찬 기쁨과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4:2)”.

3.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위기는 끝날 것입니다

누가복음 23장 44절에 보면 십자가 위의 어둠은 제 육시부터 구시까지 3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 세상의 슬픔, 애통, 죄악의 징벌을 상징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후 부활하신 것입니다. 생명의 시작, 활력의 시작을 알립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창궐로 우리 사회는 온통 어두움이 가득합니다.

예수 부활 사건이 코로나 위기에 주는 세 번째 교훈은 우리 사회가 경제 위기와 사회적 침체, 우울함으로 가득하지만, 어둠이 제 구시까지만 계속된 것처럼 코로나19 위기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곧 끝나리라는 것입니다.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눅 23:45)”. 출애굽기(26:31-33) 내 성막 기록을 보면, 성소와 지성소를 휘장으로 구분해 놓고 휘장 안 지성소에는 일 년에 단 한 차례만 대제사장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이 들어갈 때도 반드시 희생제물의 피를 가지고 가야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성소는 하나님의 공간이기에,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사람, 타락한 인간과 하나님의 영광을 구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성소의 휘장 한가운데가 찢어져, 단번에 대제사장의 제사 제도를 폐지하시고 누구든지 십자가 보혈 공로로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히10:19-20)”.

성소의 휘장은 하나님과 사람을 막는 가로막힌 담과 같은 것인데, 십자가의 사랑으로 하나님과 막힌 담을 헐어버리셨습니다.

4.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부활 사건이 코로나 위기에 주는 네 번째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인류는, 우리나라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지금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9.11 테러 직후, 미국 전역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일 예배당을 찾았고, 성경책 판매 수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때문에 예배당에 갈 수 없지만 성경책 판매량이 급증했고, 영상 설교와 영상 찬송, 기독교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모든 것을 걷어내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 앞에 나가 지난날을 돌아보고 회개할 것은 회개하며, 정리할 것은 청산하고 골방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는 것처럼, 내안에 있는 죄인의 모습, 영혼의 신음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어둠과 죄악과 불순물들을 토해낸 후, 쓰러져 넘어진 그 자리에서 휘장을 찢고 맞아 주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가슴, 주님의 품에 안기는 승리를 누려야 할 것입니다.

성전 휘장이 찢어진 사건은 전통 종교였던 유대교, 과거의 전통과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초대교회가 출발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새 힘과 용기와 사명을 주셨습니다.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눅 24:4-5)”.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이 말씀은 바로 생명력 넘치는 기독교의 본질을, 어찌 죽은 전통과 관습과 타락한 제도에서 찾느냐 하는 말씀과 같습니다.

성령께서 새 힘을 주시는 새로운 교회를 향해, 죽음의 절망에서 다시 살아나 역동적인 새 출발을 명령하고 계십니다.

5. 과거를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십시오

예수 부활 사건이 코로나 위기에 주는 다섯 번째 교훈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있는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새 구조, 새로운 변화, 새로운 방식으로 새 출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2-24)”.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이셨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 “보내셨다”는 말씀은 헬라어 아포스톨로스(Apostolos), 라틴어로 미시오(Missio), 그래서 선교(Mission), 선교사(Missionary)라는 단어가 나온 것입니다.

사명을 확인한 제자들은 당시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로마 제국 전역으로 예수 부활 소식을 역동적으로 전하며, 인류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사도행전 기록과 세계 역사책들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잃은 교회는 예수 부활과 상관없는 교회입니다. 초대교회, 기독교가 부활 사건으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지식인들과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사회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윤순재 총장 제공

▲토머스 프리드먼의 뉴욕타임스 기고문. ⓒ윤순재 총장 제공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지 토머스 프리드먼(Tomas Friedman)이 ‘역사의 새로운 경계, BC & AC, 코로나 이전과 이후 세계, Our New Historical Divide: B.C. and A.C. - the World Before Corona and the World After)’라는 글을 기고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많은 사망자, 경제 대공황, 거리 두기, 통제 사회 등 부정적인 부분도 엄청날 것입니다. 반면 경제 회복기에 급성장하는 분야들, 미디어의 발달, 온라인 활동의 일상화, 가족의 소중함, 신앙심의 회복과 같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부활은 옛사람이 완전히 죽고, 새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과거의 습관, 관행, 삶의 방식(Life Style)이 다 바뀌고, 지난 관계를 모두 끊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함께 모여서 예배도 못 드리고, 간단한 모임도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2020년 부활절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죽음과 사망을 깨뜨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제대로 믿을진대, 하나님께서 우리를 죽음에서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과거 저지른 죄악과 잘못을 십자가에 묻어버리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부활을 경험해야 합니다. 과거에 묶이지 않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로부터 진정한 변화와 새 출발하는 것, 이것이 예수 부활 사건이 주시는 가장 큰 교훈이자 명령입니다.

참고: 누가복음 23장 44-49절, 24장 1-6절

▲윤순재 총장. ⓒ크투 DB

▲윤순재 총장. ⓒ크투 DB

윤순재
전 몽골선교사(1992-2012)
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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